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의 선택들 -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을 위한 헤일 메리의 법칙
윌리엄 L. 실버 지음, 김경애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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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게 없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윌리엄 L.실버가 쓴 이 책<막다른 길의 선택들>은 제갈공명의 지혜일까?, 사면초가를 뚫고 나오지 못한 항우와 뚫고 나온 사람들, 생명이 위태롭다고 느낄 때, 젖먹던 힘까지 쓴다는 표현, 이 모두가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와 관련된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5부 체제 11장으로 나누어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1부는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어떤 특징을 드러내는가, 이런 상황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승부수를 던진다. 보통의 경우는 양자로 갈린다. 그대로 받아들이든지, 그 반대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세계 1차 대전이 터지고 위기를 맞게 된 우드로 윌슨은 재임에 대한 열망으로 필요 없는 전사자를 생기는 결과를 불러들인 것이다. 역사의 심판은 별론으로 하고, 막다른 길의 선택이 낳은 결과는 예상했던 못했던 동전의 양면처럼 그 결정에 따라 생기는 결과물이다.

 

2부, 위험한 행동의 놀라운 결과를, 여기서는 정치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모든 권력에는 끝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목숨을 건 망명자?, 난민?, 아무튼, 이들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자국에서의 박해를 피해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은 이민자와 갖가지 장치로 이들을 저지하려는 난민 수용국의 상황,

 

잃을 게 없다는 용기로 차별을 부순 로자 파크스의 이야기, 유명한 앨리바마주 몽고메리 지역의 버스 인종분리법에 저항하여 결국 승리를 끌어낸다. 그 동력은 말 그대로 잃을 게 없기에 손익이 비대칭이기에 이런 결과를 만들이었다.

 

한편으로는 3부에서 소개하는 비대칭, 영국의 베어링스 은행을 결딴내버린 최악의 매매자, 니컬러스 라슨은 수많은 사람을 불행에 늪으로 밀어 넣었다. 지금도 여전히 가상자산, 비트코인 등으로 투자가를 파멸로 몰아가 부류들이 존재하지만, 2차 대전의 히틀러, 이들이 조그만 생각을 바꿨다면 그 행동은 멈출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다면 말이다.

 

4부 잃을 게 없다면 결과가 달라질까?, 잃을 것 없는 자들의 폭력성에 주목한다. 이들에게 잃을 것이 주어주면 어떨까? 변하게 된다. 이제는 잃을 게 생겼으니 그것을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돌아선다. 이런 맥락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막는 법으로 그 사고를 확장된다.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테러범이란 범주 안에도 철저한 사상을 가진 지도부가 존재하는데 이를 너무 희화화하는 게 아닌가 싶다. 즉, 일반화의 과잉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5부에서는 승패가 교차하는 세계 속에서 개인은, 개인적인 문제는 불확실한 내일을 위한 옳은 선택, 더 잃을 게 없다는 태도를 적절하게 관리하면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최선의 노력은 늘 행운을 이긴다는 굳은 믿음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비즈니스 스쿨에서 30년간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생각했던 그만의 로직, 잃을 게 없을 때, 당연히 잃을 게 있을 때든,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막다른 길에서 과감한 시도가 만든 정치, 전쟁, 비즈니스 세계의 역사를 뒤집는 사건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담긴 교훈을 끌어내어 우리 앞에 내놓는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잃을 게 없더라도 세상이 끝난 게 아니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었다 하더라도 정점을 지나면 내려오게 돼 있기에 결국 권력이든 뭐든 반드시 그 끝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이 대목은 마치 E.H.카가 말하는 역사순환, 즉, 흥망성쇠의 고리와 순환). 이런 사고가 이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신념처럼 여겨진다.

 

이 책에서 드는 많은 사례와 이야기들, 그 중심에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태도(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적절하게 관리할 것인가, 인생사의 굴곡, 급전직하 추락의 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희망과 기대는 어디서 나오는가, 무지해서 운에 맡긴다는 것과는 차원, 본질이 다른 이야기다.

 

잘 나갈 때, 뭔가 잘 될 때, 늘, 그 반대의 경우가 대척 어둠 속 도사리고 있음을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는 순간, 막다른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겨울에 냇물을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고, 사방을 둘러싼 적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조심하라는 뜻의 여유(與猶)는 정약용의 호다. 정조 사후, 그를 둘러싼 환경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본디 노자의 말을 가져온 것이다. 여기에는 경계, 조화, 개혁이 담겨있다.

 

막다른 골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경계하고, 조화를 이루며, 개혁을 도모해야 하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늘, 막다른 길을 만났을 때, 잃을 게 없다고 생각과 태도를 적절하게 통제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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