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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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라는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모기라면 해충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모기 종이 생태계에서 하는 일이 놀라울 정도다. 약 8,000년 전부터 시작된 인간의 생태계 개입이 6차 대멸종을 부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래, 인류, 생물 다양성 함께 하는 지구

 

인류, 우리 삶의 다양한 부분-음식, 건강, 에너지 등등-이 우리 주변의 다양한 생물들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한다. 우리는 생물 다양성이 없는 상태란 곧 추구할 가치가 없는 상태라고 확신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언제 어디서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큰 문제라 보고 있다. 우리는 종들이 각자의 생태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채, 맹목적으로 종들을 멸종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그 최후의 한 종이 언제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잘 살 수 있도록 모기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종과 생태계가 해준 일…. 게다가 아무 일이 아니라는 듯, 또 완벽하게, 무엇보다도 아름답게 그 일을 해내다니….

 

지은이 프라우케 피셔(생물학)와 힐케 오버한스베르크(복합환경학)는 환경보호와 생물 다양성에 관한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은 아우프에서 일한다. 이 책은 800만분의 1종인 인간들에게 전하는 말로 시작하며, 총 3부 12장으로 구성됐다. 1부 인간이 없어도 지구는 잘 돌아가겠지만- 생물의 다양성 세계를 논한다. 2부 생태계라는 종합돌봄서비스-생물다양성과 음식, 건강, 안전, 도시, 여행, 에너지, 기술에 이르기까지-, 3부는 인간이 우리한테 해준 게 뭔데?,

 

생물 다양성의 세계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의 다양함을, 종의 다양성, 종 내의 유전자 다양성 그리고 종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종, 유전자, 생태계의 다양성(삼화음)을 알아야 생물 다양성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종은 어디서와서 왜 어떻게 살아지는가, 확정된 종의 수명은 약 1,000만 년이다. 종들은 생겨날 때처럼 우리와 상관없이 사라진다. 지구상 생물출현 이후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인류세는 인류 종의 오만함?

 

과학자들은 현재의 지질연대를 인류세-인간을 위한 인간의 시대-로 재명명할 것은 국제지질층위학위원회에 제안했다. 그만큼 지구 행성의 자연적 과정들에 대한 인간의 간섭이 너무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세는 신소재의 발명과 기술발달로 점철된 시대, 인간에 의해 생물 다양성이 대대적으로 줄어든 시대를 뜻한다. 이는 인간의 오만함에서 비롯된다. 지구의 유일한 주인공이라는 오만함으로 생물과의 공존이란 의식, 인식 자체가 없었던 탓이다. 인류세란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다. 이중적이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인류세에 사라진 종들, 이들을 저장해두기 위해 동토 지대인 스발바르제도에 종자 저장고를 만들었다.

 

한 주먹의 부식토 세상

 

놀랍게도 부식토에 지구상 모든 인간의 수보다 많은 유기체가 살고 있고, 이 유기체들이 식물에 영양소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간이 먹는 식량이 만들어진다. 여기서 얻은 식량의 불과 30%만 인간이 소비한다. 그럼 나머지 70% 그저 사라진다. 사라지는 정도가 아니고, 땅을 경작하기 위해 삼림을 파괴하고 자연을 훼손하여 생태계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그저 먹을 만큼만 가꾸고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둬야 한다는 말이다. 

 

초대형 청소서비스는 물, 공기, 일산화탄소

 

빗물이 산과 숲의 땅을 통해 지하수가 되는 과정에서 정화되는데, 산과 숲은 전체적으로 수분 증발 현상이 강해져 물이 줄어들게 된다. 숲은 천연 정수기다. 지하로 스며드는 과정에서 빗물의 중금속 등이 땅속의 특정 입자들과 결합하는 화학적 부동화 과정도 일어난다. 즉, 유해물질을 분해하여 해가 없는 물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이런 자연 생태계는 식수 정화와 물의 순환을 조절하고, 공기까지 정화한다니….

 

우리와 함께 사는 생물이 인간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그들이 할 일을 할 뿐이다. 인간이 없어도 지구는 잘 돌아간다. 

 

 

 

 

생물 다양성은 어떻게….

 

생물 다양성은 국경도 민족의 구분도 없다. 그저 자연 그 자체일 뿐이다. 먹을 만큼 지배하고 쓸 만큼만 생산하다. 나무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숲이 사라진다. 마치 매혈처럼, 먹고 살기 위해, 아니 몸의 기능 유지를 위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몸에서 피를 빼내, 영양분을 섭취하고, 그 영양분을 얻기 위해 피를 빼서 팔아야 하고…. 이게 무슨 소리일까,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일 뿐….

 

인류의 책임은 어느 국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은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세계협약을 통해서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다만, 다양한 종들이 각자의 생태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이제 인간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모기가 우리한테 해준 게 뭔데라는 인간 중심적 사고는 공존이라는 인식조차 없음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주변들 돌아보라고 화단 흙 속에서 사는 유기체들에 존경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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