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11 : 오디세우스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1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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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1

 

그리스로마 신화의 책의 두 산맥, 이디스 해밀턴과 토마스 볼핀치가 각각의 분석의 틀로 스토리텔링의 중심을 달리하면서 각기 다른 느낌을 마치 건물의 상하좌우의 사방과 그 각도에 달리함으로써 모습을 달라진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은 서구 문명의 축을 이루는 두 개의 기둥이라고들 한다. 그리스로마 의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한 친근했던 신들과, 신의 아들로 세상에 나타난 예수를 기점으로 종교체제의 변화가.

 

인간의 모습을 한 제우스는 한마디로 난봉꾼, 비겁자, 우스꽝스러운지 등의 이미지에서 점차로 모든 이의 아버지이시자 인류의 보호자, 구원자로 점차 탈바꿈한다. 바로 인간이 신들에게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제우스를 최고의 신, 정의의 신으로 “신성과 탁월함”을 지닌 우주의 아버지로까지 바꿔놓았다.

 

이 바탕에 흐르는 사유, 전지전능한 그 무엇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른바 정의와 질서를 제우스의 권위를 빌어 세우려 했음을….

 

신화의 의미

 

아울러, 신화, 특히 창조의 서사는 여전히 모든 이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주제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시원을 언급한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집단 무의식이 유전됐으며, 집단 무의식은 ‘원형’은 기본 형태와 상징으로 조직된다. 그리고 모든 신화가 그것들을 공유하며, 이 원형은 인류의 본질로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문학, 역사학, 인류학, 철학 등 학문과 사상의 원천이 되었고, 그림, 조각, 건축, 음악 등의 예술 세계를 일구는 토양이었다.

 

오디세우스 이야기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는 <동화로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1989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 피에르 파올로 브르제리오상을 받았다. 그는 25년 동안 연구한 결과이기도 했다. 파랑새의 <그리스?로마 신화>시리즈는 권력, 창의성, 갈등, 호기심, 놀이, 탐험, 성장, 미궁, 용기, 반전, 우정, 독립 이란 주제어로 신들과 인간들을 불러내고 있다. 이 책은 열 한번째 주제인"우정"에 관한 것이다. 해밀턴의 책 속 분류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주제어로 나눠놓고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이 책 <그리스로마 신화11>은 “오디세우스”이야기다. 부제 "인간을 이해하는12가지 키워드 [우정]", 이디스 해밀턴의<그리스로마 신화>(서미석 옮김, 현대지성, 2022)의 4부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의 이야기,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소개되는데, 이 책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오디세우스 하면 모험이 떠오르는데, 아무튼 그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평온하게 지내다가 트로이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님프 칼립소에게서 탈출, 그의 고향 이타케섬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수많은 모험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그의 아들인 거인족 폴리페모스 눈을 멀게 했다는 이유로 오디세우스를 미워했다. 오디세우스의 귀향 여정에서 겪는 모험들, 그리고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가 없는 궁전과 어머니의 페넬로페를 지키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지적 변화를 통해 성숙한 사고를 하기 시작하고,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오디세우스의 고난은 아들의 성장 동력이었을지도.

 

이 책은 주제어는 사랑과 우정이다. 신들은 오디세우스를 돕는데, 그 속에 녹아있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간미다. 그의 부재중 그의 아내와 결혼하여 왕국을 차지하려는 굶주린 늑대들 같은 구혼자, 구혼자의 표상은 약육강식의 세계 그 자체다. 영화 라이온 킹처럼, 엄혹하고 냉정한 질서, 권선징악의 결말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신화는 말 그대로 신의 이야기, 신들의 이야기다. 신은 인간의 생살여탈권을 쥔 절대적 존재요. 전지전능한 그 무엇이다. 인간세계 일들이 해결되지 않을 때, 가뭄이나 홍수는 자연의 흐름이지 신의 조화가 아니란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인간세계의 흉흉함이 그들 서로를 적으로 돌리고, 크고 작은 분쟁을 일으킨다는 것을 선험적으로 알기에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줄 분쟁을 막아줄 그 무엇이 필요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신화는 창조의 서사가 아닐까 싶다.

 

신화는 너무나 생생한 현실이야기

 

그래서 신화는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게 아닐까 싶다. 읽는 동안 시나브로 내가 그 속에 빠져들고, 신이 되어 현실 속의 문제를 풀어 보라는 가르침이다. 오디세우스는 그에게 닥친 역경을 어떻게 해치고 나왔는가, 우리는 오디세우스가 역경에 놓여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대목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청소년 대상 도서로 쓰였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단순히 대상화된 그리스신화라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 세계에서 벌어진 일들이 신화 속의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이 바탕에 깔려있기에.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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