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RELIGION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한 분석과 해결 최준식의 메타 종교로 가는 마지막 춤 2
최준식 지음 / 주류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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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RELIGION 인간의 궁극, 문제의 분석, 해결

 

이 책은 카르마의 법칙을 알아차린 다음의 단계라고 해야 할까, 메타 종교다. 특정 종교가 아닌 종교[宗敎='종(宗)은 진리의 궁극적인 경지를 뜻하며, 종교란 그러한 ‘종’(宗) 에 이르도록 하는 가르침(敎)에 해당], 일반적으로 1860년 일본이 독일과 통상조약을 체결할 때 독일어 '레리기온스위붕(Religionsubung)'을 '종교'로 번역, 특정 종교를 떠나 일반적인 개념으로 인식하게 됐다

 

종교는 “인간의 궁극적 문제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삶의 분야”다

 

종교를 공부한다는 것은 불교 경전을 읽고, 성경을 탐독하고, 꾸란을 암송하여 얻은 지식을 토대로 내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할 수 있겠지만, 이런 이지적인 방법, 즉, 경전 공부 같은 머리로 접근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인접 학문과의 관계 속에서 종교를 톺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종교는 문제를 푸는 것이다. 이 책에서의 접근법은 문제를 고통으로 본다(물론 고통으로 모든 것을 말하려는 건 아니고 문제를 고통이라 본다는 것이다),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순으로 설명하는데, 이는 불교의 사성제의 전개 방식에 따른 것으로 첫째 고통을 이야기하고, 둘째로 고통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생각해보고, 찾는 것이다. 셋째, 고통이 없어진 상태, 즉 멸(사라짐)이다. 그 이후에 만나는 궁극적 실재, 절대 실재 개념에 관한 것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 단계라고 해야 할까, 여기서는 궁극의 상태로 가는 길에 관한 것인데 이른바 도(道)다. 깨우침이다.

 

종교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고, 어떻게 그 길을 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가르침이다. 지은이는 여기서 힌두교를 바탕으로 길을 셋으로 나누었다. 지혜의 길과 헌신의 길, 그리고 행위, 1권에서 본 카르마의 길이다. 특히 지혜의 길에서는 수련법을 다루는데, 요가, 주문 외우기 등 다양하다. 지은이는 이 수련법에 꽤 할애하고 있다.

 

종교는 더는 초월할 것이 없어야 끝이 나는데, 그 초월할 것이 없음을 어찌 알겠는가, 끊임없이 찾아드는 번민과 잡생각, 일체를 끊어야 한다는 건, 어렵고도 힘든 길일까, 아니 너무 단순해서 그 길을 어렵다고 착각한 때문일까? 불가의 득도의 길을 두고, 돈오돈수(頓悟頓修/불교에서 단박에 깨쳐서 단박에 닦는다, 더 수행할 것이 없는 경지), 돈오점수(頓悟漸修/단박에 깨치고 나서도 점진적으로 수행하여야 깨침의 경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지눌이후의 정통으로 인정한 수련법)의 논쟁에서 성철 스님은 돈오점수를, 깨치고도 수행할 것이 남아있다면, 진정으로 깨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자, 이렇게 보자면 종교는 기이하게도 자체를 부정해야 완성된다는 것인데, 부정한다는 것은 초월하는 것을 말함이다. 그렇다면 초월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고 이를 뛰어넘어, 모두 잊어버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돈오돈수든 돈오점수든 초월을 지향하는 것이 아닐는지. 초월할 것이 없어야 종교는 끝이 난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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