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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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를 잘 지냈는가?

 

자,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 성공 비결은 단순하다. 날마다 한 시간 책을 읽고, 날마다 한 시간 글을 쓰고, 날마다 한 시간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기획하는 활동을 한다.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하자고,

 

이렇게 책상맡에 적어 붙여둔다면, 자기암시 효과가 일어날까?

 

지은이 윤슬의 어중간하다는 말이 참으로 힘들다고 생각했다. 조금 잘하는 게 있으면 못 하는 것도 있는 게 보통인데, 어중간하다, 국어사전에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두루뭉술하다고 적혀있다. 뭐 그럴 수 있다. “어중간하다”라는 말을 균형이라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두루뭉술한 선택을 하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 이거다 저거다 딱 부러지게 말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어중간하게 선택하면 안 되는가? 흑백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 어중간하게 라는 말이 진짜 어중간하게 들릴 때도 있지만, 아직 결정을 못 하거나, 영원히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중간하게 마무리 짓는 것도 방법이다.

 

어중간한 생각, 어중간함의 철학

 

자, 눈을 감고 한번 생각해보자, 회사에서 보고서를 만족할 정도로 만든 게 몇 번 있을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닌 자신이 보기에 말이다. 어중간하게 만들었다고 자평하면서. 늘 이런 수준이네,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공부해 볼 시간이 부족해서, 다른 일에 치여서 마감 시간 안에 보내줘야 해서…. 변명이다. 하지만, 뭔가 새롭게 잘해보려는 마음이 없이 기계적으로 썼다면, 이런 느낌은 들지 않을지도, 그저 형식적이라면 매번 이런 고민도 반성도 없을 터…. 때로는 열등감마저,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다.

 

어중간함을 탓하지 말자. 그때는 완전했을지라도 시간과 상황, 환경이 조금이라도 변하면, 전제가 달라질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함과는 또 다른 게 있지 않을까, 마땅한 표현이 없어서, 아무튼 "어중간함의 철학"이라고 해야 할까, 모두가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 평범한 일이 나에게는 특별한 일이 되면, 의미있는 일이 되면 좋지 않는가, 일상 어느 하나 시시한게 없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낭패보는 수가 있으니...

 

지은이는 이 어중간한 것을 잔뜩 모으는 사람 중에 으뜸이 된 것이 싫지 않다고 한다.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집착과 강박을 버리니 내가 편해졌다. 어중간한 것을 싫어했던 내가 어중간함이 갖는 의미를 이제껏 몰랐다. 어중간함이 주는 신호를 감지를 못한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까지는 들먹일 필요는 없지만, "자중자애" 자신을 중하고 여기고 사랑하라고, 세상일의 모든 기준은 자신이다. 훌륭한 인물을 멘토로 따라 배우고 싶은 모델로 여기고 열심히 쫓아가지만, 늘 한계에 부딪히고, 어정쩡함을 내 탓으로 돌리며, 열등감까지 느낀 경험이 없지 않을 터, 바로 이 대목에서 나오는 말이 이 책의 제목<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고, 평범한 일, 일에 대한 생각,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거야, 누구에게도 특별하게 보일 필요없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를 생각하면 평범하게 보이는 일이 아주 특별해질테니까.

 

누구에게나 있는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하자

 

지은이는 딸, 아내, 엄마라는 3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엄마의 딸이라는 처지, 남편의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 어느 하나 최선을 다할 수 없다.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도 없다.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 출판사를 한다는 것, Only one을 꿈꾸며,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게 인생이 아닌가, 지은이의 이야기는 그저 고개가 끄덕여질 뿐이다. 끄덕끄덕…. 내가 말이지 이렇게 고생, 고생해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고, 내 경험으로 보자면 뭐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나를 돌아보고 자기 이야기를 담담하게 한다. 문예지의 신인상을 끝으로. 상복은 이어지지 않고, 아버지의 일을 돕기도 하고, 그 경험이 밑천이 돼, 회사라도 꾸릴 힘이 됐으니,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고, 물론 포기가 아니라 자기성찰을 통해서 얻은 것이니.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이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사회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조금은 권태도 나고, 심신이 지칠 무렵이 된 이들에게, 응원과 위안이 될는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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