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김수민 지음 / 에이의취향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거만하지 않지만 자신감 넘치고, 비굴하지 않지만 겸손하게

“거만하지 않지만 자신감 넘치고, 비굴하지 않지만 겸손하게”라는 책 표지의 문장이 이 책의 결론이다. 리더의 말이란 어떤 말인가를 확인하는 사전이다.

지은이 김수민은 스피치 강사다. 이른바 말로 벌어 먹고사는 직업이다. KBS 춘천 총국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 그 일을 그만둔 후에는 전문 강사로 어떻게 말을 해야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모두 함께 살 수 있을까, 이에 천착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내 기억 속에 “말”은 오래전 잡지 “말”을 남아있다. 말에 관한 속담도 찾아보면 꽤 많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지 등 말은 소통 도구다. 상대방에게 눈빛으로 표정으로 감정 표현하는 무언의 전달법도 있다.


책 표지

이 책의 제목은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다. 여기서 리더는

“기업의 CEO나 임원들만 가리키는 게 아니다. 관계를 맺으며 사람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은 사실 모두 리더라 할 수 있다. 때로는 배우고 때로는 알려주며 소통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이들, 일의(에, 서평자는 ”에“로 쓴다) 영향을 미치는 이들은 리더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14쪽

이 책을 읽기 전, 읽는 중, 읽은 후에도 꼭 기억해야 할 두 가지

리더의 언어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는 ‘나’가 아닌 ‘너’ 화법이다. 내가 하고픈 말을 상대방은 생각지 않고 주절대는 나의 말하기가 아닌 너의 말을 듣고 싶다(경청, 수용, 공감)는 자세가 말이다. 두 번째,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상대가 말을 듣고 싶다고 해놓고는 그 말이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그게 아니고, 틀렸어, 라며 부정, 거부 등 자신의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책의 구성과 편집에서도 말의 간결성과 핵심 전달원칙이 관철

이렇게 보면, 끝이다. 지은이 말처럼 간단명료하게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뭘 생각하고, 또 뭘 연습해야 할 것인지를 5장(Part 5)으로 구분하여 각각 5개의 핵심 커뮤니케이션 기술별로 35개의 법칙을 구분해 싣고 있다. 5개의 핵심 기술 1장(Part1)은 시대를 읽으라는 제목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2장은 세대와 소통하라, MZ세대와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3장 행동을 바꿔라, 말을 뺀 나머지로 진심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4장 기회를 잡아라, 자신감과 겸손함을 갖춘 커뮤니케이션 기술, 5장 마음을 공유해라, 유연하지만 경계가 분명한 관계를 완성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이다. 또 하나, 각 법칙 설명이 마무리에 “말에 관한 경구”를 적어두었고, 중간마다 한 뼘의 팁이라는 코너를 두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덧붙여 중요한 대목은 한 줄로 정리, 인간의 기억 한계를 고려, 핵심 문장을 장기저장 기억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배려를 하고 있다. 이 책의 편집 역시 말의 간결성과 핵심 전달원칙에 따르고 있음은 발견한다.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그리고 에필로그, 말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리더의 말은 의욕을 준다. 무엇이든지 해내고 싶다는 의지를 일깨워 준다. 말을 이용해 책임을 추궁하거나 실수를 미루기보다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반성한다. 그래서 리더의 말은 신뢰를 준다. 결국 리더의 말을 사용하는 리더들은 사람을 얻는다. (206쪽)

리더의 언어로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어떤 모양과 방향을 갖추기를 바라는지 생각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말은 좋은 관계, 좋은 결과, 좋은 삶으로 향하는 길을 위한 최강의 아이템에 가깝다(207쪽).

이 책이 이렇게 알기 쉽게 편집 구성됐다고 해서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단숨에 띄어 읽어도 된다. 다만, 책을 따라 법칙 35개를 착실하게 따라가다 보면, 결론에 이르는데, 이때 드는 느낌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 읽어도 충분하다. 즉 그만큼 정리가 잘된 책이란 뜻이겠다.

대인관계를 풀어내기 위한 심리학적 접근 “언어 및 비언어적 표현과 내용”

이 책은 말을 주제로 언어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의 효과성 등을 사회심리학의 여러 이론에 터 잡아 설명하고 있어 내용이 상당히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 사회, 각종 실수에 대한 사과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진실한 사과란 무엇인지를 비롯하여 35개의 법칙 중 몇 가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태도이지 않을까 싶다.

시대 흐름을 읽는,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1, 단순하게 소통하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첫 번째 포인트는 명확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여러 디지털 플랫폼 종류만큼 거리감이 생겼다. 이럴 때는 상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강한 첫인상을 남기도록 하라. 세 번째는 맥락, 즉 흔히 기성세대의 언어표현은 고 맥락(이중적 의미나 우회적 표현)이나 MZ세대는 저 맥락(있는 그대로, 이중적 의미가 거의 없는)적 언어표현을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핵심은 복잡한 표현, 이중의 의미, 우회적 표현 없이 단순 명쾌하게 의사전달을 하라는 말이다.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2,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말하기 습관화

여기서 핵심은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단순하고 쉽게 말하자. 논리적으로 말하자. 인간의 기억집중은 15초다. 이 15초 안에 핵심 결론부터 말하라고 한다. 그 사람 다음으로 논리적으로 말하는데도 연습이 필요한데, 프렙(P=포인트, R=이유, E=예와 설명, P=포인트 순으로)구조를 활용하라.

[예시] PREP(프렙)구조

Point 이번 이벤트는 예산확보가 중요합니다.

Reason 현재 예산으로 일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mple 지난 이벤트 진행 시에도 예산 부족으로 인력 운영이 힘들었습니다. 아르바이트 고용이 충분히 되지 않아 고객 대응이 어려웠습니다.

Point 따라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충분한 예산확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28쪽




세대와 소통하는,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6,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기

컴포트 존은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구역이다. 자기만의 방식에 익숙한 리더들은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가길 주저한다. 새로운 소통의 장은 모험이다. 여기에서 나이, 가치관, 배경, 생각 등에 차이가 있는 세대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공유를 통해 공감하고, 상대의 가치관 이해하기,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는 대인관계의 기본이다. 즉 똘레랑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동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13, 사회적 상호작용의 시작, 눈 맞춤

눈 맞춤은 호감도를 높여 사람 사이에 긍정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와 상대가 연결되면서 뇌에서 사회적 정보를 처리하기 시작,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행동과 활동을 해석한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 판단도…. 여기서 집중과 동조가 일어나기에 정확한 시선 처리를 해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15, 몸의 방향은 마음을 말한다.

눈은 마주치고 있지만, 몸은 뒤를 향해 있는 당신, 상대방은 당신의 속마음을 알아챌 것이다. 빨리 가고 싶다고…. 몸과 발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이미 무언의 표현이다. 상대방에서 살짝 옆으로 빗겨서는 방향에서 자리를 잡는다. 손, 발, 표정이 모두 상대방에게 읽힌다는 전제에서 움직이라. 말과 행동이 다름은 손짓 등만 봐도 알 수 있다는 심리실험조사의 결과에서 나온 것들이다. 주의하라.

기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24, 사과에서 조건, 변명은 빼자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사과에는 조건도 변명도 없다. 그 대신에 진솔한 태도가 들어가야 한다. 변명하려 드는 사과는 분노를 일으킨다. 그러나 진짜 사과는 신뢰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럼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위기 상황에 적절한 대처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임회피에 급급한 사과는 오히려 낭패, 그러면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법칙 25, 26의 예를 보자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황당한 헤프닝을 기억할 것이다. 생방송 경연 중 문자 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많아, 집계가 제대로 안 된 사태가 발생, 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질 찰나, MC 김성주와 제작진은 곧바로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이때의 포인트, 자초지종을 설명한 점이다. 그리고 이어서 바로 후속 조치를 안내했다. 즉, 문제가 왜 발생했고, 발생 후 어떻게 조치했으며,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일을 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바로 이점이다. 시청자들이 알고 싶은 것은 머뭇거리거나 방송실수라고 얼버무리는 태도보다, 공유, 조치, 재발 방지 내용을 담은 사과가 진정성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음을 공유하는,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28,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면접을 비롯한 모든 관계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상황별로 어떤 모습과 태도를 보일 것인지 등을 서로 탐색한다. 이때 기본이 되는 것은 말이다. 그래서 말을 잘 듣고(경청), 잘하는 능력(단순명쾌함)이 필요하다.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29, 남 탓만 하는 사람이라는 꼬리표 떼기

내 탓이요 다. 남의 탓을 습관적으로 하는 태도는 신뢰성을 잃게 된다. 제아무리 일을 잘하더라도…. 사람들의 말을 조용히 들어보라 혹시 ~ 때문에 라는 말을 얼마나 쓰는지, 사람의 행동에는 내외적 요인이 존재한다. 대체로 자신에게 외적, 남에게는 내적 요인을 적용한다. 즉, 문제는 나한테는 세상 탓이고, 남의 탓이라고 하고, 남에게는 네 탓이라고 한다.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물론 방어기제, 회피 등은 자연스레 따른다, 하지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내 탓인지 누구의 탓인지, 대부분은 내 탓이다. 설사 누구의 탓이라 할지라도 감정 섞인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바로 칼이 되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감정은 빼고, 사실만 말하면 된다. 대신 행동은 친절하게….

이렇게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를 살펴봤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전혀 새롭게 들린다. 이 책 사용법은 우선 책상 위나 손이 닿는 곳, 눈길이 잘 닿는 곳에 세워둘 것, 그리고 날마다 하나의 법칙을 35일 동안, 그리고 보고 싶은 대목을 골라 보기를…. 우리 모두 리더다. 생활의 장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각각의 위치가 다를지라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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