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대한민국 -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파국의 서막
남재작 지음 / 웨일북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량 위기의 대한민국은 어디로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남재작 박사가 지은 이 책<식량위기 대한민국>은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부문의 심각성과 식량자원의 문제는 물론, 세계적인 동향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흔들리는 식량 보급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왜 식량 자원화가 중요한지를 설파한다. 이 책은 5장 체제다. 1장에서는 식량난을, 2장에서는 기후위기 발자취를, 3장 한국은 탄소 중립 약속 지킬 수 있나?, 4장 식량안보, 5장 아직 기회는 있다고, 제목만 보면 우리나라의 식량 위기문제를 말하는 듯하나, 아니다. 기후위기의 연쇄 사슬 속에서 일어나는 식량난, 우리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말한다.

 

2021년 IPCC의 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인류에게 적색 경고 발령-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협의체(IPCC)에서 수차례에 걸쳐 부드러운 표현으로 수정하고 직접적이고 확정적인 표현을 피하면서, 조정과 조율을 거친 보고서의 핵심은 기후변화 이상이라는 경고였다. 기후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지 못하면 기후는 임계치를 넘어….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고, 심지어는 중국도 이런 위험 앞에서는 나 홀로 알아서 할 거라는 소리를 못 할 정도이니, 사태의 심각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류의 한계 온도. 1.5도 필사의 방어

 

인류출현 이후 1만 년 만에 1도 올라갔고, 근세에 이르러서는 400년 정도 지나서 1도가, 그다음에 100년에 1도, 이런 식으로 1도씩 올라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난해 국지적 홍수, 태풍 등 온갖 기상이변이 지금 온도가 올라가서라고 한다. 말이 1도지 바다와 육지는 그 영향이 사뭇 다르다. 1.5도가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생물 여러 종이 멸종된다. 폭염, 해수면 상승, 해안이 범람하면 말 그대로 해수면 난민이 발생한다. 해수면 이하로 잠기게 될 지역 인구가 1천만 명, 전 세계 도시인구 3억5천만 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다고 이렇게 도시만 당할까, 아니다. 취약한 고리부터 피해가 찾아든다. 결국은 아프리카 대륙, 몽골 사막 등지도 피해 나갈 수 없다.

 

기후위기에 관해서는 환경 보호론자, 활동가들의 저서 중 나오미 클라인의<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열린책, 2016)와 <미래가 불타고 있다>(열린책들, 2021)에서 우리가 허비한 10년 즉, 기후위기가 잠재적 위협에서 절박한 비상사태로 변하기까지,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10년, 기후 붕괴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 임계점까지. 인류에게 마지막 남은 기회는 그린 뉴딜이라고….

 

지은이는 유엔 기후협약에 관한 이야기로 교토의정서, 파리협약, 그리고 한국의 탈원전 논의와 독일을 선두로 유럽의 에너지공급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아쉽게도 최근 탈원전, 재생에너지 등등 친환경 에너지론을 이끌던 독일이 갑작스레 방향전환을 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급변한 에너지 시장, 그렇게 줄이자던 화석연료사용을 늘리겠다고, 탄소 중립 시대를 향해서 가자던 국제사회가 이제는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무슨 환경 타령이냐는 식으로 들린다.

 

탈원전, 신재생, 재생(태양, 풍력)에너지로 변화를 꾀하던 전 정부

 

막판에 석탄원료의 화력발전소를 세운다고 해서 갈팡질팡 에너지 정책이라고 질타를 받기도 했던 전 정부, 그래도 탈원전과 신재생, 재생에너지를 써서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는 잡겠다고 했는데, 정권이 바뀌니 탈원전은 탈탈원전으로…. 재생에너지 문제는 행방불명? 탄소 중립 목표는 실현 가능한가? 아마도 이대로 가면 어려울 듯하다.

 

우리나라 농업은 얼마나 힘들게 될까?

 

농업기후 전문가답게, 시원하게 말한다. 귀촌 귀농 붐이 불고, 청년층이 농촌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시설재배를 하게 된다고, 쌀농사(기준 3000평=1헥타르 평균 1.08헥타르) 지어봐야 1년에 1천만 원 차·포 떼고 남는 게 그렇다는 말이다. 농가 수입 4천만 원이라면 고생은 죽도록 하고 쌀농사지어봐야 결과는 뻔하다. 그러니 시설재배 즉 하우스에서 뭔가를 키우는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한다. 이게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전기가 세계에서 제일 싼 나라 한국, 올해 5원 오른다. 한전과 자회사들은 적자만 몇조 원, 이를 메꾸기 위해 4.5% 정도 되는 회사채를 발행한단다…. 그럼, 이 이자를 받기 위해 투자하는 이들, 은행 또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 은행채를 발행하고 이 정도 이자 수입을 보장해주면, 결국 집 없는 서민의 대출이자로 고스란히 전가될 텐데…. 이 악순환은 단지 기후위기로 끝나지 않고, 삶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미래를 불쏘시개로 쓰게 되니, 결국 나오미 클라인의 책 제목처럼 미래가 불탄다….

 

식량의 자원, 무기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여실히 보여줬듯이 식량자급률 높이지 않으면, 참으로 낭패당할지도, 아니 낭패당한다. 생존 위협이니, 쌀과 콩 등을 식량 비축자원으로 보는데, 쌀은 남아도는데 콩이 부족하다. 논을 밭으로 만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수익률 보장이 안 되는 논농사를 강요할 수 없고, 이래저래 골머리 아픈 현실이다. 지은이는 일본과 호주의 농업협력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책은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방위적으로 수십 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현실감 있는 수치 등을 끌어와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아 우리가 이제껏, 뉴스에서 보고 듣던 “기후위기”가 어디까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 한편으로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환경에 관심 있든 없든 우리 삶에 미치는 기후위기를 막는데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 쓰레기 저감을 왜 해야 하는지…. 지금도 시장바구니를 챙겨 들고 다니지만…. 달리 또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억해 둘 말, 불평등은 기후를 악화시킨다, 기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계층간 경제적 불평등이 완화되어야 한다는 조천호 국립기상원 전 원장의 이말을...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