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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칙은 흔들리는가 - 윤리성, 공정, 정의의 회복을 위한 책
민재형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6월
평점 :
왜 원칙은 흔들리는가?
지은이 민재형 교수는 “왜 원칙은 흔들리는가”의 주된 동기 혹은 배경으로 <제한된 윤리성>을 들고 있다. 제한된 윤리성이란 인간 두뇌의 한계로 고의성 없는 판단 착오를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윤리적 의사결정을 희석, 왜곡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때로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인식 없이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뇌의 문제인가? 제한된 윤리성이 원인이 돼 빠지는 비윤리의 덫은 인간의 선천적이고 절대적인 모순인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이런 덫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통상 인간의 행동 기준은 합리성 혹은 합리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데, 이런 전제에 덫이 있다면…. 우리 교육에서 ‘윤리’교육이 강조돼야 할 이유이기도 하겠다. 지은이는 자발적 교정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제한된 윤리성의 존재를 국내외의 연구 결과, 실제 사례를 통해 밝히는 한편, 좋은 의사결정을 위한 아홉 가지 팁을 제안한다. 또한 이런 내용을 3장 체제로 구성했고, 1장에서는 제한된 윤리성, 좋은 의사결정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덫과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윤리성이며, 이는 좋은 의사결정의 마지막 조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2장에서는 왜 원칙은 쉽게 흔들리는지, 제한된 윤리성의 18가지 원인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원칙이 바로 서는 좋은 의사결정 기술 아홉 가지를 제안한다. 오랫동안 제한된 윤리성을 극복하는 방안을 담아두고 있다.
우리 사회는 물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작 해인 2016년을 전후를 비교한 정치학자들이 말하는 현상, ‘가짜뉴스’의 확산 조짐이다. 개소리는 어디서 비롯되는지, 뻔뻔하게 아무런 감정의 변화도 무표정으로 거짓말을. 그리고 이를 받아 여과 없이 가짜뉴스를 보내는 이유도 제한된 윤리성이 하나의 원인이요, 영향을 준 것이라면 다소 이해가 될 듯하다.
윤리성, 의사결정의 마지막 조건
좋은 의사결정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세 가지 조건을 소개한다. 우선 사려 깊고, 법적으로 타당하며,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의 두 가지 조건은 대충 알겠는데 세 번째 윤리적인 의사결정의 기준은?, 모호하다. 인간의 보호본능, 자기애, 또 다른 말로 하면 ‘내로남불’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게 남에게는 엄격하게 하는 이중잣대가 알게 모르게…. 이게 바로 제한된 윤리성인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목격하거나 당했을 때 나오는 말이다.
지은이는 록히드 마틴의 CEO였던 노먼 어거스틴의 말을 소개한다. 꽤 중요한 말이다. 자신에게 네 가지의 질문을 해봐라.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답을 생각해보자.
첫째, 이 일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가?, 둘째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이것을 똑같이 행할 경우, 당신은 그때도 이 일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겠는가?, 셋째, 내일 조간신문1 면에 이 일이 기사화되어도 괜찮은가? 넷째, 당신 어머니가 당신이 이 일을 한 것을 알아도 괜찮은가? (18쪽)
자기성찰을 통해서 윤리적인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자문자답하라는 말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에 관한 답은 바로 인간의 인지 편향이라는 독특한 특성 때문이다. 자신이 비윤리적인 결정을 했는지조차 인식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인데, 왜 똘똘한 사람들이 여의도(너의 섬)의 우주선처럼 생긴 건물에만 들어가면 구케우언(구태의연하고 케케묵은 어리석은 언동을 하는 사람)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민재형교수는 여기에 주목 “제한된 윤리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낭패 보는 일은 없을 것인데….
제한된 윤리성의 흔적
왜 멍청한 짓을 할까, 뻔히 보이는데…. 여기에는 18가지 원인이 있다고 한다. 몇 가지만 보자.
이 일은 내가 다 했지, 성공하면 이렇게 다른 사람의 도움과 노력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기여도만을 강조하는 ? 자기 기여의 과대평가- 또, 적어도 우리 애는 그런 짓을 할 아이가 아니라는 ?위비곤 호수 효과- 뭐 달리 말하면 안수인수격 해석, 그리고 또 보자, 아주 자주 듣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 연고주의의 의혹, 공익과 사익 사이에서- 이해충돌 문제-, 노동착취가 없었다는 애플의 진실- 간접적으로 하는 비윤리적 행위- 내 손에 직접 피만 안 묻히면 되지, 알게 뭐야라는 심리인가, 제각각의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풍선효과와 만족해-, 도덕적 인간이 오히려 나쁜 사회를 만든다- ‘도덕 면허’라는 이율배반적 심리,이 역시 자주 듣던 말이다.
여기에 내로남불도 아전인수격과 동격이랄까, 아니면 한 길 위라고 해야 할까, 자기중심적이라고 해서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라(이 역시 인간의 인지 문제라서), 알고도 이런 프레임(틀)을 가져다 포장하는 악의적 지능범이 있다는 말이다. 이러면 모든 게 인지 편향 때문이라고 하면 이해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이렇게 핑계를 대려면, 적어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을 꾸준히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해야 옳다.
원칙이 바로 서는 좋은 의사결정 기술 아홉 가지
위기를 대하는 자세부터 생각해보자. 그리고 고정관념 혹은 관성에서 벗어나려는 ‘기본값 재설계’ 이것만 제대로 해도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기에…. 이성을 짓밟는 ‘욱’하는 마음을 다스려라, 또 하나 ‘통계’와 ‘그래프’ 등등에 휘둘리지 않기, 19세기에 이미 영국 총리를 지냈던 이가 했던 말, 거짓말 중에 가장 단수가 높은 새빨간 거짓말…. 바로 통계다. 이리보고 저리 봐도 영,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그래프…. 이 모든 것에 주의하라는 말이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이 없다.
이는 참말이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 진짜 무서운 개는 짖지 않는다. 사람만 봐도 소리만 들려도 아주 목청이 터질 것처럼 짖어대는 개를 보고, 사납다고 하는데, 실은 그 반대다 두려움, 공포심, 불안감 때문에 미리 자지러지게 짓는다. 오지 마, 말하지 마, 저리 가라고…. 진짜 사납고 무서운 개는 가만히 지켜보다가 바로 사냥본능을…. 이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아는 이는 개소리, 가짜뉴스에 대꾸도 하지 않는다.
이 책에 실린 내용만 제대로 잘 이해하고 실천하면 제한된 윤리성이라는 덫에 빠지지 않을 듯 보이지만, 생각보다 보기보다 매우 어렵다. 우선은 늘 머릿속으로 떠올려라. 맘에 드는 몇 가지를 예를 들어 ‘욱’하지 않기,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듣고 진지하게 살펴보기’ 물론 공감의 태도는 기본이다. 실천행….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