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시대 -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과부하 시대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라는 부제와 함께, 번아웃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은 물론 스마트폰 등 잠시도 뇌를 쉴 수 없게 부단히 뭔가를 해야 하는 상태로 몰아가는 구조가 모든 이에게 피로감과 무기력이라는 상처를 준다. 

 

과부하(OVERWHELM), 외상후 스트레스(PTSD)는 큰 충격적인 사건 경험이 아니더라도 작은 것을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쌓여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만, 과부하상태인 줄 모르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미, 피로감과 무기력에 빠져들었기에...

 

지은이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외상에 노출되는 문제를 넘어 현재 지역사회를 비롯하여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시달리는 보편적인 과부하 문제를 다룬다. 인간을 이롭게 하다못해 괴롭히는 아이러니한 현대문명 이기들…. 개인의 문제와 사회 환경 문제를 함께 살피면서, 모든 사람이 피로감과 무기력에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8장으로 이루어졌고, 1장에서는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혹시 과부하상태는 아닌가, 과부하의 3가지 얼굴을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과부하의 지름길, 소진(번아웃)되는 4가지 이유를, 그리고 3장에서 7장까지는 작게 시작해서 과부하(집중이 안 될 때, 외로워서 힘들 때, 강박으로 지칠 때, 무기력할 때)에서 탈출을 시도하라고, 마지막으로 멈춰야 할 때를 선택하라고, 여유가 없다면 좋은 선택도 없다,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계속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상태가 과부하임을 알더라도 당장에 그 일을, 행동을 그만둘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거나 주변 상황에 따라서 강제되는 것들, 지쳤어. 지쳤어…. 하루하루가 힘들어, 모든 것을 놓아버리면 된다는 말은 참으로 무책임하게 들릴 때가 있다. 

 

자신의 내면 들여다보기

 

지은이는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좀 더 자세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보라고 한다. 내가 과부하상태인지 어쩐 지를, 루틴이 돼버린 경계선까지 몰아붙이는 생각들, 강박, 거기서 벗어나면 경쟁에서 뒤처질 듯한 두려움.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쌓여있는 것들을 하나씩 둘씩 쪼개고, 덜어내자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말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다음 날 멍한 상태로 일의 효율을 올리기 어렵다. 요즘 TV 드라마 <대행사>의 커리어우먼 고아인처럼 불안감, 강박으로 수면제, 안정제에 의존하는 삶, 깊은 잠들 수 없을 만큼, 긴장, 고공행진을 해야 하는 모습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 삶의 모습이다.

 

음식 사막을 아슬아슬하게 건너면 살아가는 사람들, 충분히 건강한 밥상을 대하자, 정크푸드에 시간에 쫓겨, 패스트푸드만을 먹는다면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하여, 생각을 바꿔보자, 한시도 손에서 떼지 못하고 열어보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스마트폰, 잠시 덮어두고 쓰지 말자, 마음속에 쌓인 걱정이 무엇인지,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게으름을 피워보자, 나를 엄습하는 무기력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참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일정 수위, 즉 임계치를 넘어서면 폭발한다. 몸이든 마음이든 반드시 반응을 보이게 된다. 

 

마치, 마음을 다스리는 종교에 귀의하라는 말처럼 들릴지 몰라도 애초 인간은 해가 뜨면 활동하고 해가 지면 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다. 잠을 줄이고, 미래의 건강을 당겨다 쓰는 것들 건강하지도 않은 먹을거리를 먹어야만 하는 악순환의 굴레는 자신이 결단으로 끊을 수 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나 자신이며, 나 자신을 돌보는 여유, 시간이 없다는 말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크게 버려야 할 것은 확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멈출지를 아는 것

 

우리는 늘 확신한다. 모두가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견고한 틀 안에 있다. 이른바 고정관념과 관성이라는 고치 안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초심자의 마음으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구나, 겸손하게 나를 낮추라고 지은이는 주문한다. 

 

현대 사회에 만연된 과부하를 해소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알게 모르게 쌓인 트렌드쫓아가기를 잠시만 늦춰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음가짐이다. 

 

이 대목에서 생각하는 역사적인 사건, 바로 메이데이(노동절)의 기원이다. 하루에 12~16시간을 일하고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했던 노동자들이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8시간 잠을 자게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벌였던 1886년 5월 1일 시카고 헤이마켓 사건. 

 

8시간 일하고, 8시간은 자기계발, 가족, 이웃들과 함께하는 여유, 그리고 8시간의 충분한 수면 8시간,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렇게 사는 게 맞다. 8시간 노동제가 법률로 정해진 지금도 이 시간은 지켜지고 있는지?, 더 벌기위해, 승진하기 위해, 미래의 건강을 끌어다 쓰는 시대다. 남도다 먼저 정보를 얻고, 경쟁하고, 유행을 좇고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이런 것들이 개인을 과부하 상태로 몰아가는 것은 이렇게 해야만 살아남는 사회이고, 이렇게 짜여진 질서 혹은 시스템에 영향이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밥 먹는 것도 일이라 하여 식사(食事)라 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은 물론 누군가와 함께, 가족이든 친구든 한데 모여, 교감하고 교류하는 장이다.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먹고, 뒤처리까지 모두가 식사이기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식사는 일이 아니다. 그저 빨리빨리...처리해야 할 그 무엇, 생존을 위한 영향공급 정도의 과정이 돼버린 듯하다. 

 

이 책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지금껏 그저 그렇게 여겼던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지금 내가 과부하상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펼쳐보는 게 좋겠다. 여유를 만들고, 선택과 집중, 그리고 어떤 일을 계속할 것인가,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보라는 것이다. 당신은 게으른게 아니라 쉼없이 달려, 진짜로 지쳤있다고 생각된다면...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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