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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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작가의 <책방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독립서점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뭉클뭉클한 감동은 없다. 대형서점 빅3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독립서점의 몸부림, 전혀 아니다. 내 서점에서는 내가 권하고 싶은 책을 화려하지도 않고, 과잉선전도, 선정적이지도 않다. 묵묵히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한다. 글도 쓰면서 책을 찾는 이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간판도 없고, 눈에 띄는 광고도 없는 서울 변두리 작은 책방, 커피도 있고 책도 있고, 사색할 수 있는 개인 공간도 있으니, 서점의 패러다임을, 아니다. 본디 서점이란 책을 펴내는 곳이란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단지 책을 유통하는 곳으로 축소됐는데, 이를 복원, 복구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상당히 속물이라는 느낌, 작가는 프랑스에서 생활했다. 거기서 뭘 느꼈는지 자세하게 말한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그 여백을 읽는 이의 상상으로 채우라는 게 아닌가 싶다. 조금은 얄밉기도 하다. 그저, 편하게 읽도록 다 말해주면 좋을 텐데….

 

쭉 읽어내려가다 보면, 작가가 여성임을, 그리고 길고양이와 함께 사는 법을, 마치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대목도, 돈! 돈!하지 않는 게, 그렇다고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아닐 텐데, 자신의 기준과 생각을 지키려 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당찬 소신을 듣는다. 독립서점 내려면 돈이 얼마나 드느냐는 등의 질문은 사양이란다. 그가 운영하는 독립서점은 구도심의 골목길 안에, 책을 사면 커피 주고, 이 층 다락방은 사색의 공간으로 내어준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누군가가 생각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 책을 읽든지 잠을 자든지 2시간 동안은 자유란다.

 

북 크리에이터

 

이 책을 읽기 전에 ‘독립서점’? ‘작은 동네 책방’이라는 이미지를, 주인장의 생각이 묻어나는 곳, 여행, 고양이…. 전문서적만, 요즘같이 책이 넘쳐나는 시대, ‘책 쓰기’코칭이 새로운 직업으로 자리 잡을 듯한데, 글도 쓰고, 자신이 출판한다면, 이게 이른바 ‘북 크리에이터’가 아닐까, 1인 4역, 작가, 편집인, 출판, 마케팅까지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해야 하는 시대. 진정한 독립서점이란 이런 게 아닐까, 무속인도 강신무, 세습무가 있듯이 독립서점이라도 좋은 책을 찾아서 고객을 만들어가는 것도, 문화다. 함께 책을 읽는 공간, 책을 쓰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작가 지망생들의 훈련장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단지, 독립서점이라는 이름에 혹하여, 왠지 조금은 있어 보여서일까, 은퇴 후, 유유자적한 삶을 살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찾아오는 손님들과 이야기도 하고, 서점은 이런 곳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치열하게 싸우고, 책도 팔아야 하고, 가게 월세 내고 운영비도 나와야 한다. 겉보기와 다르게 이것도 사업이다. 다만,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내는 뚝심이 없다면, 여느 책방과 뭐가 다를까, 아마도 내가 생각 책방... 양방향의 소통이 가능한 곳, 함께 책을 만들어 나가는 곳이 아닐까

 

북 콘서트도 열고, 신작도 발표하는 공간, 이것이 우리가 조심스레 바라는 서점의 모습을 그려본다.

 

 

<출판사에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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