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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 개정판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1월
평점 :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
한 세대(30년) 후의 뇌공학의 세계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의학발전으로 미지 영역이 걷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뇌는 미지의 세계다. 지은이 임창환은 바이오메디컬 공학 연구자다. 인간의 뇌의 1%만이 이용된다고 나머지 99%는 이 1%를 쓰면서 생긴 불필요한 것들을 치우는데... 과연 뇌 1%의 역량이란게 어떤 것일까, 상상할 수 없기에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뇌공학의 미래 모습은 수많은 공상과학영화에서 볼 수 있다. 매트릭스, 아바타, 로보캅, 퍼시픽림 등에 등장하는 인간 뇌와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미 나와 있는 듯…. 이 책은 7년 전에 펴낸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의 개정증보판이다. 최근에 뇌과학과 뇌공학에 대해 청소년과 일반인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꿈을 저장할 수 있을까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이런 꿈을 실현해 줄 수 있는 기술인 드림 레코더를 비롯하여 생각을 읽는 기계, 목소리 없는 대화 등 13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뇌공학연구의 세계적 경쟁
선진국을 중심으로 뇌공학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 마치 60년대 미, 소가 우주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했던 세기적인 프로젝트가 이제는 뇌공학으로 옮겨온 듯하다. 미국의 BRAIN initiative 2.0, 중국의 차아니 브레인 프로젝트(CBP), 유럽은 휴면 브레인 프로젝트(HBP)를 경쟁적으로 펼쳐지는 중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지 기능저하증(치매라는 표현은 조금 그렇다), 뇌졸중, 파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질환 정복은 요원하다.
실제 이 책의 핵심은 아마도 뇌공학의 미래인 듯싶다. 수차례 언론에 소개됐고, 과학다큐멘터리프로그램에서 다뤘던 장애인이 생각만으로도 물건을 움직이는 기술, 하지만 이의 실용화는 언제 이루어질지…. 현재 개발 장애와 극복해야 할 기술과제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소개하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현재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뇌공학의 미래를 어떨까?
인공지능 비서가 탄생한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체계로 스마트폰 다음으로 웨어러블 컴퓨터, 아이언맨의 자바스처럼, 현재 뉴로모픽 컴퓨터는 인공두뇌 개발로 이어지는데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이 시냅스 프로젝트에 성공한다면 미래에는 새끼손가락 손톱 크기의 뉴로모픽칩으로 슈퍼컴퓨터 못지않게 방대한 연산을 실시간으로 해낼 것이다. 신경회로 구성원리와 네트워크를 담은 브레인 맵의 개발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독심술, 뇌를 읽어낼 수 있고, 장애로 신체 기능을 잃어버린 사람이 그의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들…. 뉴로모픽칩이 인류의 희망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여전히 뇌는 미개척분야다. 지은이가 속한 연구팀에서 생각만 하면 우리말을 재생해주는 말 BCI(Brain-Computer Interface-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를 시작했다. 우리 기술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과 큰 차이가 없어, 세계수준의 말 BCI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뇌사상태의 환자 등 깊고 어두운 상자(소통의 벽)에 갇힌 채 외부와 소통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중요한 대화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물론 언어만이 아니라 인지기능저하나 파킨슨, 우울증, 조현증 뇌전증 등의 난치성 뇌 질환의 메커니즘과 치료법의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다.
뇌공학의 미래는 장밋빛 환상이 아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더 중요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