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하지 않습니다 -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 웃으면서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는 법
마이클 브라운 지음, 윤동준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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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동기만 진실, 상대방 탓, 귀인 오류

 

이 책<동의하지 않습니다>의 지은이 마이클 브라운은 “싸우지 않고 견해차를 좁힐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천착한다. 그의 산 경험 속에서 얻는 화두라 할까, 회사가 성장하면서 함께 열심히 일했던 사이에 틈이 생기고, 갈등과 분쟁이 일어난다. 왜일까?

의견이 충돌할 때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문제가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까닭은, 다툼을 해결하려고 시도할 때 오히려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원인은 바로 귀인 오류, 쉽게 말하자면 내로남불이다. 자신의 동기만 진실이라 가정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상대방 탓이라고 여긴다. 

 

합의는 어려운가?

 

합의가 그렇게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인가?, 비타협적이고 태도가 거친 이들이 멋있어 보이고 강단져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오직 승리할 때만 그렇다. 세상에 늘 이기기만 한 일이 어디 있을까? 때로는 지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이기려고만 들면 제로섬게임이다. 있다, 없다'로 구분될 뿐이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확고하게 말하면서도 진정한 합의에 도달하는 방법은?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인데, 10단계로 구분해서 정리하고 있다. 1단계에서 우리가 싸움에 익숙한 진화론적 이유를 설명하는데, 이는 7단계와도 연결된다. 즉 관점을 달리해보는 것이다. 형제자매의 싸움은 갈등이 아니라 해결 훈련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화합하는 데 필요한 3가지와 10단계의 의견 불일치를 합의로 가는 5가지 자세, 2단계 핀치새에게서 찾은 진화전략, 진화를 통해서 발달한 경쟁 본능의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여기서는 갈등을 줄이는 진화전략을 살펴본다. 3단계, 조직은 왜 협업에 매달리는가, 4단계 자존심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때로는 굽힐 줄도 알고, 피해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5단계 중요한 협력의 주인공, 6단계 보디랭귀지가 일으킨 갈등, 8단계 맹목적인 적대감을 버려라, 9단계 경청은 상대방을 변화시킨다. 

 

평등을 막는 규범들, 이 안에 잠들어 있는 갈등의 씨앗

 

나와 다르면 싫어한다. 모두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한다. 즉 무의식적 편견은 특정 집단의 사람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이다. 지은이는 르완다의 아이러니한 역설을 소개하고 있다. 오랜 내전 탓에 여성 인구 비율이 높아, 국회의원의 61%가 여성이고, 판사의 50%가 여성이다. 수치상으로 보면 여성의 사회활동이 꽤 활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의존한 삶을 살아왔다. 즉, 사회생활과 달리 사생활에서는 전통적 성별 기대치에 맞춰 살아야 한다. 이른바 젠더역할이 규정돼 있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곳의 차이, 갈등유발은 바로 이런 차이에서 싹튼다. 갈등은 어느 한순간에 마법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난로 위에 올려놓은 물 주전자처럼 99도까지는 액체상태로 끓다가 100도가 되면 기화, 기체가 된다. 이렇게 질적으로 변화되는데, 갈등도 이처럼 어느 지점에서는 폭발하게 된다. 그렇다면 갈등이 폭발로 변화하지 않도록 하는 억지력은 무엇인가? 

 

이 책은 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공감, 똘레랑스, 배려, 무의식적 편견, 제한된 윤리성 등, 인간의 본성 한계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조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기제일까, 사회심리학에서 철학, 경영이론까지 동원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아니 기본은 내가 동의할 수 없다면, “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라고 분명히 말하고 나서, 왜 동의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위의 내용을 녹아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거칠고, 당당하게 꽤 멋있어 보이지만, 이것은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를 알고 적을 알면 결론은 어떻게 날 것인지를 알 수 있듯이 말이다. 

 

하나의 현상을 다중, 다차원,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면 이런 태도를 보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감과 배려, 무의식적 편견에서 벗어나기, 즉 늘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 상대는 내가 협력해야 할 우군이다. 인간의 집단생활 본능, 이것도 거꾸로, 서로 도와야만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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