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키 비즈니스 - 왜 보험시장은 실패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리란 아이나브.에이미 핑켈스타인.레이 피스먼 지음,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복잡한 보험시장과 상품, 보험 세계의 이해

 

보험 하면 떠오른 건 없다. 그저, 고약스럽다는 정도일까, 알 듯 말 듯, 무슨 약관이 그리도 긴지, 정작 내가 알고 싶은 것에 대한 설명은 시원치 않다. 그리고 더욱 헷갈리게 만드는 건, 맨날 쏟아져 나오는 새 상품들이다. 보험, 말 그대로 불확실한 세상에서 위험에 닥쳤을 때, 최소한의 보장을 제공(경제적 장치)하는 것이다. 물론 상품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기에 보험시장은 복잡해진다는 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이 책<리스키 비즈니스>즉 위험한 비즈니스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보험에 대해 궁금하지만, 몰랐던 사실을 3명의 경제학자가 들려준다. 부제(왜 보험시장은 실패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보면 지은이들이 소비자로서 보험을 선택하는 법뿐만 아니라 보험이라는 시장이 망하지 않도록 해서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도 이득이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리고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진다.

 

지은이들이 첫머리에서 말하는 “쥐와 고양이”는 톰과 제리처럼 톰 같은 고객과 제리 같은 보험사가 아니라 이 둘은 언제든지 서로 처지가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헷갈리는 보험 세계의 지도, 혹은 길을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란다. 우선 보험은 위험한 비즈니스다. 그리고 수많은 보험상품, 선택에 관한 많은 논쟁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렇다면 정부와 역할은 무엇인가, 장래에 닥칠, 혹여 일어날 위험에 대비한 예방책인 보험은 사회질서에 대한 신뢰일 수도 있다.

 

보험은 말 그대로 '위험한 비즈니스'. 위험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최소한의 보장을 제공하는 게 보험상품이다. 그런데 이 보험상품은 다른 상품들과 달리 소비자를 잘 골라야 보험사가 돈을 벌지, 많이 팔린다고 좋은 게 아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VVIP 고객획득전략으로 일등석 평생 탑승권을 25만 달러에 판매하는 “에이에어패스”프로젝트. 결과는 참담하다.

 

웨드록의 이혼보험처럼 오히려 많이 팔렸다가 회사가 망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혼보험은 애초부터 이혼하려는 사람들의 선택이었다. 2001년 '웨드록'은 사랑이 식을 수도 있다는 불안을 안고 있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기발한 상품을 개발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역설적이게도.

 

보험이 있는 세상, 보험이 없는 세상, 선택적 시장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보험이라는 장래 위험대비책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그저 이렇게 살다가(물론 평온하게 산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갈지. 이 역시 선택지다.

 

전자의 경우를 보자, 보험이 있는 세상에서는 보험사와 고객이 존재한다.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정보는 구매자인 고객이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구매자의 정보를 어떻게 얻어야 할까, 구매자가 보험금 많이 지급해야 할 사람이라면 보험료를 많이 받아야만 보험사는 수지타산이 맞다. 이런 영역을 정보경제학이라 한다. 보험사는 고객의 정보, 즉, 기왕증, 병원에 다닌 횟수, 받은 보험료, 등 특징을 잘 파악해서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이른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니즈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보험사, 높은 보험료, 별 볼 일 없는 보장, 미스 매칭의 원인은,

 

자동차보험 가입신청서에 적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선 그저 확인, 동의, 서명란에 사인하고 공백을 채우기도 바쁘니, 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것일까, 위에서도 말했지만, 보험사도 손해를 볼 수 없으니까, 고객이 말하지 않는 정보들, 이것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불완전한 정보는 예측할 수 없는 잠재적 손해의 영역이기에. 대중들은 보험료는 높고 보장내용은 별로 많지 않다며 보험의 문제점만을 지적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정부의 역할은 균형추?

 

선택의 문제를 푸는데 왜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지, 보험사가 잠재적 고객에게 신용등급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유전적 테스트를 받도록 강요하는 것을 정부가 나서서 말려야 하는가? 아니면 보험사가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신상정보를 요구하고 얻어낼지는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는가, 공정성과 개인정보보호라는 가치를 생각해보면, 보험사가 보험료 책정을 위해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는 특정 보험상품의 실패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해충돌과 절충을 생각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에 관하여 생각해기는 가장 논쟁이 심했던 <오바마케어>의 도입이 아닐까 싶다. 건강보험개혁법을 두고 2012.3. 미국 연방대법원은 선택적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던 이 정책에 관한 판결을 내렸다. 2014년까지 모든 미국인은 최소한 기본적인 건강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른바 <국민개개인의 건강의료보험>이다. 이 판결 중에 나온 브로콜리 논쟁,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은 보험 가입을 의무화한다면, 모든 미국인에게 브로콜리를 의무적으로 사도록 강요해도 괜찮냐고 반문했다.이게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역선택을 최소화시키는 게, 더 많은 이들을 위해서라면, 물론 이 역시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에필로그 “모든 시장은 선택으로 좌우된다”에서 선택에 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해고와 학사모. 라는 흥미로운 대목이 있으니, 꼭 읽어보시기를.

보험은 계륵인가,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깝고…. 현명한 선택에 따라서, 또 달라 보일 수도 있으니,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