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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통합을 보다 - 문명전환기에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비전과 지혜
서동석 지음 / 에머슨하우스교육연구소 / 2022년 1월
평점 :
문명 대전환
이 책은 지은이 서동석이 그간 펴냈던 책들 속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하는 화두를 가지고 쓴 듯하다. 그는 미국의 정신이라 부르는 에머슨의 사상-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갈등을 하나로 융합-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사상에 자리한 키워드 “역(易-바꾸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19세기의 혼란스러운 미국과 현재의 우리 사회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온고이지신
우리 앞에 놓은 과제는 삶의 모순과 갈등을 조율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고, 우리는 과거의 궤적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먼저 예상할 수 있기에, 회고하고, 상고해보자는 논지다.
이 책은 10장으로 구성됐고, 1장에서 에머슨의 동서융합론을, 2장에서는 코로나의 역설, 생존 패러다임의 전환을 말하며, 3장에서 디지털혁명, 정치 역학의 변화, 4장 음식 남녀, 인간사회에 대한 공자의 결론을, 5장에서 기물자기, 물질문명에 대한 노자의 경고, 6장에서 종교의 미래, 예수와 석가의 결론, 7장 신인류의 등장, 초인시대의 교육과 문화, 8장 개우석, 경계를 관통하는 역(易)의 지혜를, 9장에서 균형 조율, 회통의 세계로 그리고 마지막 10장에서는 상식회복, 도덕과 양심이 사회를 유지하는 힘이라는 주제를 담아냈다. 각 장에 실린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친다.
에머슨의 초절주의
조화와 균형의 정신인 중도, 즉 동서양 사상을 조화롭게 융합했다. 에머슨이 말하는 초절은 현실수용과 초월을 동시에 의미한다. 이런 정신은 스티브잡스, 워런 버핏 등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19세기 미국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에머슨의 “중도”는 하나의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했고, 종교인들에게도 그러했다고…. 아쉽게도 구체적인 사상의 원리나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어서, 이는 따로 살펴보련다.
지은이는 시대와 경계를 넘는 보편정신을 강조한다. 정혁(鼎革) 시대, 이른바 현재의 기반이 변화하는 것을 말하며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2045년이 문명 전환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하며, 역(易) 풀이로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코로나 재난 상황과 현재 정치권의 변동 거대 여당의 계속되는 헛발질,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따져 물을 때가 아니다. 적폐 청산에도 정도가 있다. 이 대목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는 코로나와 똑 닮은 꼴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막아도 막아도 변이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진퇴양난의 상황처럼 말이다.
노자의 물질문명에 대한 경고를 통해, 코로나 시대를 상황을 극복할 방안을 이야기한다.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사병이 인류에게 경고와 교훈을 주었듯, 코로나 역시 인류 정신을 깨우게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쾌락을 두려워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예수와 석가의 결론
현재 종교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종교는 말 그대로 으뜸의 가르침이다. 예수와 석가가 공통으로 세상에 전하는 것은 ‘인간을 완전히 해방하는 대자유’였다. 그러나 현재 종교에 남겨진 것은 기복과 물질 만능이다. 제2의 진정한 종교혁명이 일어난다면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지금은 종교를 대신해서 으뜸의 가르침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교육과 정신을 표현하는 문화밖에 없다는 점을 지은이는 강조한다.
지은이는 동서융합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자, 노자 그리고 에머슨, 예수와 석가, 한때 장난스레 석가와 예수, 알라가 만약 한곳에서 모여 차 한잔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겠느냐고 친구들과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꺼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차는 무슨 배갈(백주, 고량주) 한잔하면서, 술에 취한 척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겠지, 그 자리에서 모두 수긍했던 결론은 “사랑” “연대” 였다. 동서양 사상의 정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가 아닐까 싶다. 다만, 당대의 시대 상황에서 최선의 것들을 이야기했겠지만, 너와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너를 너로서 존중해준다면 그것이 사랑과 연대 정신의 발로가 아니겠냐고….
중간에 역(易)으로 풀어내는 대목을 넣은 것이 특징적이다. 아무튼 문명의 대전환시대 4차 산업 AI 등장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더라도 중요한 것은 뭔가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찰라지간의 일일 터...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