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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머니 - 돈의 주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문 교양서
한중섭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2월
평점 :
돈을 알아야, 돈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가?
종교를 믿는 자신을 믿지 않고, 교회와 절집을 만을 믿는다면, 종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이다. 부처님의 달을 가르치는데, 부처의 손끝만 보는 모양과 다를 바 없다. 돈을 다루면 돈의 주인 되고 그렇지 못하면 하인이 되는 법
돈은 형상이 없다. 이미지일 뿐, 인류에게 잉여생산물 시대가 찾아온 때부터 화폐, 이른바 물건의 가치를 형상화한 상징이 거래에 이용됐다. 물론 물물교환시대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 매개체는 교환, 가치척도, 가치저장 역할을 한 것이 우리가 “돈”이라고 하는 가상의 실체다.
왜 돈을 알아야 하는가,
단지 현물 거래, 유통수단으로서 주화, 화폐, 플라스틱카드, 전자부호의 모습을 띠며 진화했다. 돈은 하인 역할을 하거나 인간의 주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벼락 거지의 출현, 화폐 가치하락과 자산가격급증에 따라 투자하지 않고 착실히 월급을 모았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벼락 거지가 됐다고…. 재테크, 부동산임장, 주식과 암호화폐 계좌를 열고 빛내서 투자했던 사람 중에 소수만이 부를 얻었다. 돈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른바 금융 문맹이라고….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의 남긴 말이다). 돈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듯하다.
돈을 알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원리를 이해해야, 부자라고 고충이 없는 게 아니다
상위 1% 부자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돈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행복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는 점은 평범한 사람이건 부자이건 공통의 인식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뭐가 다른가, 탐욕을 부려 돈에 노예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 부자들의 고충은 주변에 사람이 많이 들끓는다는 것인데, 대인관계에서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부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는 부자가 되기 이전에 친하게 지냈던 사람밖에 없다고. 부자라고 모든 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부자란? “부자의 정의”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정의”는, 돈의 속성의 지은이 김승호의 말을 빌리면 “융자 없는 자기 소유의 집이 있고, 한국 가구 월평균 소득 541만 1,383원을 넘는 비근로 소득이 있으며, 더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욕망 억제 능력 소유자”라고, 좋다, 바로 이 대목에서 눈여겨볼 것은 “욕망 억제 능력의 유무”다. 물욕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지가 바로 부자가 되는 관건이라는 말이다. 아주 중요하고도 유익한 지적이다.
진짜 부자는 돈이 많아서 생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돈으로부터 자유”가 있는지다. 여기에 심리자본(어떻게 생각하는가), 문화자본(어떻게 즐기는가), 지식자본(어떤 교육을 받았고 무슨 성취를 했는가), 신체자본과 언어자본, 사회자본(누구와 어울리는가)을 가진 채, 절제된 매너와 우아함을.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아비투스라 한다. 진짜 부자는 자신의 재산 규모를 정확히 모르고, 되도록 재산을 드러내지 않으며, 고급 아비투스에 기반한 배타적인 인적 네트워크(어울리는 사람들과만), 매사에 여유가 있어야 하며, 사치품 소비에 관심이 없다. 사람과 경험에 돈을 쓰는 것을 선호, 부의 이전과 함께 사회공헌을 고민한다. 시간을 독립적으로 사용한다. 돈을 인격체처럼 존중한다.
진짜 부자와 가짜부자는 동면의 양면, 돈 욕심은 화근 “계영배”와 경주 최씨 집안의 절제
위에서 말한 진짜 부자와 반대되는 모습이 바로 가짜부자다. 이른바 졸부들, 고급 아비투스, 가장 먼저 보자면 사회공헌, 사회 환원, 사람과 경험에 대한 투자와 지원…. 돈에 대한 존중. 바로 중용, 끊임없이 자신을 재물에 관한 욕망, 적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많건 적건, 부자이든 가난한 자이든 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흔히 듣는 말, 쓸 만큼의 재물을 모으고 더 이상의 재물에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아마도 경주 최부자의 돈에 관한 생각이지 않을까,
돈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파우스트에게 영혼을 팔아 부자가 되겠는가? 가짜부자가?, 이 책은 우리에게 “돈”과 “부자”에 대해서, 잔에 술이 7할 이상은 흘러넘치는 계영배를 보며 탐욕을 경계했다는 거상 임상옥처럼.
<북코스모스 도서 평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