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노화 - 젊게 오래 사는 시대가 온다
세르게이 영 지음, 이진구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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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생명연장, 장수는 노년의 연장이 아니다

 

생명연장을 주제로 한 기술자, 과학자, 의사의 관점은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다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세르게이 영의<역노화>는 수명연장 과학을 연구하는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이를 기업이 전하는 지식을 공유한다.

 

삶과 죽음은 동면의 양면 같아서,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이 시작된다. 우리 몸을 이루는 수많은 세포가 죽고 또 생겨나고, 이러다 어느 시기가 되면 죽는 세포가 많아지게 될 때, 노화가 시작된다고. 결국,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씩 걷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염세적인가, 다행스러운 것은 건강하게 열심히 일할 때는 죽음이란 그림자가 함께하는 것은 물론 노화라는 것 자체도 머릿속에 자리할 공간이 여유도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온다면 모르되, 노화를 인식하는 순간,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어떻게 하면 더 이상의 노화, 노화를 질병이라 볼 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을 것인가에 생각이 미치게 되는데,

 

이런 움직임은 <세계미래보고서 2020>(박영숙, 제롬 글렌, 비즈니스북스)에서도 노화 역전과 수명연장을 다룬다. 단순한 장수를 넘어 질병 없이, 젊음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삶을 향한 선구안을 가진 기업가와 과학자의 다양한 연구와 시도에 주목(제6장)하고 있다. 이른바 발상의 전환이라 할 것이다.

 

여기서 젊게 나이 들기라는 발상이 나온다. 이를 문샷(불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적, 창의적 도전)이라 한다.

 

지은이가 전하는 젊게 나이 들기, 문샷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의 구성은 11장 체제다. 1~4장까지는 장수란 무엇인지를 150세를 사는 가까운 미래, 200세를 사는 머나먼 미래를 그려본다. 장수혁명과 노화에 관하여, 이른바 서론이라고 해두자. 5~9장까지는 150세를 사는 가까운 미래는 어떻게 가능할까, 건강진단과 정밀의학, 유전공학, 재생의학, 장수를 담는 알약, 노화 없이 150세를 살다가 간다. 마치 영화 “인 타임”처럼 25세 이후 더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단, 인구의 지나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1년의 수명만 추가로 주어진다. 팔뚝에 시간을 표시하는 초록색 바코드를 지니고 태어나는데, 25세가 되면 1년이 카운트 다운되고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심장이 멈춘다. 살기 위해서는 시간을 상속받거나 벌거나, 훔쳐야 하는 세상이 올지도. 200세를 향한 인간의 욕망, 장수의 머나먼 미래를 다룬 10장과 11장에서, 하나가 된 인간과 기계, 죽음의 굴레를 초월하기, 다가오는 22세기 영생의 도덕성을 묻는다.

 

장수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미래가치 폄하(인지 편향), 단기적인 보상에 끌리는 현상, 내 생에 다 쓰고, 후세는 무슨 후세,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심리가 도덕적 해이와 환경파괴를 일으킨다. 이 점에서 인간은 참으로 이중적이게도 이타심과 배려라는 또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어디에 무게 중심으로 두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 보이기 마련이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너스 장, 12장 대신 이 책의 결론 부분에 해당하는데,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젊게 오래 살고 싶은 이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사람의 수명을 바꾸는 보리스 쿤츠의 2023년 영화 <패러다이스>, 2023년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 “믿거나 말거나, 진짜야(감독 캉탱 뒤피외)처럼, 집 지하통로에 다녀오면 3일씩 젊어져, 중년에서 20대로 되돌아가는데,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들,

 

이미, 역노화가 열쇳말이 돼버린 상태다 우리만 모를 뿐인가,

 

이 책에서 소개되는 많은 이야기는 위에서 언급한 영화 세상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영화를 바로 이런 역노화의 발상을 바탕에 깔고, 관련 이론과 실험을 끌어와 각색하였기 때문이지 않을까도 싶지만,

 

역노화의 핵심은 이 책 ”보너스 장“, 노화 혁명을 누리기 위해 지금 실천해야 할 열 가지를 눈여겨보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하다. 지금 우리가 하는 것들을 아주 중요한 기본임을 일깨워주니 말이다.

 

우선 첫 번째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라, 지붕은 맑은 날 고쳐야 하듯이 말이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하자, 다음 두 번째로 나쁜 습관을 끊어라, 음주, 당 섭취, 흡연 등, 백해무익한 것은 모두 끊어라, 세 번째,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마라, 괜한 욕심부려, 몸과 마음을 상하지 말라는 것이다. 네 번째, 이른 시간에 먹고 끼니를 줄여라, 다섯째, 음식을 약이라 생각하라, 여섯째, 보조제를 먹어라, 일곱째, 일어나라 여덟째 수면의 힘을 믿으라, 아홉 번째, 매사에 느긋하게, 열 번째 생각으로 젊어져라

 

놀랍게도 이 말은 우리 조상님들이 늘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과 한치의 다름도 없다. 동서고금의 진리인 듯 말이다. 역노화, 장수 프로젝트에서도 바로 이런 기본이 안 되면, 도로 아미타불일 듯싶다. 어느날인가 TV프로에서 장수의 비결을 묻고 답하는데, 이 중 몇 가지는 포함돼있었다. 건강검진과 보조제 섭취는 생소하지만, 느긋하게, 맘편하게, 소식, 과식하지 않아... 욕심부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아마도 이게 핵심인 듯, 현대과학의 화려한 이론이나 실험 등은 이런 태도가 과학적임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싶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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