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으로 지친 부모의 자기 돌봄의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
지은이 수전 폴락은 다 큰 자식이 두 명이나 있고, 한 세대 동안 수련한 심리학자로서 그동안 많은 부모, 아이들과 함께 일을 해왔다. 아이를 기르는 방법을 다룬 책도 많이 읽었다. 이런 책들의 대부분은 아이들을 교정하는 방법, 행동하게 하는 법, 잠자리에 들게 하는 법, 좋은 대학에 보내서 성공을 보장받는 방법 등에 초점을 맞춘다. 이른바 ‘아이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키우는 방법’이 담겨져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우리들이 원하는 결과는 얻는 일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20-21쪽). 아울러 이 책 전반에 걸쳐, 각종 실험연구 결과와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들을 소개하면서, 스스로를 챙길 것을 당부한다. 왜 스스로의 챙김이 중요한가를 설명하고 있다. 자기연민(자비,Self compassion)은 자기 자신을 공감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대상화, 자기 투영, 대리 만족의 도구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반성에서부터 출발하라!!
아이와 함께하는 기쁨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행복과 충만감은 어디로 갔을까? 이 물음은 마치 결혼이란 환상,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살면서 느껴야 할 기쁨, 그런데 결혼은 현실이요. 눈 앞에 닥친 신경쓰이는 것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하는 과제가 있듯이, 아이는 축복, 양육은 내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 도데체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부모는 뭘 제대로 알아야 하나? 귀엽고 사랑스런 내 아이가 미워질 때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나쁜 부모아닌가 하는 고민들, 많은 부모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공산품처럼 균일하지도 않고, 평균화 돼 있지도 않다. 부모와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는 커가는 것이다. 좋은 부모, 나쁜 아이란 없다. 좋은 아이, 나쁜 부모 또한 없다. 이 책의 제목처럼 “부모,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는 참 맞는 말이다. 아이는 새로 태어난 우주다. 생명이다. 존 듀이를 비롯한 많은 교육학자들은 제각각 아이들은 백지와 같아서,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동양의 맹자처럼 성선설을 주장하는 이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도 있듯이,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여, 너무 자신을 책망하지 마라. 인간은 본디 그런 것을 다만, 너무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지 말라, 육아에 지쳐 우울해진 엄마, 그리고 힘들어하는 아빠, 아이 탄생으로 행복의 웃음꽃이 활짝피어야 할 가정에 먹구름, 이럴 때 이 책을 보라, 부모, 그대들 잘못이 아니고, 조금만 더 자신들에게 연민(자비)스러움을, 이를 배워서 그렇게 해보라,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라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이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이 책을 번역한 서광스님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불가의 “선”수련과 같은 ‘명상’을 바탕으로 명상심리상담, 마음챙김과 자기연민(Mindful Self-Compassion, MSC)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하여 MSC지도자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