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 자본주의부터 세계대전까지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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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문명을 꽃피운 온갖 물질의 중심에 화학이 있다

 

이 책은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시리즈 여덟 번째 책<세계사를 바꾼 화학이야기>다. 지은이 오미야 오사무는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화학을 가르치는데, 단순한 지식이나 계산법을 나열하고 암기하는 식이 아니라 왜 인류는 이런 식의 계산을 했고, 이런 지식을 만들어 냈는지 역사적인 설명도 병행해왔다. 한정된 시간에 역사를 다 전할 수 없어서 100권을 책을 읽고 핵심내용을 10쪽 분량으로 압축해 이야기식으로 진행해왔다. 그때 못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의 전편은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우주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에 이어, 자본주의 시대부터 세계대전까지를... 인류가 어떻게 화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발전을 거듭해왔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역사적 사건 하나하나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아니 존재해야한다. 지은이는 단순한 지식전달 보다는 역사의 인과관계, 즉,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 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굵직한 사건의 기저에 자리 잡은 '물질'을 중심으로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역사적 물줄기를 형성해갔는지, 또, 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시대의 분위기나 요청에 집중해서 보고 있다.

 

이 책은 19세기에서 세계2차대전까지를 5부로 나누어 다루고 있는데, 1부에서는 자본주의에서 제국주의로 1804-1899년까지, 식품보존기술발명에서 사진과 고무 그리고 냉동장치, 철근 콘크리트, 공기 타이어와 롤 필름의 발명, 우라늄방사선, 아스피린을 통해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의 문을 연다. 그리고 2부는 20세기로 넘어서오면서 염소가스로 상수도를 소독하기 시작 일상생활에서 보건과 위생이, 산업분야에서는 알루미늄합급 기술과 석유화학기술로 중공업으로 이어지면서, 3부 1차 세계대전을 맞이하는데, 전쟁에 필요한 새로운 폭약(TNT)가 등장하고, 독가스, 4부에서는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공간에서 플라스틱과 휘발유첨가제 그리고 페니실린이, 컬러 필름의 등장, 이후, 석유화학의 발전이, 휘발유의 고성능화, 폴리에틸렌, 테플론 등, 5부 2차 세계대전기에 들어서면서 페니실린의 실용화, 네이팜탄, 원자폭탄개발에서 투하까지...

 

콘크리트 개발로, 고층건물이 들어서게 됐다. 당시에는 놀라운 기적처럼... 지금은 어떨까, 아무튼 콘크리트 역시 우연히 발견한 산물이다. 여기서는 식품보전 기술 발명과 등대를 세우는 시멘트 이른바 소성 시멘트, 마취약, 플라스틱, 원자폭탄에 눈길이 간다.

 

식품보존 기술의 발명

 

결정적인 계기는 전쟁이다. 나폴레옹 군대의 승리 배경에는 병사의 굶주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였다. 전투식량(주로 크래커 등의 건조식품)만으로는 부족했으며, 식량조달 또한 문제였다. 신선한 음식을 병에 담아 중탕으로 가열한 뒤 밀봉하는 방법으로 식품장기 보존의 길이 열렸다. 1804년의 일이다. 이를 발명한 사람은 니콜라 아페르, 이후, 1812년에 영국의 브라이언 돈킨과 존 홀이 깡통, 캔용기를 개발,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시멘트의 부활, 1824년

 

당대의 토목공학자 존 스미턴은 석조 등대공사의 책임자였다. 등대는 바닷물과 거센바람을 견뎌낼 수 있는 강력한 소성 시멘트를 재발견, 고대 로마시대의 사용되던 시멘트가 부활한 셈이다. 시미턴이 개발한 시멘트는 수경성 석회라고 불렀는데, 물 속에서도 풀어지거나 분해되지 않고 굳는 성질 덕에, 이후 전 세계의 등대가 이 방식으로 건설됐다는데, 이른바 현대 시멘트 공학의 선구자다.

 

1820년대는 세상은 급변했다. 고무제품이 탄생하기도, 제철업에서 코크스가 이용되고 런던 등의 대도시에 배관을 통해 석탄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등이 설치되는 등 밤을 지배하기 시작했지만, 석탄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콜타르, 염색업을 하던 스코트랜드 1823년 우연히 나프타가 고무를 녹인다는 사실을 발견, 녹인 고무를 무명천에 발라 맞붙여 방수포를.... 이 시기에 사진이 나오니, 눈이 돌아갈 정도로 변해가는 세상... 우리가 타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발명한 찰스 굿이어...

 

의학면에서는 에테르 마취 수술이 1846년에... 아산화질소 가스를 이용한 마취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치과의사 호레이스 웰스,

 

셀수 없을 만큼, 이렇게 순식간에 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듯, 화학은 신세계를 열었다. 당시에는 환경오염이란 개념이 희박할 때였으니, 신기한 물건이 당시의 한계점을 넘어서,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을

 

미세플라스틱의 원조 플라스틱의 발명, 이 획기적인 발명으로 물을 담고, 포장용기를 만들고, 이런 역사를 거쳐서 오늘날 자동차, 스마트폰, 각종 전자제품을 비롯해 문명이기들이, 불과 200여년 만에 세상을 바꿔놓았다.

 

각종 폭탄이, 원자폭탄까지... 세계사를 뒤바꾼 화학이야기, 명암이 존재한다. 이런 문명의 이기가 없었더라면, 인류의 삶은 어땠을까,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그것이 보통인 시대, 지금은 그 발달의 후유증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게 나오면 세상이 좋아지는 만큼 그 부작용도 함께 커진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리를 새삼...이 책을 통해서 느낀다.

 

이런 발견과 발명의 원동력은 인간의 끝모를 욕망이 아닐까, 좋든 싫던 인간이란 동물의 본능은 지금도 스스로를 옥죄는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같은 모순된 그 무엇이...그래서 세상은 진보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거인의 어께 위에 올라타서 더 넓은 세상을 보라는 뉴턴의 말을 음미하면, 아인슈타인이 남긴 말을 생각해본다. "제3차 세계대전에서 어떤 무기가 사용될지 알 수 없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제4차 대전에서는 인류가 돌과 곤봉을 들고 싸우리라는 것을... 참으로 심오한 말이다.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간다는 말인가, 리셋의 시대...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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