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우울 -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우울의 모든 것
앤드류 솔로몬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멜랑콜리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의 하나로 우울 또는 비애라고 한다(종교학대사전 참조), 본디 그리스로마 시대의 의학용어로 사용된 것이 그 시작이며, 이 전통은 오랜세월 동안 정신의학분야에서 계승돼왔고, 울병으로 좁게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스의 멜라이나 또는 멜랑(검다)과 콜레(담즙)의 합성어로 체액 중 흑담즙의 과잉상태를 멜랑콜리아라고 했다. 

우울은 사랑이 지닌 결함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할 줄 아는 존재가 돼야 한다. 우울은 그 절망의 심리기제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우울증은 자아를 변질시키고, 마침내는 애정을 주고받는 능력까지 소멸시킨다. 우울증은 우리의 내면이 홀로임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것은 타인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신과의 평화를 유지하는 능력까지도 파괴한다. 사랑은, 우울증을 예방하진 못하지만 마음의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가 되어 마음을 보호해 준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는 우리가 더 쉽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이런 보호 기능을 되살려 줄 수 있으며 그래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며, 이런 열정들은 우울증의 반대인 활기 찬 목적의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사랑은 이따금 우리를 저버리며 우리도 사랑을 저버린다. 우울증에 빠지면 모든 활동, 모든 감정, 더 나아가 인생 자체의 무의미함이 자명해진다. 이 사랑 없는 상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감정은 무의미함이다. 

허무, 비애, 우울, 이런 감정은 어떻게 나에게 오는가,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불러들이는 것인가, 찾아오는 것인가, 어떤 상태가 되면 내 안의 우울이 활성화돼, 나를 잠식케 하는가, 

정신세계는 참으로 복잡하고도 미묘하다. 

우울, 멜랑콜리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내안에 자리한 우울이 고개를 처들지 않도록 부단히 애써, 관리해야 할 도리 밖에는 없는 듯하다. 

멜랑콜리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내안에 자리한 우울이 고개를 처들지 않도록 부단히 애써, 관리해야 할 도리 밖에는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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