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도 괜찮아 - 자폐인 과학자가 말하는 완벽하게 나다워지는 법
카밀라 팡 지음, 장한라 옮김 / 동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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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 과학자, 완벽하게 나다워지는 법

 

지은이 카밀랑 팡은 아스퍼거증후군의 세계와 비장애인의 세계를 잇는 통역사다, 그의 전작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푸른숲, 2023), 팡은 사랑, 공감, 신뢰 같은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그는 말과 행동, 사고방식을 시험해보면서 그의 삶에서 직접 과학을 실험했다. 완벽한 인간이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동족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구성이 되고 싶어 한다. 그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

 

그런 그에게 장애인이란 약점은 강점이 됐다. 즉 자폐스펙트럼 장애, ADHD의 신경 다양성은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른바, 역발상이자, 상황 주도 혹은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해, 사물을 다르게 보는 법을 터득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는 신경 다양성을 자기 삶의 강력한 무기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정신적 도구가 되어 자신을 무장시켜주었다고 했다.

 

이 책은 “완벽”이라 열쇳말이 들어간 10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완벽하게 달라에서 완벽하게 새로워까지, 화학반응이 알려주는 개성이라는 마법과 날씨 같은 감정을 다루는 법, 열정과 배우고 발전하는 법, 잠재력을 활용하는 법, 동물의 이동이 알려주는 변화 대처법 등을 말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18년 전, 10살 때, 학교 운동장에서 잘 모르던 여자아이의 파란 운동화에 눈에 들어온다. 팡은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신발 멋지다. 나도 갖고 싶어!”, 그 아이는 “날 따라 하는 건 꿈도 꾸지마”, “너 같은 사람들은 나하고는 안 어울리거든.” 이게 무슨 말인가, 고정관념이다. 비장애인이 세상의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기에, 어린아이 역시, 어떤 식으로든 구별이 자연스레 뇌리 혹은 머릿속 어딘가에 판단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너 같은 사람” 세상에 종류가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일까?, 우리가 좋아하는 것, 사는 방식, 겉모습, 신는 신발에 따라 우리 모두를 다 분류할 수 있는 걸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는 나야!

 

팡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완벽”은 세상의 모든 기준은 중심은 나로 나, 바로 너야라는 말이다. 누가 세상의 중심이며 기준인가, 모호한 질문과 답, 바로 고정관념이다. 동상이몽처럼, 제각각의 잣대로 뭔가를 재려 하기에 소통이 어렵게 된다. 팡이 남긴 말,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 즉, 화학반응이라 표현했지만, 반응성(반응)이 제일 높은 물질과 제일 낮은 물질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중요하다, 장점이 각각 다르기에 때문에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요리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글을 쓰고, 숨을 쉬게 있게 해주거든.

 

제각각 자신의 개성과 재능에 따라서 사는 게 좋아,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한 거라고, 맥락 없는 서열주의가 끼어들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일부러 구분 짓는 세상, “완벽”이란 모두를 제각각의 방식으로 만족시키는 것이지, 평균, 획일로 가는 게 완벽한 건 아니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세상에 없어라는 관념 자체가 문제다. 각각의 완벽이라는 건 존재하니까, 아니 완벽이란 개념을 달리 해석하기에.

 

팡이 세상에 전하는 말은, 자중자애(自重自愛)누군가를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를 좇을 필요도 없다. 내가 누군인지, 내감정에 충실하면 된다. “완벽”이란 모든 누구를 만족시켜야 할 의미는 아니기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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