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가이드
켈리 제라디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윰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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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했던 우주비행 여행에 관한 친절한 안내

 

지은이 켈리 제라디는 로켓과 발사에 관한 구체적인 공학지식이 있는 과학자가 아니다. 아버지가 우주비행사였기에 그 길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7살 때 안경을 써야 할 만큼 시력이 안 좋아져…. 우주비행사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꾸준히 우주비행 훈련을 해왔다. 끈기와 목표, 아마도 모험과 탐험심이 꽤 강한 모양이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컴퓨터 게임개발자로 살다가, 민간우주 비행이라는 지평이 열리면서 우주비행사가 되기로…. 발사 로켓 재활용, 연료 등, 우주비행을 둘러싼 환경이 예전과 달라졌고, 우주비행을 위한 그의 꿈을 위한 게임 개발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수년간 NASA출신 비행사들이 펼치는 사업에 투자하기도 했지만, 성공은 하지 못한 듯, 하지만,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 책은 아마도 우주비행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기처럼 느껴진다. 지은이가 의도를 했든 안 했든 간에….

 

 

 

 

우주여행을 왜 해야 하지?

 

그저 모험심에서 지구가 아닌 다른 곳 혹은 지구 밖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풍경을 보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야 하나, 우주비행은 경제 논리로 접근하면 글쎄다 양면성이 분명 존재한다. 이미 수많은 위성 발사로 우주는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이제 막 쏘아 올린 위성과 수명이 다해 버려진 위성과 충돌도 가끔 일어난다고 하니 말이다. 

 

지은이는 2008년 소유스 TM13호를 타고 2주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인류의 0.5%가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면 이 세상은 더 나은 곳으로 영원히 변할 거라고…. 8분 30초 만에 400㎞에 도달하는 로켓을 타고 시속 27,700㎞로 90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45분마다 일출과 일몰을 보게 되고, 20분 만에 전 대륙을 횡단한다. 400㎞ 상공에서 내려보는 지구, 대양에서 토사가 쓸려 나오는 모습, 주(미국의 주) 전체를 뒤덮은 화재에서 나오는 연기, 공기 오염 이른바 미세먼지층(PM10, PM2.5든), 불타는 우림, 두바이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 등…. 눈 앞에 펼쳐진 장엄한 광경들….

 

지구의 시간, 내가 머무는 공간에서의 시간과 우주비행에서의 시간은 엄청난 차이다. 하루 12시간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불과 45분에 그렇다면 적어도 10분 1 이상으로 단축됐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시간개념으로 세상을 본다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환경과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이런 우주 공간에서 본 지구의 모습과 거기서 일어나는 현상,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재난의 현장들, 이걸 짧은 시간에 목격한다면, 그 누구라도 지구를 내일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생각지도 못했던, 내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무의식적으로 태만했던 것들과 무신경했던 태도가 달라질 것은 분명해진다…. 이것만으로도 우주여행을 왜 해야 하는지 알게 될 듯하다. 

 

 

 

 

누구나가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가 되어야, 동등한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

 

지은이의 꿈은 그만의 우주여행이 아니다. 준궤도[우주의 경계(카르만 라인, 지표에 서 100㎞다), 100㎞ 이상에서] 우주비행은 많은 사람이 우주에 갈 기회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우주비행의 대중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우주 경계에서 저궤도는 100~2,000㎞ 구간이고, 중궤도는 2,000~35,786㎞, 그 이상은 고 궤도로 구분한다. 200~500㎞에 위성이, 그리고 400㎞에는 국제우주정거장이, 그리고 35,786㎞ 상공에는 정지궤도 위성이 있다. 

우리가 말하는 우주비행은 준궤도 국제우주정거장에 한참 못 미치는 100㎞ 우주와의 경계선 궤도를 도는 것일 것이다. 그래도 어딘가, 말과 수레를 끄는 시대에서 증기기관차를 거쳐 고속철도, 그리고 비행기가 대중교통수단이 되듯, 우주비행 역시 그렇게 될 날이 머지않은 듯…. 우주 관광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준다.

이 책은 우주탐사에 관한 역사를 담고 있다. 막대한 우주탐사 비용과 국가적 한계를 지적하면서 우주 정착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요란한 논쟁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우주비행, 여행이란 주제만으로도 꽤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많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주여행이 퍽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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