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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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살인 2 - 다섯 살 난 또 다른 나의 발견그와 함께 사고를 치다.

내 안의 살인 파트너

 

 

명상살인 1의 한국어판 번역자가 바뀌었다뭐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을 테지다행스러운 건번역의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은 듯해서 안심이다번역도 제2의 창작이니 미세하게 달라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명상살인 3편까지아직 번역작업이 진행 중인지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2편은 지하실에서 시작해서 지하실로 끝났다, 3편에서는 보리스와 쿠르트가 어떻게 되는지그리고 새로운 연인 라우라와의 관계는내면 아이와의 트러블은 없을까?, 내면 아이는 이제 아이에서 소년으로 바뀌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밀려온다그만큼 이 소설에 몰입했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다.

 


명상살인 1편에서 주인공 비요른은 그의 고객 드라간은 범죄조직의 보스로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해, 어디론가 피신해야 할 상황이었다. 우선 검문을 피하기 위해 그의 차 트렁크에 드라간을 싣고 드라간의 별장으로 간다. 그 사이에 드라간은 뭔가 잘못돼 트렁크안에서 죽음을..그리고 또 다른 사람, 러시아 마피아 보리스, 그는 드라간과 어린시절부터 친구로 함께 유흥업 등의 일을 같이 했으나, 그의 아내가 드라간과 불륜... 그녀의 머리를 잘라버리고 몸통을 드라간에 집 안에 놓아둠으로써 갈라서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보리스는 비요른에게 숨겨줄 곳을 의뢰하고, 그의 차 트렁크에 들어가는 장면으로 끝났다. 그리고 6개월 후,

 

명상살인 2, 비요른은 보리스를 죽이지 않고유치원 건물 지하에 감금해뒀다드라간의 부하 사샤는 유치원 원장으로보리스 부하 발터는 경호팀으로 각각 그를 돕는다아니 사라진 두 조직 보스의 대리인으로서사샤는 드라간을 비요른이 죽였다는 걸 알고 있고빌터는 그가 보리스를 감금해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2편의 첫머리는 비요른, 그의 내면 아이와의 조우다. 별거 중인 아내 카타리나와 딸 에밀리와 함께 알프스를 여행한다산장에 들러 어릴 적에 먹고 싶었던 카이저슈마른(팬케익)과 알름두들러(탄산음료), 란트예거(반건조 소시지)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주문을 받은 산장 종업원 닐스비요른이 주문한 음식을 다른 이에게 가져다 줘버라는 등 영 태도가 맘에 안들었던 주인공은 닐스에게 화를 내고얼마 후, 닐스는 계곡으로 추락이 범인은 누구일까비요른 안 지하세계에 있던 5살짜리 어린 비요른즉 내면 아이였다.

 

 

상담사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찾은 주인공거기서 내면 아이의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된다브라이트너는 내면 아이와 친해지는 법 등을 알려준다.

 

이제 본격적인 내면 아이(Inner child)와의 이야기가

 

보리스가 어느 날 그를 감금해뒀던 지하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누가 그를 데려갔을까시간 좀 지난 후장난감 집 뒤에 수면제를 주사를 팔뚝에 꼽힌 채로 잠들어 있는 보리스를 발견은 비요른과 사샤범인은 놀랍게도 유치원생 막스의 외삼촌 쿠르트다환기통을 통해 들려오던 막스의 노랫소리를 듣고 보리스가 혼내주겠다고 했고막스는 삼촌에게 지하에 유령이 산다고 말한 데서.

 

쿠르트가 보리스를 죽이지 않고비요른에게 죽이라고 한 이유가 밝혀지면서내면 아이와 공모결국에는 사샤가 쿠르트의 회사에 불을 지르고 쿠루트의 지문이 묻은 컵을 놓아두고.

 

이번 2편에서 중심인물의 비요른 안에 있는 5살짜리 내면 아이다.

 

내면 아이란 한 개인의 정신 속에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처럼 존재하는 아이의 모습을 말하는데심리학 중 대상관계이론에서 다루는데한 개인 안에 있는 내면 아이는 부모와 유사한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마치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했던 것처럼 유아적으로 반응한다미성숙하고 퇴행적인 행동이 나타난다내면 아이 치료는 어린 시절의 발달과정을 회상하게 하고각 발달 단계의 해결 욕구와 미해결 상태를 발견하도록 해준다상처받은 내면 아이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어린 시절에 해결하지 못한 슬픔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화 <키드, 2001>부루스 윌리스 주연에서 러스가 러스티의 이야기를 들으며 펑펑 울음을 터뜨린 것처럼 러스 듀리츠(브루스 윌리스 분)는 40대의 성공한 이미지 컨설턴트인데어느 날 신비스럽게도 8살의 자신(스펜서 브레슬린)과 만나게 된다이 땅딸막한 소년은 어른이 된 자신의 모습(부인도 없고 하물며 키우는 개 한 마리 없는)에 크게 실망하고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상을 어른이 된 러스가 배울 수 있도록 도운다.

 

이 와중에 러스는 정작 커야 할 사람은 소년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되고자신이 잃어버렸던 것들즉 가족재미꿈들을 되찾게 된다내면 아이는 어린 시절 당연히 경험해야 할 사랑과 관심안전한 환경을 제공 받지 못한 자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내면에 남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상처는 치유될 때까지 지속해서 나타난다. 러스가 실수를 해 아버지께 혼났던 상처 때문에 완벽주의자로 자란 것처럼...

 

주인공 비요른이 알프스 산장에서 닐스에게 했던 행동의 원인진짜 살인자는 내면 아이였다비요른이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무의식에 남아 성인이 되어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내면 아이에 관한 내용을 이 소설은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데전문가들은 부모가 되면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치유하라고 조언한다특히 정신의학자인 휴 미실다인(몸에 밴 어린 시절일므디, 2020)은 이렇게 말한다내면 아이는 가정이나 편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 모습이 나타낸다고 한다공적인 모습일 때는 내면 아이를 숨긴 채 성숙하고 합리적인 어른인 척 행동할 수 있지만 가까운 인간관계에서는 내면 아이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것이다더 나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내면 아이와 마주해야 한다는 대목이 비요른의 상담사 요쉬카 브레이트너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아무튼비요른은 내면 아이와 잘 화해를 했는지, 5살 아이에서 소년으로 성장했다. 3편에서는 어떤 모습이 반전?, 쿠르트와 보리스의 운명은라우라와 관계는 새롭게 이성 친구로 관계를 정리한 카타리나와 에밀리. 3편이 기대된다이번 2편의 특징은 명상살인단순명상에 한 걸음 더 나가 내면 아이를명상살인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이상 그 다음 단계는.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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