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급수한자 익힘책 7급 2 스스로 급수한자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스로 깨우치는 한자 학습장

 

떨어지는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한문까지는 익힐 필요가 없지만 한자로 된 개념어를 익혀야 한다,  

 

한글 전용과 한자 교육을 둘러싼 논란은 해방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끊이지 않는다. 1948년 한글 전용법 제정으로 공문서에서는 한글 전용과 한자 병기가 대세가 되었지만 신문은 오랫동안 국한문 혼용을 고수했다. 이는 압축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언론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할 것이다. 1988년 한글 전용 가로쓰기 신문인 한겨레신문이 창간, 1995년에는 종합일간지가 한글 전용을 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 대학교재도 법학 서적 외에는 한자를 쓰지 않게 되었다. 대학생들이 전공서적을 읽어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02년 역대 교육부장관 13명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건의하면서 한자교육을 둘러싼 논쟁이 일기도 했다. 2014년에는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가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한자교육 부활을 둘러싸고 논란이 격화되었다. 현재 교육부는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입장으로 학교에 따라서는 자유재량 시간에 한자를 가르치는 학교도 있고 영어 공부를 더 하는 학교도 있다. 때문에 출신 학교에 따라 한자 능력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한자교육은 사교육 시장을 부추기고 아이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킬 거라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는 한자교육 방법을 개선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한문이 아닌 한자어 낱말을 읽기 중심으로 가르치면 된다. 영어교육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더라도 한자교육에 힘을 쏟는 것이 아이들의 문해력을 위해서는 훨씬 나을 것이다.

 

한자어는 우리말이 아닐까

 

우리 말에 사용되는 한자어는 70%가량이고, 순수우리말과 외래어가 30%를 차지한다. 15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용했던 한자가 90년대부터 한글전용으로 전환됐지만, 우리말과 글의 한계에 관해서는 이론이 있다. 한자어를 빌어 역사를 기록하고 생각을 주고받았으며, 그 결과 오늘날 우리가 쓰는 수많은 낱말들이 한자에 기초한 낱말들이다.

 

한글 전용과 문해력

 

요즘 ‘퍼실리테이터’ 같은 영어 단어를 그대로 쓰는 이들이 있다. 지식을 과시하려는 의도에서 그러는 이들도 있겠지만, 한글 전용으로 말미암아 개념어 만들기가 힘들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할 것이다. 순우리말로는 개념어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신조어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노트북, 레깅스처럼 대부분의 신조어들이 영어 그대로 쓰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표기만 한글일 뿐 영어식 낱말이 범람하고 있다. 만약 전화가 21세기에 들어왔다면 아마도 ‘텔레폰’ 또는 ‘폰’이라 쓰고 있지 않을까? 한글 전용이 오히려 외래어 범람을 낳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한자는 뜻글자(표의문자)

 

일상에서 한자를 거의 쓰지 않고 학교교육에서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전공서적을 읽어내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도 개념어를 이해하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동해’를 ‘동쪽에서 뜨는 해’로 아는 중학생이 많을 정도로 어휘력이 심각한 상태다. 문해력의 기초는 어휘력이다. 개념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다양한 용례 속에서 그 낱말의 쓰임새를 알게 되면 맥락을 읽는 문해력과 사고력이 자란다.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맥락만으로 내용을 파악하기가 힘들어 점점 책을 멀리하게 된다. 한글은 알지만 긴 글을 읽어내지 못하는, 사실상의 문맹에 가까운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삼위일체다. 입체적으로 한자를 공부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8급에서 4급까지는 교육급수이고, 3급 Ⅱ에서 특급은 공인급수, 이 책은 7급 Ⅱ로 100자를 익힐 수 있다. 기초상용한자 활용의 초급단계다. 

어휘를 익히고, 따라쓰고, 실전연습을 하는 체계다. 따라쓰기는 획순에 따라 제대로 한자를 쓸 수 있도록 배려돼있다. 

 

왜 한자 교육이 필요한지는 위에서 말한 것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하나 덧붙이지면, 한자는 그림에서 시작된 것이다. 즉, 형상화와 뜻으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하나의 놀이도구도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두련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