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
손주영.송경근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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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시리즈 이집트 역사의 저자들은 이집트 알 아즈하르 대학에서 역사와 문명학을 연구했다.

100가지 주제로 이집트의 7천 년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시계열적으로 70년(두 세대를 넘지만)을 주기로 친다면 100가지 이야기가. 이런 쓸데없는 상상을 해본다.

 

여전히 신비스러운 나라 이집트

 

고대문명의 발상지 나일강이 흐르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는 신비의 나라 이집트, 이 곳 사람들은 이집트를 움드둔야(세상의 어머니)라 부른다. 강을 젖줄이라고 표현하면 들어맞는 말이다. 수십 년 전 수많은 영화 소재가 이집트를 무대로 한 것들이었다. 클레오파트라의 사랑, 피라미드, 모세의 출애굽 등 지금도 새롭게 영화가 나올 정도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국, 세계역사의 중심 무대라는 이집트, 서방이든 동방이든(헬레니즘-로마-비잔틴-이슬람) 어떤 세력도 모두 나일 문명의 토대 위에서 그들의 문명이 개화했음을.

 

이 책의 구성은 4장 체제로 고대이집트 시대, 그리스·로마 시대, 이슬람 시대 그리고 현대로 나눠서 설명한다. 1장 고대이집트는 기원전 3,000년에서 기원전 341년으로 무려 2600년의 매우 긴 기간이다. 당시에는 왕의 시대였으니, 고왕국, 중왕국, 신왕국 시대로, 그리고 왕국교체기의 공백을 2개의 시련기로 구분해서 본다(38개 꼭지). 2장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점령한 뒤 생긴 마케도니아 왕들의 시대, 프톨레마이오스 조와 로마, 비잔틴 통치기를(17개 꼭지). 그리고 이슬람 시대(23개 꼭지),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시작된 현대 이집트는 20개 꼭지), 상대적으로 그리스로마시대의 이야기가 적다.

 

이집트는 파라오 시대를 지나 경험해왔던 다양한 종교와 언어, 통치체제의 변화 속에도 나름대로 문화를 영속성을 지켜오고 있어, 또 다른 의미에서 신비로운 나라다. 세상의 어머니인 만큼, 모든 것들, 파라오 시대가 본류라는 생각보다는 나일은 이질적인 모든 것을 받아들여 한데 섞어내는 샐러드 볼처럼 용광로처럼, 수용하고 융합돼 끊이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게 아닌가 싶다. 이집트에서 ~라테나 왕년이란 건 없을 듯, 지금도 변화해가고 있으니….

 

밤과 낮을 12시간씩으로 나누다

 

고대이집트인들은 해가 뜨고 질 때까지 12 등분 하고 다음 날 또 해가 뜰 때까지를 12등분 했다. 낮의 1시간과 밤의 1시간은 춘분과 추분 이외에는 다를 수밖에. 이들 이집트 사람들이 천체관측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7월 무렵, 일출 직전 동쪽 하늘에 나타나는 시리우스별이었다. 이별은 나일강의 홍수를 예측할 수 있었기에. 여기서 1년을 365일로 구성한 태음력이 생겨나기도, 인류에게 시간과 홍수 예측 가능성이 시작된 것이다.

 

고대이집트 여인들의 생활상은, 현대 여성과 어떻게 차이날까?

 

남녀역할 구분은 확실한 듯, 악사, 미용사, 재단사 등은 여성의 일로 인식됐고, 일반적으로 여성은 집안에서 하인을 감독하고 궁전이나 사원에서 일하다가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고, 행정관리로는 임명되지 않으나, 남편이 행정관리를 경우에는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권리가 인정됐다. 여성들은 자기 재산과 하인을 가질 수 있고 처분도 자유로이, 대신에 결혼은 의무, 미혼이나 과부는 처지가 가장 취약. 남녀 상호존중, 폭력이나 부정은 일반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의 능력과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또한 아내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이집트 부부조각상이 평등을 나타낸다고…. 하지만 이혼은 부정이나 불임과 같은 비난받을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허용. 즉, 남편의 이혼 청구권이 인정됐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여성에게도 일반적으로 인정되기에.

 

결혼제는 일부일처제. 출산은 피신처에 가서 아기를 낳고 그곳에 은신해 있다가 돌아왔는데, 아무래도 질병 예방 차원에서 임산부의 건강을 고려했던 면이 강했다.

 

기성세대는 아이들을 그들의 미래로 봤고, 가족들은 나이가 들거나 홀로된 부모와 결혼을 하지 않은 형제자매를 돌봐주었다. 독특한 미의식, 현대의 미의 기준처럼 몸매는 날씬해야 하고 팔과 다리는 가늘고 엉덩이는 뚜렷이 드러나되 두텁지 않아야 하고, 가슴은 둥글고 작은 편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절대기준은 아니니. 때로는 근육이 단단함을 내보이는 조각상도, 동글동글한 얼굴형에 뺨이 토실토실한 예도 있으니.

 

이집트의 이야기 100가지, 문자도, 종교의식도 관심 분야별로 훑어보면 좋겠다. 입문서처럼, 나일강의 홍수, 시리우스별, 그리고 태음력, 12시간제, 고대이집트 여성의 생활상, 남자와 여자 지금보다는 더 평등 관계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언제 적 이야기 인지, 헷갈릴 정도다. 수천 년 전에 이런 일이.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배경으로 아랍국가들의 맏형을 자처하는 이집트, 아랍문화 창달의 주인공이다.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TV,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의 소식과 기획물, 연극, 영화 등 문화예술 분야의 각종 프로그램이 아랍과 중동 세계에 그대로 전달된다.

 

여전히 신비롭다. 하나둘씩 껍질을 벗겨내면 신비감이 줄어들려나, 아니면 양파처럼 까도까도...여전히 신비스러울까,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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