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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근대사 - 실패를 넘어 자주적 독립 국가를 꿈꾼 민중의 역사
김이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7월
평점 :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근대사
실패를 넘어 자주적 독립 국가를 꿈꾼 민중의 역사,
우리는 의무교육 기간 그리고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의 교양 한국사 시간을 모두 합쳐 최소한 12년 동안, 만화책을 통해서건 아동문학(역사) 전집 등등…. 우리의 근대사를 보고 듣고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항일무장투쟁의 백두산 호랑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전투를 영화화됐으니, 조금은 알려져 있겠지만, 전설의 백두산 호랑이 오동진 장군의 이름은 낯설다. 일본 관군과 밀정을 900여 명을 처단했다는 그는 일본 밀정의 계략에 빠져 체포되기도…. 우리 근대사, 이 책을 보면서 한참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부제처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아픔 근대사를 하나하나 적고 있다. 역사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3.1만세운동의 유관순, 중국 땅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영웅들 김좌진, 홍범도…. 그리고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근대사의 핵심사건인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농민전쟁, 갑오개혁 등을 보면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은 패배하지 않았나?, 이들의 패배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체계적인 연계와 전략의 부재를 꼽는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 보자. 통신수단도 정보공유도 무척 어려웠던 시기에 이렇게 산발적으로나마 일어난다는 자체가 당시의 민중들은 감정적으로 무척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리라.
지은이 김이경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고, 현재 진행형인 남북분단의 모순은 여전히 한반도의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안다면, 미래 개척에 어떤 힘이 되지 않을까?, 우리 민족의 근대사가 현재의 문제해결에 과연 도움이 될까? 라는 문제의식에서 역사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톺아본다.
이 책은 구한말 위정척사의 유생 활약상과 그들의 한계, 평민 출신의 의병장 신돌석(신현호)의 투쟁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에 참여한 숫자와 투쟁횟수를 적어두고 있는데…. 일제가 작성한 통계 속에서 보이듯, 반일 의병 운동사, 당대의 민중은 끊임없이 투쟁했었음을 알 수 있다.
의병대의 해산 원인
씁쓸한 역사, 19세기 말 반일의병운동은 1896년을 기점으로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상 그 이유는 왕이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종이 왜 의병대 해산 조칙을 내렸을까? 그리고 왜 유생들은 왕의 지시에 따라 해산했는가? 바로 여기에 봉건주의적 사고가, 유생들에게는 충군사상이, 강역보다 민중보다 더 중요한 가치였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조선 백성 모두가 하나가 되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계급 질서가 자리했다. 유생들은 민중을 믿지 않았으면, 그들의 행동 여하에 따라 의병 활동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생각이 결국 의병대의 단결력과 전투력을 약화시켰다. 안으로는 계급 질서, 밖으로는 일신의 안일과 같은 맥락에서 기회를 노려, 공을 세우고 입신양명의 길을 모색하려는 의도 또한 없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당대의 모습이었다.
반일의병운동 종말의 원인
우선은 일제의 가혹은 탄압이다. 항일의병뿐만 아니라 아예 마을을 초토화해버렸다. 1907년에서 1910년 한일병탄 때까지 하루에 수십 명씩을 죽였다. 1907년 7월부터 12월까지는 3,627명, 하루에 38명가량을 학살한 셈이다. 이들은 그냥 죽이는 정도가 아니라 고문, 총살, 사지 찢기, 가슴 도려내기 등 인간의 공포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수단과 방법으로 보여주기식, 경고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1907년 이후 많이 생겨난 의병조직은 위에서 살펴봤듯이 자연스럽게 조직됐고 분산활동을 했던 터라, 전술통일은 없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선으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왜 우리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나 하는 점은 수많은 연구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 속에서 어떻게 의지를 잃지 않고 싸울 수 있었는가, 불투명한 미래, 강하기만 한 일본제국, 수십 년간의 풍찬노숙 끈질기게 싸웠던 독립군들, 이들은 어떻게 조국 해방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이런 미래에 관한 신념과 확신의 뿌리는 어디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습된 무기력, 어떻게 하더라도 그 환경을 피할 수 없다면, 여기에 순응하고 마는데…. 여전히 항일투쟁의 역사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 사회 심리적인 접근 등에서 새롭게 연구될 필요가 있다. 지은이는 남과 북의 근대사에 관한 인식 차이를 좁히고 서로 공감할 만한 영역을 정리해서 집필했다고 했다.
일제 잔재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일제청산은 진행 중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을사오적에 대한 심판도 끝나지 않았다. 뒤틀린 역사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이완용의 후손들은 몰수된 이완용의 재산을 돌려달라고 국가를 상대로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가?, 윤리적 책임감도 그 흔하디흔한 양심의 가책도 없이…. 이유는 간단하다. 일제강점기를 한국의 발전 기초가 됐다는 얼빠진 소리를 하는 이들이 당당하게 이를 주장하며, 일본의 극우단체와 손을 잡고, 사실을 왜곡시키고, 힘이 없어서 땅을 빼앗기고 침탈을 당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듯…. 왜 이런 역사 인식이 통용될까,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일제 잔재청산을 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 광복절 기념사를 한 대통령, 그 내용은 여전히 실망스럽다. 역사의식이 빵점이다. 아니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 일제의 망령이 아직도 우리 사회를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 책은 우리 근대사가 결코 힘이 없어서 강토를 빼앗겼다. 어쩔 수 없이 내줬다가 아니라 전제군주국 대한제국이 망한 것이다. 1919년 대한민국이 일어섰고, 이름 없는 수많은 민중의 끊임없는 독립투쟁이 이어졌다. 근대국가를 이루기 위한 민중주도의 역사가...반외세, 반봉건투쟁... 이런 역사를 패배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광복도 그저 열강에 의해 주어진 은전일 뿐이지 않겠는가?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근대사의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는지,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