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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가면 - 조직관리 원칙과 식학 리더십
안도 고다이 지음, 김정환 옮김 / 핀라이트 / 2023년 2월
평점 :
식학(識學)리더십
“識(알식), 學(배울학)”, 배워가면서 아는 것 혹은 배우고 아는 리더십이란 뜻인가? 지은이의 설명을 들어보자, 식학은 조직 내에서 ‘오해’나 ‘착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학문이라고, 이 책은 식학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젊은 리더에게 매니지먼트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 쓴 것이라고 한다.
지은이 안도 고다이는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은 감정을 배제하고 이론에 따라 매니지먼트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인데, 이는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라. 말이 쉽지 현장에서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실행하기라는 경계가 놓여있다. 넘으면 좋은 리더가 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저 그런 리더가 된다. 경청할만한 이야기다.
식학 리더십의 관점 다섯 가지 포인트
지은이는 이 책<리더의 가면>에서 조리관리 원칙과 식학 리더십을 ‘다섯 가지 축’으로 설명한다. 흔히 리더십을 카리스마로도 표현하는데, 이는 관계없다는 말이다.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에 초점을 두고 관리하라. 나머지는 부차적이다. 리더의 가면, 가면=페르조나 혹은 페르소나, 이는 심리학용어로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접하는 장면들, 가정에서는 가장, 아이들에게는 아빠, 회사에서는 직책, 동창회에서는 친구라는 얼굴이 있는데 그 얼굴에 맞게 언행을 하게 마련이다. 리더의 가면은 이른바 식학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그 안에 인간의 모습은 감추고, 조직관리에서는 오로지 리더의 얼굴만을 보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7장 체제다. 리더의 중요성을 시작으로 리더의 가면을 쓰기 위한 준비, 1장 규칙의 사고법 2장 위치의 사고법 순으로 다섯 가지 포인트를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리더의 민얼굴, 즉 인간을 추구한 관리를 하라고, 기능주의, 기계적 사고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을 잊어버리는 순간, 매니지먼트 또한 무너지니까, 리더는 인간을 중심에 두고 미래를 지향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고 있다.
착각하지 말고 냉정하게, 지금까지의 ‘상식’은 상식일 뿐, 내 앞에 놓여있는 것은 전혀 새로운 질서를 원한다. 생물이다. 어떻게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인가, 이때 상식이라는 건 창의적 사고와 행동을 제한하는 족쇄가 될 뿐이기에. 리더는 플레이어(실무자)가 아니다. 성공한 플레이어가 성공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고법이 달라져야 함을 강조한다.
조직 매니지먼트는 국어가 아니라 ‘수학’
조직 매니지먼트는 공식과 답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이제껏 배운 것(상식)은 ‘분위기 파악하기’였다.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국어 교육은 작자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추측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다. 작문할 때도 그렇다. 즉 분위기 파악을 위한 연습을 한 것이다.
수학이나 물리는 공식이 있다. 1+1=2다. 즉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 가지 포인트 초점
1. 규칙, 규칙은 그 자리의 분위기가 아니라 언어화된 규칙을 말한다. 2. 위치, 대등한 위치가 아니라 상하 위치에서 커뮤니케이션한다. 3. 이익, 인간적인 매력이 아니라 이익의 유무로 사람을 움직인다. 4. 결과, 과정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결과만을 본다. 5. 성장, 눈앞의 성과가 아니라 미래의 성장을 선택한다.
여기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5가지의 포인트를 축으로 조직을 점검하다 보면 의구심이 들 때도, 사원의 생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생일 축하 카드를 보낸다. 지은이는 이런 것이 리더가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직장 분위기가 좋아지면 업무 성과가 저절로 생긴다고 착각한 리더가 사원들의 감정을 관리하려는 것인데, 이는 반대로 해석할 수 있다. 성과가 좋아져 직장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의욕을 강조하지 말라
의욕, 동기부여라는 착각을 하지 말라. 부하 사원들의 상태에 맞춰 의욕을 끌어내거나 열심히 일할 이유를 부여하려고 ‘의욕’만을 생각하는 리더는 실패한다고, 왜일까, 일반 리더십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의욕, 동기부여는 식학리더십에서는 배제돼있는데, 지은이는 리더의 역할은 부하들의 의욕을 높이는 게 아니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기존의 리더십 이론과 배치되는 곳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감정과 리더십을 혼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의 가면”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리더는 리더에 적합한 얼굴을 보일 것이며, 이는 다섯 가지 축을 기초로 해야 한다. 핵심은 한 인간의 성장이다. 직장에서 직급이 올라가는 게 성장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일하는 자립적인 인간형을 지향하는 듯하다. 식학, 그저 위에서 팀에서 결정 난 사항을 진행하는 장기판의 말이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도구나 수단이 아닌 자립형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식학의 리더십의 핵심이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