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 사상 - 10개의 강의로 도교 쉽게 이해하기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미쓰카 요시코 지음, 장원철.이동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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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사상- 10 강으로 도교 쉽게 이해하기-

 

이 책의 지은이 가미쓰카 요시코는 나고야대학에서 육조, 수, 당(중세) 중국사상과 문화를 연구했다. 퇴임 후, 도교사상 관련 논문과 선행연구를 묶어 10강으로 정리했다.

 

일본에서 도교는 일반적으로 친숙한 대상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이는 유교, 불교와 더불어 한 축을 이뤄 삼교의 하나로 본다. 도교는 오랜 역사 속에서 문학, 예술, 의술을 비롯하여 많은 영향을 미쳐왔지만, 실제 도교가 포괄하는 내용이 넓고 다양하여 전체의 모습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음은 이미 알려져 왔다.

 

이 책은 도교의 전체상을 그려보는 데 있다. 역사를 개관을 시작으로 ‘노자’의 도 사상을 소개 후,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생명, 우주, 구제 사상과 수양, 윤리, 사회사상 등을 다루고 있는데, 노자, 태평경, 포박자, 진고, 좌망론 등의 대표적 문헌을 인용, 이에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도가의 술법, 도교

 

도가는 철학과 사상에 속하고, 도교는 종교라는 이분법은 현대에 와서 생긴 것이고, 도가의 술법은 도교라는 현상을 폭넓게 가리키는 것이다. 도가의 술법이란 복잡하고 갈래가 많다는 의미이며, 대체로 다섯 종류를 거론하고 있다(마단림의 정의), 우선 노장의 ‘청정무위 사상(청정), 내단 등의 양생술(연양), 선약을 복용 불로장생을 꾀하는 방법(복식), 부참을 활용한 주술(부록), 불교에 대항하여 제작된 경전, 의례(경전과 교)다.

 

도교는 노자의 사상을 근본으로 삼고, 거기에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신선술과 교단교도(교회도교, 성립도교, 도관도교 등으로 불린다)에서 활용됐던 부록, 재초, 경전, 의례 등의 각 요소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여러 층으로 덧쌓여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 때문에 이를 어느 한 시대와 지점만을 떼어내어 논하는가에 따라 도교의 시작 등에 관한 견해가 달라진다.

 

통주저음으로서 노자

 

도를 도라고 하면 영원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붙여 이름이라고 하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으나, 천지의 시작에는 이름이 있었으니, 만물의 어미에는, 그러므로 항상 욕심이 없으면 그 신묘함을 보고, 항상 욕심이 있으면 그 끝을 보게 된다. 이 두 가지는 함께 나와서는 이름을 달리한 것으로 함께 일컬어 ’신비하다‘고 한다. 신비하고 또 신비한 것이 뭇 신비함이 나오는 문이다(노자 1장)

 

도에서 기가 여기서 천지가 또 만물이라는 생성론

 

도 자체는 무형이요. 허무인 까닭에 인간의 언어를 초월해 있지만, 도가 기를 토함으로써 천지가 생겨나고 만물이 생성되는 것이다. 도에서 생성된 기 ’원기‘ 는 만물을 생성하지만 소유하지 않는다고 하여 도는 하나, 둘, 셋, 만물이라는 생성론의 하나와 겹쳐 쓰이거나 때로는 도의 움직임을 보좌하는 덕과도 서로 겹쳐서 해석된다.

 

양생술과 신선 동경

 

기에 기반을 둔 신체단련법으로 도교 안에 포함된 양생술은 의학, 약학사상과 맞물리게 되고, 신선인 ’선인, 진인, 신인‘은 신체적인 한계의 초월자이면서 정신의 자유를 획득한 존재로 장자는 말하는데, 이는 속세를 초월한 존재로서 도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체로 인간의 욕망인 장수 혹은 영세(영원한 생명)를 얻는 초월 존재(불사의 생명)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도교는 이념적으로 신선이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위와 같은 신체, 정신을 초월 존재로 보는 생명관과 우주론, 신격과 자기 구제를 넘어서 다른 이의 구제로 이어지는 구제 사상과 수양, 정치철학으로 부상하는 도교, 이를 바탕으로 문학과 예술로도 확장된다. 그렇다면 도교와 일본문화는 어떤 관계를 갖는 것인가,

 

1강에서 9강이 중국을 주 무대로 하는 논의이며, 이를 일본 속으로 끌어와서 살펴보는 강의인데 이 책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 도교와 일본문화다.

 

도교와 일본문화

 

일본 역사 속에서 유교는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국가체제에 관한 정치사상, 윤리 도덕으로 불교 또한 학문과 종교, 문학과 미술 등의 여러 영역에 걸친 종합적인 문화의 대계로, 즉, 정치사상에서는 유교, 종교와 문화에서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도교는 표면상으로 연관성이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 유, 불처럼 조직화 된 형태로 도교가 전래한 것이 아니기에 그럴 수도 있고, 도교수용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기도 했다. 당 현종 치세에 견당사에게 도사를 데리고 가라고 권유했으나, 일본에는 도사의 법이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는 기록이 있다(314쪽).

 

실제로는 음양도나 의학 분야에서 실제 도교 관련 서적을 참조했음을 엿볼 수 있는 서적 명이 등장 도교적인 의술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선 사상 역시 불교보다 이전에 알려졌다. 신선 사상은 ’도쿄요노쿠니‘라는 관념과 연관되는데, 이는 상상의 나라로 현실 세계의 유한성을 초월한 바다 저편 아득히 먼 곳에 있다고 믿었다. 신선 사상이 일본에 들어오자 불로불사의 선인이 사는 이상향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마치 홍길동의 율도국과 같은 그런 곳이다.

 

일본은 도교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실용적이고 구체적이며 일상생활에 관련된 것들, 양생법, 주술, 점술 등에 관심이 더 컸다. 일본서기에 백제로부터 오경박사, 역박사(역술), 역박사(천문), 의박사, 채약사 등이 들어왔다고, 특히 점술을 하는 역박사는 일본이 적극적으로 파견 요청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도교가 독립적으로 부상하지 못했음을 일본의 습합(習合) 사상이라는 독특한 특성에 따른 것이다. 쇼토쿠(성덕)태자의 ’습합 사상‘ 좋은 것만을 모아서라는 의미로 에도시대까지 이어진 하나의 흐름이었다. 물론 우리나라 절 안에 산신당(신선)이 있는 것도 불교와 도교의 습합인 것이다. 17세기 에도시대에 선서(태상감응편 등) 유행이 일어, 도교의 일상 윤리 지침서(중국 송대에 중국사회에 퍼진 태상감응편)가 서민용 도덕책으로 펴내, 보급됐다.

 

도교라는 말은 꽤 폭이 넓고 다양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유불도의 습합으로 나타나는 민간신앙에서 철학적이나 교리적인 것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를 포괄하면서 그 무엇으로 인식되는 도교는 존재한다. 이 책은 이를 강의 형태로 도교의 핵심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익숙지 않은 고전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쓰고 있어, 그냥 읽어보면 대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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