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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스라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최용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4월
평점 :
7개 키워드로 읽는 이스라엘
지은이는 주이스라엘 한국대사를 지냈다. 이른바 외교정점에서 이스라엘의 정치와 외교의 밑바닥까지를 꿰뚫었다고 봐야 하나?, 물론 직업외교관의 경우와는 다른 정보기관 출신이기에 민감하게 파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선입견이다.
LA 총영사, 이탈리아대사관 공사참사관, 미국대사관 공사, 국정원 1차장(해외정보)의 경험이니 이스라엘과 미국은 잘 알지 않겠는가 말이다. 아무튼, 그에 눈에 비친 이스라엘은 어떠할까,
7개 주제를 장으로 나눴다. 1장에서는 시오니즘과 분쟁, 이스라엘 사회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어떤 모습이 보이는가, 이스라엘의 축제일은 팔레스타인에 재앙의 날, 마치 8.15일은 일본 패망의 날이요. 한국에는 해방의 날이니, 2장 디아스포라와 이민, 이민 국가 이스라엘에서 이주자들은 누구?, 3장 유대 국가와 유대 정체성의 뿌리는?, 4장 작은 나라 강한 군대의 비밀, 5장 창업정신과 후츠파, 6장 조약 없는 영혼의 동맹 미국, 7장 젊은 나라 속의 오랜 율법
이스라엘을 보는 각도에 따라 나뉘는 평가, 2000년 전 성경에 근거하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땅에 들어와 그들을 몰아내고 세운 국가, 이게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할 행동인가? 라는 견해, 이와는 전혀 다르게 이스라엘의 기술과 기업의 성공에 관심을 가지고 스타트업 이스라엘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견해, 뭐 둘 다 양립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이 둘을 다 아우른다. 시오니즘과 분쟁, 그리고 주변 아랍국가와의 갈등도, 인구 900만의 작은 국가지만, 작은 고추가 맵듯, 보란 듯이…. 뭐 미국과는 조약 없는 동맹, 그 배경만 분석하더라도 책 몇 권 분량이 될 덴데. 아무튼, 국가안보라는 관점에서 이스라엘을 분석하는 전문보고서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테러범이 다른 사람에게는 자유의 투사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현재 모습)
자 보자. 팔레스타인은 아주 예전부터 유대민족과 아랍민족 사이의 분쟁지역이었다. 시오니즘의 계기는 1894년 유명한 드레퓌스 사건을 계기로…. 유대인에 대한 박해는 개인이 아닌 민족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던 테오도르 헤르츨의<유대국가>에서 출발한다고.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박해를 피해 팔레스타인으로 점차 옮겨가고, 2차 세계대전 종식과 함께 영국과 유엔이 결정한 팔레스타인 분할안, 1948년 건국선언.
실제로는 1차 세계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랍민족을 끌어들이기 위한 영국의 계략은 1915~16 후세인, 맥마흔 서한으로, 또 유대민족의 힘을 빌리기 위해 1917 벨포어 선언을…. 완전 양다리전법으로 팔레스타인은 분재의 씨앗이 되고 만다.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을….
2023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영토인 서안지구의 불법적인 유대인 정착촌(아웃 포스트)을 합법화해, 미국과 유엔이 비난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내부도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서안지구의 파타가 갈등을 겪고 있어.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불투명하다.
디아스포라와 이민
이스라엘 내부도 율법의 해석에 따른 4개 분파(하레디, 다티, 마소르티, 힐로니)의 정치적 대립, 소수파는 제외하고라도. 또 지역에 따른 구분도, 독일지역에서 온 아시케나지, 스페인지역의 세파르디, 북아프리카 중동지역의 미즈라히. 이들의 외양도 제각각….
그렇다면, 이민 국가인 이스라엘로 이방인이 이민 가는 건 쉬울까, 답은 그렇지 않다. 최장 5년의 체류 기간을 허용하는데, 가족이 함께 와서 일하는 건 안 된다. 아이가 생기면 부모의 본국으로 보내지 않으면, 체류 기간 연장을 해주지 않는다. 왜 그럴까, 유대인의 국가에 다른 세력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건가, 이주 노동자들의 세력화로 인한 외부위협의 사전 차단? 경제적 관점에서 이스라엘 시장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어쨌든 이민 국가 이스라엘이 이민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아이러니 아닌가,
왜 미국과 친할까 그 이유가 뭐지?
미국 내 보수성향을 지닌 기독교 지도자에게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신앙적으로 결국 하나의 나라이며 운명공동체라는 믿음, 그들은 이스라엘 땅은 하나님이 유대인에게 준 땅이므로 유대인들이 가나안으로 돌아와 이스라엘을 건국한 것은 성서에 나타난 예언의 실천이라 믿는다. 기독교 지도자들의 이와 같은 인식은 당연히 이들을 따르는 유력한 정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기독교인들이라 하더라도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건 아니며, 이스라엘과 운명공동체 인식에 동의하지 않고, 오히려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싸고 비판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도 많다.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미국 유대인들
미국은 이스라엘 외에 가장 많은 유대인이 사는 곳이며,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유대인도 많다.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신앙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시오니즘에 입각한 세속국가로 보는 초정통파 그룹이며,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로부터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권탄압을 문제로 지탄받는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는 그룹이다.
우리가 아는 상식과는 꽤 다르다. 유대인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은 1980년 기본법(헌법 상당)에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명시했고, 외국 대사관들은 이에 항의해 텔아비브로 대사관을 옮기기도 했다. 그만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는 증거다.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두는 등 아랍 6개국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4차에 걸친 중동전쟁, 팔레스타인 문제도 자국의 이익에 따라 이렇게 변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진 단면의 이스라엘이 아닌 전체적인 이스라엘의 인식하는데 꽤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나라인가, 시오니즘의 세속국가인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권탄압은 어떤 이유로 정당화되는가? 글쎄다. 아직은 미지수다. 양국 힘의 역학과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부침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히 팔레스타인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세계에서 아직도 휴전 중인 국가는 남북뿐이다. 평화통일의 길을 모색하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를 톺아보면, 뭔가 얻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