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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 노래로 알아보는 마음의 작동 방식
박진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평점 :
노래로 알아보는 마음의 작동 방식
지은이 박진우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접근, 심리학을 바탕으로 노래의 역할을 들여다본다. 우리가 노래를 들을 때 그 구성요소를(음률 혹은 멜로디와 노랫말, 가사, 그리고 노래가 풍기는 분위기) 의식적으로 떠 올린 적이 있던가, 노래는 인간의 어느 곳을 자극하는가, 오감인가?, 지은이는 음악치료의 사례를 들어 이를 설명한다. 인지 저하증(치매라고 부르지 않기로 하여) 환자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3주 동안 하루 한 시간씩 들려준 결과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바와 같이 효과가 있었다. 의사결정, 계획수립을 담당하는 뇌의 전전두엽피질이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편해진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는 왜일까?, 노랫말이 좋아서일까, 멜로디일까, 아무래도 좋다. 결론은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압이 낮아지고 안정화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 나고 초조할 때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지은이는 심리학의 눈으로 톺아보면 좋은 노랫말이 있다고, 노랫말을 통해 배우는 심리학은 시를 통해 느끼는 보편적 깨달음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에서는 나를 알아가는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법을 말하는데, 그 핵심은 나는 나다. 자중자애다. 노자의 말처럼 말이다. 내가 세상의 주인공인데 누구와 비교하겠는가, 비교는 만족이 아니라 후회를 낳는다는 말이다. 이게 여기서 말하는 핵심이다. 2부에서는 건강한 관계를 위한 사랑의 방정식, 인과 관계 중 연인, 이성(동성이든지), 건강한 관계를 갖기 위해서 염두에 둬야 할 것들을, 3부에서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이 책의 핵심은 사실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음악(노랫말이든 멜로디든)을 곁들인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지만, 이는 양념이고,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의 중심은 나다. 나를 알기 위한 노력, 그리고 인간관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든, 어쨌든, 인간의 무리생활을 하도록 그렇게 설계된 것이라서(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신실재론적 관점에서든, 유발 하라리 저서 <인류>에서든), 관계가 늘 문제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해서도 안 된다), 즉, 늘 적정거리를 둬야 한다고.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꽤 흥미로운 접근이다.
음악이 정서에 미치는 효과... 인생에서 한 두곡 정도 애창곡은 있어야 한다는 이유가 이 책에 실려있다. 특별한 경험, 결정적 시기에 만난 결정적 관계가 인생의 노래를, 또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자주 듣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