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야마네 히로시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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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것은 내 영향력을 높이는 길

 

히어(hear),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말주변이 없어도, 말 재치가 없어도, 사람을 단번에 움직이는 비결?, 이게 이 책<히어>의 핵심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듣는 사람은 상대의 말을 100% 이해하지 못한다. 친한 사이일수록 상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다. 

사람은 모두가 나름의 말의 지도가 있는데, 이는 표현을 달리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는 무비판적 수용, 공감과 자기일치다(칼 로저스가 강조하는 경청의 3원칙).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게 옳은지 그른지 혹은 효과적인지 어떤지 가늠할 수 없어서 누군가에게 그저 푸념하듯,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없이 상대에게 말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을 찾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상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여 줬을 뿐인데.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도 그 핵심은 ‘듣기’라 했다. 

 

이 책은 잘 듣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일단 들어라(1장), 또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게 하려면 말하지 마라(2장),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말할 때까지 조언하지 마라(3장), 대화를 이어나가려면 침묵을 견뎌라(4장), 이 침묵을 잘하는 정치인으로는 독일의 수상 앙겔라 메르켈이 있다(<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 앙겔라 메르켈 공인 전기> 슈테판 코르넬리우스/한솔수북/2014) 말을 아끼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나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경청하지 마라(5장), 이 말은 경청이 주가 아니라 감정을 파악하고 상대와 호흡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라는 말이다. 그리고 나의 가치를 올리려면 듣는 것을 즐겨라(6장)라는 제목으로 장으로 나눠서 듣는 것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한다.

 

듣는 사람은 애써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고, 사소한 일로 초조해하지 않게 된다는 이익을 얻는다. 자기긍정감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게 절대 쉽지는 않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뽐내고 싶어 하고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그런 동물이기에 말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의 7가지 특징

 

평소에 말하기를 좋아하거나 항상 자신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꾸 가르치려 하거나 상대의 말을 평가하거나, 설명 따위는 필요 없다는 태도나 궁금함을 참지 못하거나, 듣는 척만 하는 사람은 상대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른다. 대체로 선생님, 심판, 해설가, 기자 같은 유형의 사람이다. 여기에 더해 진지한 유형의 사람 또한 같다. 듣는 게 생각보다는 어렵다는 말이다. 너무 익숙한 말들이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전형을 늘 보고 있지 않은가, 나 또한 이들 유형 중, 몇 개에 해당하니 말이다. 

 

멘탈노이즈란 

 

지은이 야마네 히로시는 마음의 버릇을 고치는 멘탈 노이즈 전문 상담사로 소개된다. 멘탈노이즈란 말이나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는 심리적 버릇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다섯 유형이 있다. 사소한 것까지 완벽을 추구하는<완벽주의>, 매사에 급한 성향을 보이는 <시간이 돈이다 주의>, 남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접대 주의>,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는<파이팅 주의>,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바른 생활 주의> 이런 노이즈는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걸 막는다. 또한 이런 노이즈는 마음속 깊이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오히려, 상대가 이야기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역설이기도 하다.

 

듣는다는 것은 뭔가, 심리적 안전감

 

어떤 말을 해도 안심할 수는 있는 상대가 있다면 심리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심리적 안전감). 구글이 통계학자, 조직심리학자, 사회학자로 구성된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만들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훌륭한 팀에게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를 조사 분석한 결과, 생산성이 높은 팀은 “심리적 안전감”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았다. 

 

들어주는 효과는 이렇게 발휘될 수도, 잔소리가 심한 상사, 대부분이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거래처 직원, 잡담만 하는 선배와의 회의, 아마도 이런 유의 사람들과의 만남은 무조건 피하고 싶을 것이다. 이때, 그냥 들어만 줘도, 물론 조금은 피로하겠지만,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피로나 피곤도 잘 들어주는 방법을 익히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넘길 수 있다는 말이다. 

 

듣는다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상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많은 것을 준다면. 어느 형사사건의 피의자가 “내 이야기에 한 사람이라도 귀 기울여주었다면”이라는 말, 말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얻었을 텐데. 소통 부재의 사회, 모두, 제각각 제 할 말만 열심히, 상대가 듣건 말건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우선 나 여기 있소.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똑똑하오. 그러니 나라는 존재를 특별히 그리고 귀하게 여겨주라고. 정작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렇구나, 힘들었겠구나, 아, 그렇게 좋은 생각을 한다고 말해준다면, 여전히 소통과 대화가 서툰 우리에게 이 책 <히어>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새롭게 들린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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