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 투쟁 - 청년, 그들의 연대에 홀로 맞서다
정태현 지음 / 열아홉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오마이 투쟁- 오마이뉴스 표절사건에 맞선 140일간의 투쟁기록

 

이 책 <오마이투쟁>은 곧 나의 투쟁이란 뜻인데 그 상대가 오마이뉴스라서 ‘오마이투쟁’이라 붙인 것인가, 아무튼 양쪽 모두로 해석될 수 있으니, 딱 맞는 제목이다. 

 

작가 정태현의 첫 작품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가 표절당했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 중 그의 책 내용을 고스란히 베껴 쓴 기자-시민기자이건 오마이뉴스소속이든 아니든 세상에 오마이뉴스기자로 표기한 이상 그에 따른 책임은 오마이뉴스가 져야한다-와의 메일주고 받기에서 시작된 사건. 결국에는 오마이뉴스사 앞에서 1인 시위로...

 

정태현 작가는 자산운용사 이른바 돈을 불리는 꽤 높은 연봉을 받는 직장에서 일했다. 돈에 허덕였다면 생활고 핑계로 살짝 타협했을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말대로 돈도 벌어볼 만큼 벌어봤고, 아내 또한 돈 욕심이 없던 사람이기에…. 무엇보다도 불편한 것 없는 삶에 만족하다 보면 자신의 꿈인 글쓰기, 작가의 길을 포기하게 될까 봐…. 누가 보면 행복에 겨운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보통 상식(이 또한 우스운 이야기지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있지 않은가, 아무튼 불안정한 삶이 보장된 작가의 길로 들어서 2년 만에 이름값을 막 하려는 찰나에 자신의 작품을 표절당했으니….

 

작가가 머리글에 담은 내용, 그 자체가 이글의 내용이다. 왜, 어떻게, 투쟁을 시작하게 됐는지 말이다. 타협의 여지도, 세상 이치, 순리, 달걀로 바위치기, 너보다 더 유명한 작가도 그저 체면만 유지해준다면 한 발짝 물러난다는 그런 세상에서 “나 홀로 투쟁”을 그리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가시덤불을 몇 가닥 걷어내고 낸 길일 뿐, 여전히 거칠기만 한 길이다. 

 

작가는 오마이뉴스를 향한 투쟁 선언 후, 1인 시위를 하면서 세상이 달라 보임을 그리고 평면적으로 보였던 세상이 꽤 구체적으로 입체적이고 다면적이며 다층적임을 알게 된 듯하다. 

마지막이 압권이다. 아마도 작가정신이란 이런 건가. 끈기 있게 자신의 요구를 굽히지 않으려는 그의 안에 자리한 또 다른 정태현이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인가, 

 

표절된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구가 과도하다는 오마이뉴스, 내로남불의 끝판인가?

 

저널리즘이라는 이제는 아주 모호한 개념이 돼버린, 하지만 이럴 때는 꽤 쓸모가 있는 이 단어, 금과옥조요, 전가의 보도처럼 들먹이는 ‘저널리즘’ ‘정론·직필’ ‘거짓 없는 보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표절된 기사를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달라는데 과도하다. 사과하면 됐지, 내릴 정도가 되면 언론사 체면을 구기는 일이라는 듯이, 정신을 못 차려도 한참 못 차렸다. 이런 태도와 행동을 우리는 보통 ‘기레기’짓이라 한다. 먹고사니즘이라면 뭐 접해도 생각해보겠는데….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으라는 요구에 모르쇠로…. 마치 조, 중, 동처럼, 이제 오마이뉴스도 권력이 됐나 보다. 자기성찰과 반성이 부족함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내가 난데라는…. 권력이 이게 올바름인가?

 

우리 사회에 파렴치범들 그 중심에 선 “김 여사” 표절 논쟁

 

이런 사건들이 횡행하는 우리 사회, “김 여사”로 불리는 무소불위의 용왕 골 실력자의 학위논문에 어느 대학교수의 논문 내용이 아주 많이, 그리고 또 상당히 들어가 있는데, 이를 도용?, 표절?, 아니다. 정도를 넘어선 것은 도용이나 표절이 아니라 표절당한 논문의 저자를 유령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별 탈도 없이, 구름 위에 사는 용궁 골 사람이라서, 금으로 만든 학위기를 준겐가….

 

정태현 작가의 뚝심으로 오마이뉴스는 잘못을 인정했다. 깨끗하게 승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이른바 입으로는 잘못을 말하면서 표정과 태도는 거만하게 내려보면서, 그래, 아직 이 동네의 뜨거운 맛을 모르나 본데….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정태현 작가를 응원한다. 나는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다만, 그는 자신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해 달걀을 들고서라도 바위를 치겠다는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어서다. 나라면 그리 못할 테니까, 내 안에 또 다른 나 또한 그를 응원한다. 세상이 그래야 살맛이 난다고…. 세상을 향한 작은 돌멩이 하나가 거대한 유리에 금을 가게하고 결국에는 깨뜨려 버릴 것이기에….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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