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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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오퍼레이션 네버어게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이 탄탄한 배경에 흥미로운 상상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푸틴의 최후, 처음부터 혹시나 혹여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감을 바탕에 깔고, 이 작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은 푸틴의 죽음, 핵일까? 결론은 뻔하기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과정에 이르는 긴박함이 더 흥미롭다.

 

이야기의 시작은 수단 구호현장의 납치사건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와 대결해야 하는 초조한 바이든은 러시아의 푸틴을 어떻게 해서든 무릎을 꿇려야 한다. 또 유럽의 대표가 되고픈 프랑스의 마크롱, 러시아와 나토 사이에 미묘한 균형추임을 은근히 즐기는 튀르키예 대통령 에르도안, 미국 공세의 틈새를 찾아 중국의 세계위상을 높이려는 중국의 시진핑, 한국인으로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 제갈공명과 같은 재사 케빈, 러시아군인들에게 가족을 잃은 우크라이나 전쟁영웅 미하일, 이 작전을 해석해 낼 단서를 분석한 치밀하고 노련한 FBI 수사관 샤프만 등, 등장인물의 특징 묘사로 쉽게 이미지를 상상해낼 수 있는 한 편의 영화 장면처럼,

 

이야기의 시작은 등장인물 케빈의 친구이지 전우인 스토니 대령의 동생 마이크의 애인인 러시아인 말라나가 수단에서 구호활동을 하다가, 납치됐다가 케빈의 지혜로 풀려나는데,

 

기울어진 운동장의 결정판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의 젤린스키는 푸틴의 예상과 달리, 나토와 미국 등 서방세계의 힘을 등에 업고 이길 승산도 없는 전쟁에 맞대응했다. 러시아 국민은 자국민의 동원령 없이 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 전쟁을 반대하지 않았고, 전쟁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황은 간단치 않다. 짧은 기간에 항복하리라 생각했던 우크라이나는 드론으로 러시아 깊숙이 들어와 공격한다. 푸틴은 이제 전쟁을 끝낼 결심, 최후의 한방으로 핵무기를 쓰기로 하는데. 포세이돈, 샤르맛 등 가공할 핵무기들... 그리고 사라진 러시아의 핵잠수함 벨고로드에 포세이돈이 실렸을까?

 

오하이오급 로드아일랜드 미국의 핵잠수함, 소형원자로가 탑재되어 물 위로 올라오지 않더라도 충분한 산소를 확보할 수 있고 475톤의 핵탄두 288개가 탑재된 핵무기 발사 전용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 함장에게 떨어진 명령, 흑해로 들어가라고, 핵무기를 발사하려는 러시아에 시위라도 하듯이. 그리고 러시아 잠수함과의 조우, 이를 피하다가 산호초 암석에 부딪히면서 소나 고장이 이를 고치기 위해 오데사 항구의 후미진 곳에 정박하는데, 이 잠수함을 지키던 15명의 미국 병사를 사살하고 잠수함을 탈취한 케빈 일행.

 

푸틴은 휴전교섭을 하겠다고 나선 마크롱, 에르도안에게 핵무기를 쓰겠다고, 한 방에 전쟁을 끝내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하는데,

 

미국 핵잠수함은 누가 납치했나, 우크라이나?

 

한편, 로드아일랜드 핵 발사 잠수함을 탈취한 케빈 일행 중 한 명이 중국에 5억 달러를 받고 잠수함을 팔기로 하고, 핵잠수함의 내부 사진을 중국 측에 건네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이 혹시 푸틴을 완벽하게 죽이는 방법? 오퍼레이션 네버어게인? 끝에 가서야 밝혀지는 자초지종…. 러시아는 유럽연합에 가입하기로 하고,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현장에는 러시아사람이 우크라이나 사람을 돌보고, 우크라이나 사람이 러시아사람을 돌보는데,

 

이 소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정치에 그리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유럽, 나토 측과 그 가운데 끼인 튀르키예,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의 노림수와 의도를 드러낸 사건, 현재 진행형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카이우에 떨어진 100킬로톤의 핵폭탄은 세계종말의 서막(3차 세계대전)이 아닌, 미국 핵잠수함 로드아일랜드에서 발사된 5킬로톤의 핵폭탄과 탄두가 없는 미사일, 핵전쟁 확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러시아의 이성적 판단을 촉구하는 계기로. 푸틴의 광기 어린 도발은,

 

선악의 구도로 몰아가기인가, 아니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역사 속 관계, 소비에트연방 해체로 독립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분쟁 등, 여전히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인이 살고 있고,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화합의 길로 갈 수밖에, 정치인들은 권력을 국민은 평온한 일상을. 원하는 바가 다르니,

 

김진명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여전히 세계 경찰임을 자부하는 미국, 러시아에 패할 수 없다는 생각,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면서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는 유럽 국가들, 이른바 합종연횡의 현장을 보여준다. 작전명 오퍼레이션 네버어게인, 케빈은 조 바이든 귀에 대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안을 말하는데, 바이든은 황당무개,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두 번 다시 케빈을 찾지 않았는데, 과연 그는 바이든에게 뭐라 말한 것인가?, 읽는 도중에 자꾸 생각난다. 혹시 이것도 작전의 일부, 의도된 행동인가 하는 의심들, 김진명 작가가 던진 미끼를 제대로 물면, 아마도 순간에 400쪽 짜리 소설을 읽어버릴 수있을 듯하다. 푸틴은 결말은 소설처럼 될지도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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