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도시설계 매뉴얼 : 공공공간
Prague Institute of Planning and Development 지음, 강 / 서울연구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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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도시설계 매뉴얼

 

프라하라는 유서 깊은 도시는 어떻게 거듭날 것인가, 도시계획이 다루는 공간 규모는 수백 킬로미터 이상, 수십 센티미터 이하까지 있다. 시민의 공유물인 공공공간은 우리의 개인적인 삶의 질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기에 공공의 이름과 공공복리라는 목적으로 도시계획을 통해서 관리된다.

 

공공공간이 부족하거나 질이 낮다면, 즉 넘치는 쓰레기, 차량 정체, 악취, 범죄 등이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공공공간은 국유든 공유든 공공이 소유한 토지와 건물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공간적 차원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별 건축물의 외관, 형태, 크기, 때로는 지붕까지도 공공공간 측면에서 하나의 요소로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공공공간은 우리가 순간순간 경험하는 공간으로 직접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행복하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일차적 공간이다. 외국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 도시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공공공간의 양과 질이 좋기 때문이다. 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뭔가 촉, 느낌이다. 보는 순간, 걷는 순간, 얼굴에 닿는 바람, 공기,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나올 때다. 걷기 좋은 거리, 사람들과 대화하기 좋은 공간, 깨끗하고, 공공공간이 전체적으로 연결되는 듯하여, 툭 터진 개방감…. 아마도 이런 도시를 우리는 맘에 들어 한다.

 

공공공간이 추구해야 하는 질적 목표 수준은?,

 

건축은 공공공간의 질적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정착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 앙이 없는 찐빵처럼, 진짜 살펴봐야 할 내용이 빠진 그저 형식적으로 흘러가기 쉽다. 공공공간의 배치와 디자인이 건축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러한 공공공간에 관한 생각은 늘 뒷전이다. 부실하고 부적절한 건축으로 수준 낮은 공공공간이 만들어지면 이를 고치는 건 어렵다. 이 평범한 진리가 공공공간 도시설계 매뉴얼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공간이란 거리(가로), 넓은 공간(광장), 수변공간 그리고 공원이다. 즉, 대중이 모이는 그런 곳이다. 여기에 새롭게 더해지는 특수 공공공간, 공공건물의 공공공간, 주택 단지의 공공공간, 교통시설, 나 홀로 건물의 주변 등….

 

가로, 길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교통 정온화한 조용한 가로, 중요한 가로, 함께 쓰는 공간, 차량 통행량이 많은 가로, 또 공공 공간의 부분 또한 생각해둬야 한다. 길거리의 주차 장화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 자전거 기반 시설로 바꾸는 건, 전차와 버스 정류장, 교차로와 건널목, 놀이 공간, 빗물 관리 등 모든 것에 접근할 때,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인가, 시민인가, 자본가인가, 이해충돌을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들의 조화는 어렵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형성된 도시는 수백 년, 수천 년….

 

도시의 주인은 누구, 도시의 목표는 살기 좋은 곳, 기능적, 심미적, 안정적 공간과 장소

 

도시, 그 목표는 살기 좋은 곳이어야 한다. 기능적, 심미적 그리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프라하 공공공간 목표 수준은 “보행자를 위한 도시로 보전하기, 도시의 특성과 기존의 특성 보호하기, 과도한 상업화와 관광지화 억제하기, 도시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이는 프라하만의 것이 아닌 보편적인 공공공간의 목표 수준이 되어야 한다. 보행자,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고, 상업 시설과 도시의 관광지화는 삶의 터전이 아니라 누구에게 내보여주는 게 된다. 적어도 그곳 도시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공간이면서 장소다.

 

최고 수준의 공공공간은 생활의 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즉, 공공공간은 사람을 마음에 두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자동차의 통행 금지, 혹은 통과 속도규제, 거기에 자기중심적인 자동차보다는 철도교통을 중심으로 통합된 대중교통을 우선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GTX 건설 논의로 시끌벅적한 수도권의 모습과는 달리 인구소멸지역이 늘어가는 지방, 사람이나 차량통행이 뜸해지는 도로…. 전체적인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또, 대중교통의 사양산업화는 자동차 보급과 함께, 자기중심적 자동차운행, 나만 편하다는 생각, 이로 인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로 바뀐다.

바뀌는 환경 가운데 사람 중심, 주민들의 질 높은 삶의 보장이 우선되고, 공공 공간의 설계 대원칙은 사람 우선….

 

도시설계의 매뉴얼, 어찌 보면 도시가 살아서 움직인다. 그곳 사람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외관의 모양새보다는 주변 자연경관과의 조화가 필요한 게 아닌가, 이야기가 이 정도면 한국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돌이켜 생각해보지 않을까,

 

이 매뉴얼은 건축이나 다자인 공공공간의 설계, 야간조명은 어떻게, 대형광고판의 또 어떻게…. 이렇게 도시를 하나씩 확대경을 들이대어 자세히 살피고, 톺아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밝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마구 세워둔 조명등. 이거 하나로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아는 만큼, 딱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도시를 보는 눈이 단순히 거리, 가로등, 교통신호체계, 달리는 자동차, 기차... 도시의 그랜드 디자인의 모든 것은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모두 연결됐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노선도 지역경제의 미치는 영향과도... 어느 하나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볼 수 없듯이,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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