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관한 새빨간 거짓말 - 타인의 말에 속지 않고 나로서 결정하는 법
윤성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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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에 속지 말아

 

 

지은이는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행정학, 회계학을 거쳐 경영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불교학을 연구한 멀티플레이어다. 사통팔달이라고 해야 하나, “내 말에 속지 말아”는 성철스님이 KBS 기자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라고 한다. 선문답?, 성철스님 같은 도를 깨친 분이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니…. 스님이 내 말에 속지 말란 말이여라고 한 뜻은, 마치 부처님이 달을 가리키는 손을 보고 달을 보지 못함과 같다고 할까,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거짓말을 할 때가 있고 그것이 도를 깨친 고매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왜 매번 선택하고 후회하는가

 

 

노자는 <도덕경>에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않다고 했다. 한 마디로 사람은 번드르르한 말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는 말이다. 독일 나치의 선전상 괴벨스 또한 그렇지 않았던가, 같은 거짓말도 백 번을 반복하면 사실이 된다고.….

 

지은이의 이 책<인생에 관한 새빨간 거짓말>은 제목부터가 꽤 자극적이다.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을 부러워하며, 그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인데, 나는 뭐지라는 열등감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상대적인 박탈감은 나에게도 이롭지 못할뿐더러 내 건강을 해친다. 하지만, 내 내재가치를 높이고 건강한 정신세계를 갖는다면, 세속의 부와 명예와 필적할 만한 얻음이다. 세상에 휘둘리지 말라라는 말이 아마도 전달하려는 핵심인 듯하다. 

 

체제, 제도권 힐링이 심어놓은 집단 무의식은 다양한 거짓말을 통해 우리 의식을 지배한다. 감각적으로는 이건 거짓말인데 하지만,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입에 착착 감기고 귀에 속속 들어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화술) 말하면 이른바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다. 제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지 못하면 이 역시 병통이다. 

 

지은이는 세상을 살아가며 자기중심을 제대로 잡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부러워하지도 질투하지도 않는 사람이 돼 자기 살펴보고 또 내일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자기 단련이 필요하다고 여러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자기 말이 옳고, 다른 사람 말이 그르다고 하는 것들에 정신이 팔리다 보면, 나는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는다. 제 일인데 뭐 하나 스스로 결정하는 게 없다. 뭔가 이상해도 아주 이상하지 않는가. 마치 뭐든 네이버에 물어보고라는 말과 뭐가 다를까 싶다.

 

 

인생의 선택을 잘하기 위한 5가지 방법

 

 

이 책의 핵심어인 의사결정과 집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방법 다섯 가지를 기억해두자. 우선, 인생에 관한 거짓말에 속지 않는 연습하기, 인생에 관한 거짓말은 뭐지- 전공과 직업, 꿈과 소망, 돈과 이익, 사랑, 겸손, 감사라는 거짓말들이 그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이에 도달할 수 있는지(능력, 환경, 경제적 여유, 적성 등등으로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 이를 구별하지 못하면 출발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셈이니), 그리고 두 번째로 좋은 의사결정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다만, 세상 모든 것에 정답은 없다. 진리도 객관적 사실이 있다는 것도 착각일 뿐이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가, 의사결정이 잘못됐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만사 오케이?, 그렇지 않다. 여기에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정직할 수밖에 없는 시대’ 즉 속고 속이고 편법이 진리요 정의가 되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정직한 시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에 흔들리는 않는 몸과 마음, 즉, 정신세계가 높은 사람이 되자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나 스스로 관찰자가 되면 내가 변화하고 나 스스로 정치에 참여하면 세상이 변화한다. 나와 세상은 별개가 아니다. 그래서 나냐 세계냐 하는 우선순위는 없다. 

 

지은이는 정신세계를 살찌우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누구를 만나 대화하고, 관계를 맺고, 어떤 공동체에 소속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간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이런 이야기를 3장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는 욕망에 충실할 것, 삶이란 욕망과 맺는 관계다. 인간의 의사결정은 늘 중용일 수는 없다. 오른쪽으로 또는 왼쪽으로 기울기도 한다. 이때 중심을 잡는 것은 내 자신이며 지식과 경험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2장에서는 우리가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늘 논리를 견고하게 쌓아둬야 한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가장 전형적인 모습이다. 우리는 이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포기하고 만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은 닥치는 대로 산다는 것이며, 순간순간 이익 등에 따라 움직이는 삶, 즉 나에게서 벗어나, 종국에는 나를 잃어버린 삶의 길로 가기 쉽다. 적어도 생각하면서 살자는 말은 꽤 중요하다. 3장에서는 단단한 몸과 마음으로 상황을 직시할 것, 

 

 

지은이가 말하는 거짓말이란 내가 할 때도 있고, 사회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 때 즉 환경일 때도 있다. 꿈꾸면 이루어진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과연 그럴까?, 지은이가 하는 말은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다. 세상이 모두 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착각하지 마라.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와 자세가 중요하다. 내가 나를 아는데 가식으로 포장하면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누구를 향하든 간에 부메랑이 돼서 결국 내게로 돌아온다는 점을…. 부와 명예, 외모 다 좋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 하지만 정작 정신세계가 황폐해지고, 대화의 상대, 관계 맺기,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기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은 절대…. 정신세계의 강자라면 부와 명예, 외모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박탈감도…. 아예 비교조차 하려 들지 않기에 오로지 나는 나일 뿐,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 자신의 삶을 자신 있게 챙기기 위해서는 우선 이 책부터 읽어보는 게 좋겠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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