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치유 - 내 몸과 마음을 살리는 녹색의 힘
박신애 지음 / 인사이드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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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식물, 환경, 바이오 힐링융합을 원예에 도입

 

이 책<식물 치유>은 심신을 살리는 녹색의 힘에 관한 보고서다. 귀에 익숙지 않은 바이오 힐링융합, 현대인을 위한 최고의 비약물 처방, 식물매개 치료, 사람들은 왜 식물을 보면 행복할까?, 그 과학적 근거와 방법을 다양한 실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원예치료, 미국에서의 역사는 반세기나 된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그래서 호기심과 흥미로움 그 자체다. 지은이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 심신을 치유하고 인간답게 사는 수단이 되는지를…. 식물매개 치료의 역사는 물론 질환별 효능과 적용방법 그리고 식물매개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축, 실내, 조경 등 환경디자인과 토양의 감춰진 능력까지…. 이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바이오필리아, 생명을 의미하는 바이오와 사랑을 뜻하는 필리아는 인간이 다른 생명체에게 애정을 갖고 가까이 지내려는 본능에 관한 이야기를, 2장에서는 식물 치유의 역사를, 3~4장에서는 식물매개치료과 사례를, 5장은 그린 디지털 케어를 소개한다

 

과학으로 밝혀진 식물의 비밀

 

식물과 인간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식물과 인간 두뇌 사이에 과학적 연대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산림욕을 통해서 확인됐고(코르티솔의 농도와 혈압이 낮아지고 맥박수도 크게 떨어졌다), 또, 영국의 한 연구소는 도심에서 녹지가 많은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1년 동안 추적했다. 오전에는 꽃과 풀이 가득한 정원을 가꾸고 집안에도 화분을 들여 어디서든 녹색식물을 볼 수 있게 했다.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쁜 일상에 쫓기는 사람들이 자연의 속도에 맞춰 사는 환경에서 지내면서 정신 건강은 1년 사이에 개선됐고, 이 효과는 2년간 지속했다.

 

숲이 인간을 회복시키는 좋은 환경이라는 여러 실험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의 부드러움에 노출돼 피로한 뇌가 회복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이른바 주의력 회복된다는 것이다(환경심리학자 스티븐 캐플런과 레이철 캐플런)

 

식물 치유의 역사

 

식물과 인간, 환경에 관한 연구는 원예개념을 확장했다. 사람들이 식물의 생산적, 미적 가치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오랜 연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생활 원예를 넘어 건강과 환경회복을 위한 도시 원예, 환경 원예, 원예치료 등으로 세분되며 사회 원예로 재정의된다.

 

원예 활동 사례는 치료 영역이라기보다는 민간요법 정도로 치부됐다. 의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기 시작한 근대와 현대에 들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통 원예를 이용한 치료법이 전문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차 대전 때, 적극적으로 도입, 상이군인 수용시설에서 재활 치료나 직업훈련에 원예 활동을 이용했다. 사회 원예다. 여기서 또 가지를 뻗어 원예치료로, 식물과 인간, 수명이 다를 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장하고 개화하고 결실을 보는 생은 인간의 성장 그래프와 같은 형태를 그린다. 놀랍게도….

 

사회 원예 메커니즘을 보자, 원예는 생존에 빠져서는 안 되는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어 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식물과 함께하는 환경을 통해 생리적 안정을, 생명을 기르는 본능이 충족돼 심리적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재배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사회적 건강을 다질 수 있다(다이앤 렐프 박사의 견해) 자, 이렇게 보자면 우리가 지금까지 써왔던 그리고 인식해왔던 도시농업은 곧 치유농업인 셈이다. 농사가 취미가 되고 힐링이 되는 시대다(주말농장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흙을 만지고, 꽃을 심고...

 

흙은 만지는 게 왜 좋은지, 이 책이 답한다. 토양은 지구상에서 가장 광범위한 천연 미생물 저장소다. 이 중에 특정 미생물이 인간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미생물임이 밝혀졌다. 간단히 말하면 흙을 밟거나 만지면 토양 미생물과 그 안에서 나오는 생리활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호흡기나 피부 접촉을 통해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와 토양의 어떤 성분이 건강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또, 뭐가 있을까, 식물매개 치료 사례로 아동, 가족, 노인, 뇌졸중, 우울과 스트레스, 조현병,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초록 식물로 집 안을 가득 채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신체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사람이 꽃꽂이하게 될 때 사용하는 근육은 재활운동의 하나로 여기질 만 만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현병, 지적장애인에게도 심신안정을….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우리의 생각과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과 식물, 그리고 자연환경은 상호작용을 통해서…. 먹고, 싸고, 자고, 활동하는 인간 본능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었던 자연환경 중 하나인 식물, 기분을 좋게 해 주고, 몸의 활력을 북돋아 주는 것들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미지의 세계, 식물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들을 다시 톺아봐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현대 발달한 기술과 자연의 융합이라는 장면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익숙한 주제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그리고 생각해볼 기회가 이 책이 아닐까?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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