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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 한 번의 경험과 호기심에 시작된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서경희 지음 / 라온북 / 2022년 12월
평점 :
다시,집으로 - 한 번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가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고 경고한 지은이 서경희, 특이한 이력자다. 한국에서 청소년 지도를 공부하고, 가출청소년 쉼터,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지도와 상담을 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 뉴비전청소년센터에서 마약 판매,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과 부모 상담을….
이 책은 한국과 미국에서의 주로 청소년의 마약 관련 상담을 해온 경험을 공유하고, 미국의 마약 관련 비영리단체의 캠페인과 교육, 재활프로그램, 몽고메리 마약 전문법원의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 사회도 이제 마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다양한 치료시설과 프로그램을 통해 중독치료에 도움이 되는 대책 마련을 해야 할 때임을 조언하고 있다.
6장을 구성된 이 책은 1장, 2장에서 마약 중독현실과 마약에 관한 이해를 도모하고, 3장과 4장에서는 마약중독 치료 실패 사례를 본다. 5장, 치료를 받고 약을 끊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6장에서는 미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마약중독자에 대한 시선을 바꾸자- 마약중독은 범죄가 아니라 질병-
마약중독에 이르는 길은 99%의 부모들이 모른다. 마약은 학교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 마약중독치료와 마약의 위험을 알리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지만, 아이들은 하굣길에 모여 마리화나를 피운다. 유통은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마약의 안전지대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설마, 내 아이가 마약을…. 이런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 마약과 마약중독은 이른바 문제아나 불량청소년이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른바 편견이다. 그런데 내 가족 중에 누군가가 마약중독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마약중독은 범죄가 아니라 질병이다. 마약은 호기심과 장난으로 시작해 중독에 이르면 이미 뇌에 영향을 미치기에 쉽사리 끊을 수 없게 된다. 결국 개인의 의지로 단약을 못할 정도면 질병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청소년이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선 가족,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은이는 강조한다. 마약 상담을 받고 생각과 태도가 달라졌다 하더라도 부모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책망과 다그침이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셈이다.
집중력이 좋아지는 약을 먹을 뿐인데...아주 흔한 사례다. 한국 사회처럼 학력 중심, 입시교육은 밤새워 공부를 해야 할 정도다. 사당오락(네 시간 자면 합격, 다섯 시간 자면 불합격)…. 결국은 집중력을 위해 뭔가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니 잠재적 위험환경임이 틀림없다. 이 역시 개인의 의지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해두자.
중독자 가족을 위한 10가지 조언
우선 가족이 버텨야 중독자도 버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중독에 대해서 될 수 있으면 많이 알아야 한다. 둘째, 중독에서 회복한 사람들과 연대, 셋째, 가족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 넷째, 가족과 함께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한다. 다섯째, 실수와 실패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여섯째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취미를 찾는다. 일곱째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을 단련, 여덟째, 충분한 수면으로 에너지를 보충, 아홉째, 상담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열 번째 중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린다.
몽고메리 마약 전문법원의 프로그램, 처벌보다는 치료가, 회복을 위한 기회제공
미국 내에는 마약 관련 범죄만을 다루는 법원이 250여 개 있다. 마약 치료법원은 재판을 받기 전에 비폭력적 범죄자를 위한 감독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형을 선고받기 전에 법원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치료를 받고 중독 회복고 함께 사회복귀를 하는 제도가 있다. 전 과정은 15~18개월이 걸리고, 12단계를 거쳐야 하며, 단계마다 이수해야 할 목표를 달성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며 수료 후에도 6개월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동료들과 모임을 하고 감독관의 전화 모니터링을 받는다. 프로그램에서 중도 탈락하면 구속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마약중독은 범죄가 아니라 질병이라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고, 가정 내에서 부모가 마약중독 청소년을 창피하게 여기거나 질책하거나 하는 태도보다는 마약중독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가족이 함께 치료하는(가족 상담) 과정을 통해, 가족 모두가 함께 마약중독에서 회복하기를 하는 것이다. 이른바 지지와 배려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대목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시, 집으로는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집으로가는 것을 말한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