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처음 읽는 미래학 팟캐스트
앤드류 메이나드 지음, 권보라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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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다. 지은이 앤드류 메이나드는 보통 역사학에서 자주 말하는 현재는 과거를 알아야만 해석 가능하며, 이를 토대로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는 과거-현재- 미래 선형성을 긍정한다.

우주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인류세는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계속될지 모른다. 엔트로피로 금방 말라붙어 없어질지, 아니면 인류의 지혜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창조적으로 삶을 이어갈지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700만 년의 긴 세월 속에 인류는 단지 몇만 년 아니 몇천 년, 그야말로 찰나지간이다.

 

그렇다면 미래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그곳에 갈 수 있나,

 

중력의 장이니 블랙홀이니 심지어는 시간의 장을 접어서 곧바로 다른 시간대로 이동할 수 있다면. 미래를 미리 가볼 수 있으련만, 영화<테세>에 나오는 미래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면서 미래 시대 당대의 문제 해결을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와 없어질 미래를 구한다든가 하는 공상과 상상의 자유를 주는 게 미래일지도 모르겠다. 미래가 없다면, 희망이 없을 테니까, 하지만 정작 미래가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왜 미래가 삶에 이토록 필수적인지, 우리의 책임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그저 달무리처럼 오리무중의 흐릿한 윤곽만이 있을 뿐이다.

 

지은이는 60개의 이야기로 미래를 풀어낸다. 미래를 향한 노력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어있다. 그렇다. 과거의 반성 속에서 오늘을 산다면 오늘의 문제는 우리가 그리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오늘의 과제인 셈이니 말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4장으로 엮었는데, 1장에서는 과거로의 여행을 다룬다. 지구돋이, 즉 먼지 속에서 빅뱅이 일어나고, 빛과 움직임, 시간, 엔트로피, 출현, 진화, 본능, 기억과 학습, 지식과 추론이란 주제로 짤막하게 그 핵심을 짚어내면서 이야기를 연결해나간다. 2장에서는 고유한 인간이란 제목으로 인간의 특성과 특징을 살펴나간다. 감정, 믿음, 상상력, 창의성과 호기심, 절망과 희망을, 또 가능성, 발명과 혁신에 이르기까지…. 3장에서 미래건설을 이야기하고, 4장 내일의 문턱에서 대격변, 외계, 생명, 재창조, 인간성, 윤리, 공감, 책임, 돌봄을 이야기한다.

 

과학에서 윤리와 철학으로 이어지는 것들, 마지막은 퓨처라이징(미래돋이)으로 맺는다. 지구돋이, 즉 지구의 기원에서 인간의 출현과 생존의 과정을 현대에서 미래를 향해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가치들의 실천을 통해 미래돋이가 가능함을 말한다.

 

점점 커지는 현대사회의 긴장과 씨름하면서 인간의 편협함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우리에게 어떤 비전이 영감을 줄 것인가, 어떤 상상의 대상이 우리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에 굴복하지 않고 가능성이라는 길을 보여줄까?

 

핵전쟁이나 파괴적인 전염병, 사회질서 붕괴와 같이 우리가 행동을 취해야만 하는 또 취할 수밖에 없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들,

 

이 책은 인류탄생과 함께 기나긴 시간 동안 인류가 경험해왔던 모든 것들 가운데 60개의 요점을 그의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다. 창의성과 희망, 인간성, 도덕과 윤리, 그리고 돌봄, 시대는 달라졌을지는 모르지만, 인류발전을 이끌어온 모든 시대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져 갈, 그리고 만들어가야 할 사회에서 꼭 필요한 가치들을 톺아보면서, 이의 가치를 새삼 강조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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