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하나가 되는 길 - 알베르투스가 알려주는 완전한 인간의 삶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지음, 안소근 옮김 / 오엘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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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전한 인간이 되는 삶

 

이런 삶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아니 가능할까? 우리 영혼의 심층 욕구, 가장 순수한 열망은 가능한 한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 작은 책자에 그 길, 즉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주요한 원리와 방법들을 단순, 분명하게 제시, 가장 높은 영적 삶으로 이끌어주고 있다고 옮긴이 안소근은 평한다. 과문한 탓인지 뭔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런 것들 13세기 당대의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오로지 신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었나. 신의 세계, 신의 시대였으니, 모든 가치 중심이 그곳에 놓여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은 하느님과의 일치에 대해서 논하는 것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보다는 그 이전 더 전통적인 신학의 색채가 두드러진다고. 옮긴 이는 보는데, 하느님과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감각적인 것을 초월하고 이 세상의 모든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물을 통해서 또는 그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보는 것보다는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남으로써 하느님과 결합하는 것. 여기에 단순히 절대자의 도그마?, 아무튼, 지은이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위대한 알베르투스)의 중요한 공헌, 뛰어난 제자 토마스 아퀴나스를 길러냈다는 점도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를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고….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무조건 신을 믿고 따르면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세에 살면서도 충분히 천국에서의 삶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지은이 알베르투스의 생각이 아닐는지, 이를 이어받은 아퀴나스,

 

현대의 사고방식과는 차이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800여 년 전에 쓰인 것이기에, 하지만 보편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렇게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의 핵심은 현세에 살면서도 이미 모든 제약을 떨쳐버리듯, 자유롭게 하느님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다. 이 세상의 좋은 것들 포기한 우울한 삶이 아니라 천국에 있는 복 된 이들과 같은 삶이고, 인간이 가장 완전하게 인간이 되는 삶이다.

 

가장 높은 곳으로 가는 길과 그와 하나 되는 길

 

이 책은 이 두 개의 길에 대해서 말한다. 우선 가장 높은 곳으로 가는 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에게 맡긴다. 현세에서 완전함에 이르는 길, 감각이 아닌 이성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이다. 신을 향해 오르는 일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노자의 생각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는 듯…. 다음 그와 하나 되는 길은 우리와 하느님의 의지가 하나 된다는 것, 모든 판단은 양심의 소리에 따른다. 먼저 자신을 낮추고 버려라,

 

신을 향해 오르는 길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것?

 

우리가 안식을 누리지 못함은 방해물이 많아, 자신의 힘만으로는 결코 안식에 이를 수 없다. 정신이 산만하고 쉽게 다른 것에 사로잡힌다. 정신은 기억의 도움을 받아도 자기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환상에 눈이 멀어 있기 때문이다. 지성으로도 들어가지 못한다. 지성이 정념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적인 기쁨과 영적인 즐거움에 대한 갈망도 영혼을 내면으로 이끌지 못한다. 감각적이고 덧없는 것들에 너무 깊이 매몰되어 있어서, 창조주의 모상인 자신에게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분은 감각이나 상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감각과 이해를 초월한다. 감각으로 감지될 수 없지만, 그는 우리 갈망의 대상이다. 형태가 없지만, 우리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을 들려야 마땅한 분이다.

이를 깨닫게 되면 우리는 영혼의 어둠으로 들어가 더욱 깊이 자신의 안을 파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자신을 낮추고 버리면서, 매일 다른 이들의 눈에 더 하찮게 보이도록 애써야 한다.

 

글의 주제 하나하나가 깊이가 있다고 해야 하나, 하느님이 느낄 수 없는 존재이고, 의식적으로 인식하려 해서 인식되는 존재도 아니다. 신앙이란 도대체 뭘까, 뭔가를 믿는다. 요즘 절실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자신을 낮추고 버리면서 매일 다른 이들의 눈에 더 하찮게 보이도록 애써야 한다.” 누구 위에 서려고 하지 말고, 이들을 사랑의 따뜻한 눈으로 보면, 어떻게 보일까?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는 방해물들, 인식을 방해한다..

곱씹어 볼 말들이 많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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