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의 마이크로 인터뷰 - 연세대 최우수강의 교수의 미생물 교실 자음과모음 청소년수학과학 2
김응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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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의 세계를 찾아서

 

지은이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독성화합물 분해 미생물에 관한 연구를 했으며, 미생물과 함께 어울려 산다는 제목의 저서를 내기도 한, 미생물연구자다.

인류도 미생물에서 출발했다고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결론적으로 작을 미(微) 자를 쓰는 미생물이 아니라 아름다울 미(美) 자를 써서 미생물이라고 불러야 할 듯싶다.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처럼, 미생물 세계에도 선과 악(인간의 구분법에 따라, 인체에 해를 미치면 악이요, 도움을 주면 선- 이 역시 주관적인 분류법일 뿐)으로 보일 수도 있다.

 

사람의 몸 안에 동물 몸 안에 있는 미생물이라도 먹이 환경을 비롯한 서식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어떤 바이러스가 동물 숙주에서는 평화롭게(오랫동안 살던 터라 안전, 안정적인 환경으로 인식 ?마치 내 집처럼) 있다가 뭔가에 의해 숙주를 옮기게 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때(코로나19처럼) 난리가 나는 것이다.

 

 

 

미생물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이 책은 미생물 회의를 중심으로 미생물들이 자기 변론하는가 하면 이러저러한 주장과 세간의 오해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리다. 지구상에 사는 인류나 포유류보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생물…. 해저 분화구에서 사는 고열에 강한 미생물, 남극, 북극지방에서 거의 언 상태로 살아있다가 환경이 바뀌면 다시 살아나는 것들도 있다. 신비롭다. 회의의 결론인즉슨 "발효와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미생물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판국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하루빨리 사태를 진정시켜야겠다고….

 

보통 사람들은 미생물의 존재를 거의 인식하지 않는다. 방안에 먼지가 날리고, 기침하더라도 왜 그렇지, 감기인가? 뭐 감기약 먹고…. 그럼 되지 수준이다. 죽기야 하겠어…. 그런데 진짜 많은 사람이 죽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집안 아이들이 사고를 쳐서, 사스, 메르스, 그리고 새롭게 '짠'하고 나타난 코로나19까지…. 이제야 사람들이 미생물에 관한 생각을 조금 하려나, 이 책은 미생물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라는 손익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접근하고 공생을 도모할 것인가, 미리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데 필요한 기초지식이라도 알아두자고 한다.

 

 

 

미생물이 무슨 도움이 되나요?

 

찬물에 세탁기 세제가 녹지 않는다면 빨래를 어떻게 해, 세탁기에 매번 뜨거운 물을 부을 수는 없잖아, 라는 인간들의 고민에 답한 것이 찬물에서도 잘 녹게 해주는 이른바 호냉성미생물에서 유래한 효소 덕분에 세제가 찬물에서도 잘 녹아 빨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19 검사 ? PCR 검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미생물의 활약도 잊지 말자- 고온에서도 사는 미생물로 DNA를 떼어낼 때, "타크"가 DNA를 복제하는 데 사용하는 효소는 현대 생명공학의 핵심인 '종합 효소 연쇄 반응- 바로 PCR 기술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가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것도 미생물 "타크"의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뿐만이겠는가, 대한민국이 발견한 새로운 고세균도 있다. 해양연구선 온누리호의 이름을 따서 "서모 코커스 온누리누스NA1"이라 불리는 미생물(다양화 수소화 효소가 들어있다)은 고부가가치 바이오 수소 생산 균주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음식물 쓰레기 같은 유기성 폐기물이나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하여 수소를 만드는 미생물이니 얼마나 대단한가,

플라스틱을 먹어 치우거나, 미생물이 먹기 쉬운 플라스틱, 양방향 모두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에 밝은 희망을 안겨준다. 분해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삼는 미생물이 있다면, 또 미생물이 먹을 수 있는 플라스틱이 있다면….

 

미생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는 미생물의 세계, 미래의 광산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바이오산업의 현실화….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전자는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단백질 생산 체계를 강탈하여 증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표적 병원체의 항원을 바이러스를 이용해 운반하는 백신을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 한다. 후자는 이보다 진보한 것으로 '핵산 백신'이다. 표적 병원체의 항원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물질을 인체에 직접 주입한다. 아무튼 코로나19 덕분에 최첨단 백신의 실용화가 엄청나게 앞당겨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바이오산업은 레드(의약품에서 유전자 및 줄기세포 치료, 인공장기, 바이오 의료기기 생산기술까지, 개인 맞춤형 예방과 치료로 건강 수명 연장 분야), 그린(농업과 환경에 관련된 기술 분야), 화이트(미생물 소재 또는 효소를 이용한 바이오 공정 개발, 이른바 공장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줄일 수 있음을 의미) 이렇게 3대 영역에서 펼쳐질 기술발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아름다운 생물(미생물)과 인류가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자는 꽤 설득력 있는 지은이의 이야기…. 참 재미있게 읽었다.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하지만 내용은 엄청나다. 미생물의 세계를 탐험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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