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궁금해서 일찍 나왔니? - 이른둥이의 탄생을 바라보는 老의사의 따뜻한 시선
이철 지음 / 예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른둥이를 살리는 의사들

 

지은이 의사 이철은 신생아 전문의, 여전히 사회적으로는 낯선 신생아진료 세부 전문의로 신생아의 사망률을 낮추는 호흡부전 치료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은이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병원신축에 참여한 건축행정가, 미술관 같은 병원을 만드는 문화경영자, 세브란스 특허박람회를 기획한 산학협동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아이를 낳는다는 것, 여성의 처지에서 보며, 출산 때마다, 목숨을 걸어야 했던 탓에 산실에 들어갈 때는 신코를 마당을 향하도록 놓아둔다고…. 산후 산욕열로 많은 산모가 유명을 달리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벗어났지만, 손 씻기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위험에 노출된 보건위생…. 지은이는 미국 연수를 통해 “손 씻기”의 중요성을 인식, 세브란스병원에 보급, 일상화하는 데 3년이 걸릴 정도라고 적고 있다. 코로나 19 재난 과정에서 온 나라가 손 씻기의 중요성을….

 

우리가 몰랐던 신생아 의료세계

 

산과와 부인과를 일러 산부인과라는 하는데, 이제 웬만한 중소도시에서는 병·의원 간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망의 위험성이 높은 과목을 꺼린 탓이라 레지던트(전공의)를 지원하는 의사 수가 많지 않다. 흉부외과 등 쉽게 개업할 수 없는 진료과목이 비인기과목이 된 탓이기도 하지만…. 30여 년 전부터 일본에서도 중소도시에서 산과를 자취를 감추고, 공공의료원 등에서 산과의사를 초빙해도 지원하는 이들이 없을 정도라고….

 

인구가 준다. 즉, 출생률이 낮아지면 신생아 의료 역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아무튼 이러 저러한 사회환경의 변화 속에 소아과병동의 신생아실의 이야기가 실린 이 책은 3부 체제다. 1부는 이른둥이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제목 아래, 이른둥이라 불러주세요. 캥거루 캐어, 생명 존중의 K-나이, 신생아 의사는 3D업종이라는 꽤 유익하고 재밌는 글이 실려있다. 2부 어서와,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처음이지? 에서는 손 씻기가 살린 아이들, 환자는 의사의 선생님, 우유는 송아지, 모유는 아기를 위한 것 등이 실려있다. 3부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에서는, 신약개발로 미숙아 치료에 희망을, 포대기 예찬론을 마지막으로 방방곡곡 아기 울음을 듣기 위한 현실적 대책이라는 정책제언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갓 태어난 생명에 관한 따듯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태아는 엄마의 체온과 심장 소리에서 안정을 찾는다고, 선천성 고관절 탈구는 포대기에 싸서 등에 업어 키우면 자동으로 낫는다고, 도리도리 잠잠을 하기 전에 베일리 검사부터 하라는 조언도….

 

이 책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일을 천지개벽, 경천동지라고, 자궁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살던 아이가 엄마 몸으로부터 분리되는 순간, 모든 조건이 변하지만, 신비로운 생명의 움직임은 모든 신체 기관이 자동으로 제 역할과 기능을 시작한다고…. 그저 당연히 여기던 이 일은 사실은 경이롭고도 신비한 일이라고…. 우리는 당연히 아이가 태어나면 그럴 줄 알았지만…. 뇌성마비와 핵황달 등 주의 깊게 봐야 할 신생아들의 질환….

 

미국 브라운 대학 연수 과정을 통해 배운 신생아의 심폐소생술의 국내 보급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이야기들…. 특히 조산아, 미숙아라고 쉽게 부르던 용어를 “이른둥이”로 바꿔 부르라고 한다. 세계 유명인사 중 아인슈타인, 나폴레옹 등도 이른둥이였다고….

 

엄마 배속에 생명체로 자리하면 그때부터 나이를 세는 K-나이, 양력이니 음력이니 과학이니 비과학이니 하는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 움트는 순간부터 세는 게 바르다는 생각, 이게 K-나이라는 표현이라고, 참 따듯한 이야기다. 

 

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담긴 책이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