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저승 최후의 날 1~3 - 전3권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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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최후의 날

 

황천길, 소천, 염라대왕 사십구재, 저승의 수장은 염라대왕이다. 저승에는 열왕(열명의 왕, 시왕)과 육부가 있다. 지상에서 말하는 저승은 유황 냄새가 나거나 마치 귀곡산장쯤으로 상상되는데, 여기 저승은 최첨단이란다. 아마도 TV 드라마 <내일>과 같은 분위기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 채오연과 김예슬, 오연은 천문학박사 과정생이고, 예슬은 지리산 민속학연구소 연구원이다. 오연은 지도교수와 합이 안 맞다. 자신의 연구계획서도 지도교수에게 묵살당했고, 학교와 계약된 천문대의 관측 슬롯은 같은 연구실 포스트닥터(박사후과정)선배에게 빼앗겼다. 아무튼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으로 지리산에 있는 천문대에…. 예슬과 함께 찾아가는 길에 하늘에 밝은 빛이…. 차에서 내려 이를 지켜보는 동안, 뒤에 오던 트럭이 차를 덮치는 바람에 굴러떨어지고, 2020년 6월 7일 오전 2시 48분, 둘은 교통사고로 사망….

 

 

저승은 꽤 복잡한 모양이다. 망자는 칼날 같은 나무숲을 헤치고 나와야 했다. 참, 지옥문 가기도 힘들다. - 저승 진광대왕부 임직원 일동 -

 

이 둘이 저승 입구에 있는 진광대왕부에서 우선 심사를 받는다. 사망 확인…. 갑자기 건물 내가 어수선,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사고가 터졌다. 제명에 죽어야 할 사람들이 순식간에 도시고 시골이고 갑자기 잠자듯 죽은 것이다. 원인이 뭐지…. 호연이 나선다. 이것은 초신성, 지구 밖의 별이 폭발한 듯 오연의 추론과 직관력은 뛰어났다.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게 아니다. 이 소설 속에 또 다른 캐릭터들이 나온다. 정성재, 한국 천문학의 톱스타, 이른바 텔레페서랄까, 하지만, 헛똑똑이는 아닌 듯, 두뇌 회전과 상황 파악이 아주 빠르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지만,

 

 

 

 

누군가 말했다. 살아있는 게 지옥이라고, 그렇다. 살아있을 때 버릇 죽어서도 남 못 준다는 말이 나올법할 정도다. 저승, 염라대왕을 비롯하여 열(열 개의)왕부가 있는 것을 보니 중국의 천자제, 거기에 무슨 비서관 수석 등 청와대나 백악관 비스름한 조직구조, 거기에 첨단시설, 그리고 저승도 각각의 세계, 인종과 지역에 따라, 또 종교에 따라 있다니, 죽으나 사나 매한가지로다. 이승이 무너지면 저승도 무너진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이 꾸려지고, 물론 한국의 저승이니 외국에 산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적자는 당연히 한국 저승으로….

 

이래저래 재미나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대미는 역시, 이승에서 하던 버릇 죽어서도 못 고치고 여전히 권력을 탐하고 그쪽을 향해 휘는 해바라기, 정성재 우리는 이런 망자를 지식 기사라 부른다. 제 이름을 위하여 명예를 위하여 그리고 주변을 조금만 챙겨주면서 입에 재갈을 물리고 불리하면 공범자로 만드는 이런 망자가 저승을 미래를 망치려 한다.

 

 

승은 무사할까?, 이승이 없어지는 것을 어떻게 막아낼까?,

 

장장 1,540쪽이 넘는 소설이다. 지은이의 이력이 스토리를 탄탄하게…. 공학박사로 연구원 일을 하면서 2015년에 소설을 내놓기 시작해서 2019년에 앤솔로지<대멸종>(안전가옥)에 실었던 <저승 최후의 날>을 장편으로…. 2021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 연재, 2021년 제8회 한국SF어워드 웹소설 부문 대상을….

헬조선, 즉 지옥의 조선, 저승의 한국의 최후의 날을 본 듯하다. 우리 사회 모습을 떠올리면서 저승이 곧 이승이요. 이승의 현실이 지옥임을….

 

청년 채오연과 김예슬에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맡겨둬 될 듯,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연대와 공정, 평등 세상, 자칫 왜곡되기 쉬운, 그래서 배운자들이 더 빠져들기 쉬운 유혹,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론을 그리고 그 군상을 여기 저승에서 배운다. 꽤 재밌는 이야기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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