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 절대 손해 보지 않는 말하기 수업
시부야 쇼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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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절대 손해보지 않는 말하기 수업

 

이 책은 직장에서 말 만하면 손해 보는 사람, 말 한마디로도 이득을 보는 사람을 가르는 사소한 차이를 구분, 절대 손해 보지 않을 말하는 법 배우기다. 말은 기술보다 마음이다. 즉,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하며, 상대방에게 내 첫인상을 좋게 하는 법 역시 말을 어떻게 하는가이다.

말버릇을 바꾸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은 하나, 말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법을 바꾸라는 말을 한다. 즉, 나 메시지는 가치 중립적인 뉘앙스다. "너는 매사 왜 그러냐" 라는 힐문보다는 "나는 너무 당황스럽다." 뭐 완곡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맥락을 고려해서 말하는 법

 

오래전 사람들도 말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표현을 사용했다. 2천여 년 전의 '사기'의 평원군 전에 나오는 "도삼촌설(掉三寸舌)" 즉 세 치의 혀를 흔든다는 뜻으로 세 치의 혀로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는 말이며,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고사성어도 요즘 말로 간결한 말로 핵심을 찌르거나 감동을 줄 때 쓴다. 이렇듯 말은 입 밖으로 나가면 주워 담을 수 없다. 마치 쏟아버린 물을 그릇에 담을 수 없듯.

 

지은이는 사회심리학자다. 의사소통의 수단, 도구인 "말'이 효과를 눈여겨본다. "당신의 말이 당신의 성과와 인격을 말해준다." 적어도 사회 생활하는 이들에게 대입시켜보면 딱 들어맞는다. 이게 촌철살인이다. 또 교언영색(巧言令色) 교묘한 말과 아첨을 하는 사람 중 어진 이는 없다(논어의 학이편), 이는 지은이가 말은 기술이 아닌 마음이라는 뜻과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은 2부 7장 편제다. 1부는 말버릇은 나를 말해주는 거울이라고 하여, 내 인격과 품성을 드러내는 도구다. 때와 장소를 가려서 말을 하는 습관과 소통은 상대방이 있고, 그 또한 인격이 있으니, 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부는 말은 기술보다 마음의 문제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말하는 방법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우니, 아예 생각을 바꿔라, 나 메시지로 말하되, 역지사지, 즉 상대방의 듣는 처지에서 생각해보자. 나라면 이런 말을 듣고 기분 나쁘지 않을까? 라는 자기 검열이 한동안은 필요할 듯싶다. 습관이 안 되면 안 되니 말이다.

 

기억해 둘 대목 1(상대를 배려하라)

 

이 책은 주 대상이 직장생활하는 사람이라지만, 가정생활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필요한 내용이 담겼다. 한 예를 보자.

" 자네에게는 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 나만 편한 일을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32쪽

 

 

자신이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여겨 위축한 부하직원에게 이렇게 말을 하면, 어떻게 될까, 코끼리도 춤을 추게 될 것이다.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약이 된다.

 

기억해 둘 대목2 칭찬이 오히려 화를 돋우는 순간

 

이 책의 한 대목, 한 성악가는 클래식 공연이 끝난 뒤에 최근에 알게 된 한 지인으로부터 노래를 정말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바로 노래를 잘한다는 표현 때문이란다. 왜?, 우리는 보통 잘한다고 하면 그 말을 칭찬이라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이라면 똑같은 말이라도 달리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다. 성악가들은 대부분 프로니까 자신이 노래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칭찬하는 사람들은 TV에서 활약 중인 아이돌 가수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심사위원이 하듯 발성기초가 잘 됐느니 못 됐느니 하는 따위의 평가 기준을 성악가에 들이대 칭찬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이런 차이도 모른 채 노래 잘하시네요. 라고 말한다면 칭찬의 의도로 한 말이지만, 거꾸로 큰 실례가 될 뿐이다.

 

기억해 둘 대목3 말은 기술보다 마음

 

잘했다 못했다는 평가보다는 이렇게 말을 바꿔보자. 감동했다. 당신의 노래가 내 마음 깊숙이에 있는 뭔가를 건드린 것 같다. 참으로 그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면 성악가는 기뻐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류의 예를 차고도 넘쳐난다. 즉, 자신이 모르는 분야나 세계의 일에 대해서는 내가 받은 느낌, 마음을 있는 대로 전하면 된다.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는 뜻이다.

말버릇은 나를 말해주는 거울이다. 간결 명확하게 사족달지 말고.

사소한 말버릇 때문에 후회되는 순간들, 한 마디 더 보태고 덜 보태고, 말이 쉽지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개인의 차이를 무시하고 일반화하여 단정 짓는 말은 말 그대로 쥐약, 자살골이다. 기껏 인심 선심 다 쓰고, 고맙다는 소리를 듣기는커녕,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당신의 말투, 말버릇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기억해 둘 대목4 말은 당신의 인격을 나타내는 도구

 

MZ세대는 저맥락 즉, 직접화법을 기성세대 이른바 꼰대들은 고맥락적 언어습관 즉 간접화법을 쓴다고 한다. 물론 시대의 흐름이 그렇게 변해간다는 것을 말하며 리더가 되려면 자기 틀에서 벗어나 모험을 해야 한다. MZ세대와 통하는 말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아주 어렸을 때, 혹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회상해 보라, 어르신들은 늘 요새 젊은것들은 네 가지(싸가지라 표현하지만, 인의예지)가 없다고 어른들한테 꼬박꼬박 말댓구한다고 우리 어렸을 때는 감히 어른한테 눈도 못 마주쳤다고, 그런데 그 당시 청소년들이 지금은 장년이 돼서 하는 말, 요새 젊은 사람들과는 세대 차이가 나서 그런지 말하는 게 영 틀려….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 문화다. 미래의 공기를 마시는 젊은이들은 당연히 과격하게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도 그러하다. 다만, 이 책의 지은이가 말하는 것은 앞뒤 사정, 상대방의 처지에서 이 말을 하면 어떨까,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고 전하는 방법은 없을까?, 자, 이 대목에서 이것만은 기억하자. 말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생활 속에서 부닥치면 모든 장면에서 응용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실용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고,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의 깊은 속은 바로 말을 가려서 하라는 뜻이다. 말을 어떨 때는 무기가 되어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고 또 어떨 때는 기쁨을 줄 수 있는 묘한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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