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장례지도사가 된 청년 정치인 - 85년생 정치단절녀 이야기
손수조 지음 / 예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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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장례지도사가 된 청년 정치인

정치단절녀 이야기 85년생

 

내가 읽은 책 표지에 적힌 글들이다. 낯설다. 정치단절녀라는 말도 생경하고, 장례지도사가 된 청년 정치인이란 표현 또한 그러하다.

 

정치란 대저 뭐란 말인가? 손수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때 부산에서 그와 맞붙은 적이 있다고. 문재인은 이미 대중스타로서 팬덤이 있었다고…. 이 말은 강준만 선생이 <정치전쟁>(인물과사상사, 2022)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레임덕에 빠지지 않고 인가를 누린 비밀이란 글에서 팬덤을 지적하고 있다.

 

손수조는 왜 장례지도사가 됐을까, 두 자녀를 둔 엄마, 27살에 정치입문 10년 세월이 훌쩍 지나 이제 30대 후반이다.

책 내용은 이준석과 또래이며 친구?, 그가 당 대표가 됐을 때, 주변에서는 뭐 한 자리 하는 게 아니냐고…. 손수조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닐 듯싶다. 그러면 청년정치인이라 소리를 못하지라고, 학연, 지연 심지어는 고향도 여러 곳인 기성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망자를 모셨다. 아마도 화해의 시작인가?

 

청년이 정치하면 안 되나요.

 

손수조는 두 번의 낙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무의식적, 의식적 편견이 심함을 몸으로 느꼈다. 아직 젊으니 기회가 있잖아…. 젊다고 해서 늘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이미 경험으로 알만한 중년층들, 그저, 청년을 못 믿어 하는 눈치의 다른 표현일뿐, 이미 눈은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나서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있음을 에둘러 말할 뿐이다. 그는 정치와 선거판에서 겪은 일들을 가볍게 털어놓는다.

 

의외로 이 책은 청년들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듯하다.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도전했던 손수조는 삶이라고 말한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열심히 일하고 거기서 얻는 보람이 있으면 일할 맛 나는 게지, 누구에게 보여주는 직업이 너무 버거워 도망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손소주가 하는 말을 곱씹어 보자. 장례식장은 그에게는 교실이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고, 사회에서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죽은 이를 떠나보내며, 남은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직업. 아마도 그는 이 직업을 통해서 조금 더 성장했나 보다.

 

정치에 관한 생각들

 

남성이건 여성이건 나이가 많든 적든, 호남은 호남대로 영남은 영남대로 각 지역과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내 솔직한 감정을 토해내고, 자기비판과 자기반성을 하고 상대를 안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장례지도사로서 그간의 경험 속에서 농익어가는 손수조의 말이다. 정치적 소신이야 어떻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이렇게 많다는 것을…. 그는 유족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만큼, 정치인이 되기위해 세상에 나와 크고 깊은 사람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손수조는 터널 속에 갇힌 청년들에게 말한다. 공부건, 일자리건 누군가에게 기쁨을 안기고 슬픔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치 교체, 세대교체, 지금의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정치지망생이 장례지도사로 일하고, 다시 기회가 된다면 정치를 하겠노라는 그의 야무진 생각, 고시원 골방에 갇혀, 불안하게 한해 한해를 보내는 청년들에게 이런 말들이 전해진다면 좋지 않겠는가,

 

이 책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에게, 정치에 관심 있는 청년에게, 직업 귀천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청년들을 스스로 만든 올가미에서 벗어나게 해 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편하게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청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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