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
박혜원 지음 / 아주좋은날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

 

지은이:

저자 박혜원은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심리상담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캐나다로 건너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Counselling Psychology)을 전공했다. 브리시티컬럼비아(BC) 주의 공인 임상심리전문가로 노스쇼어 가족복지센터 등에서 카운슬러로 일해 왔으며, 2008년부터 연우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성인 및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심리치료와 놀이치료를 하고 있다.
< 밴쿠버 조선일보>에 ‘박혜원의 유쾌한 심리상담’ 칼럼을 연재했고, <밴쿠버 한국일보>와 <밴쿠버 중앙일보>에도 자녀교육 심리상담에 관한 칼럼을 써왔으며, 저서로《아들 대화법》,《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이 있다.

출처: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1332043&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91187743002




내용: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우리 아이는 왜 말을 안 들을까?  2장 사소한 습관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3장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안 돼”로 충분하다 . 4장 아이의 도덕성은 부모 품에서 만들어라 . 5장 아이의 망가진 생활 습관, 계획적으로 바로잡기 . 입니다.
아이들과 살면서 아이들과 겪게 되는 구체적인 실제 사례를 들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P10-11
엄마가 잔소리를 시작하면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듣지 않고 적당히 건너뛰면서 자신을 보호한다.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잔소리나 비난을 시작하면 자동적으로 주의가 떠나서 깡충깡충 뛰는 것이다. 중간중간에 한 번씩 들락날락하다가 엄마가 "알았지?'라고 말하는 순간에 돌아와서 "네"하고 끝내는 식이다. 아이는 그 자리에 있었지만 엄마의 잔소리나 비난을 다 듣지는 않았다. 그런 부정적인 말들을 다 듣고 마음에 담았다면 아이의 자존감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아이의 입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개발한 방식이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토끼가 되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지나치게 잔소리를 하고, 지난 실수까지 들추어내 순식간에 한심한 아이로 만들어버린다. 실수와 악행을 구별하지 않고 처벌하며,작은 실수에도 불같이 화를 내고 흥분한다. 이와 같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생존 전략상 토끼가 될 수밖에 없다. 수시로 쏟아지는 비난과 독설을 귀담아듣고 마음에 저장했다가는 자존감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책의 들어가는 말 부분에 있는 글입니다. 저는 이 글 하나만 매일 매일 잊지 않고 복기해도 충분히 책 값의 가치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p30

그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거나 도무지 말도 안되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러다 지적을 받으면 오히려 자기가 더 펄펄 뛰고 흥분한다. 미안하고 민망한 마음을 숨기려 큰소리치는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아무리 찬찬히 설명해주어도 이해를 못한다. 진심으로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사람을 '개념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떤 행동이 옳은가 그른가를 판단하여면 그 행동을 비추어볼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이 바로 '기본적인 개념'이다. 개념이 없으면 잘못된 행동을 하고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사람이 된다.

- 나이 먹었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이 개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민망한  광경을 볼때가 가끔 있습니다.아이들도 보고있는데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꼭 개념있는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로써 노력하겠습니다.




p41

진정한 상전은 두 번 세 번 지시하지 않는다. 한 번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너 이리 와!" , "안 와?", "빨리 와!", "빨리 안 와?" 같은 식으로 한 번 명령한 것을 자꾸 반복하는 것은 권위가 없고 힘이 없다는 반증이다.

-정당한 권위에 의한 합리적인 지시를 안 따를 리가 없는데 두 번 세 번  말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지시대로 이행하지 못 할 때는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부당하거나 권위가 없는 지시는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간단하지만 지키기 힘든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부모가 자식에게 보여주고 학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촛불 집회때도 가만히 있으라는 위정자의 지시에 수 백만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를 거부했지요. 진정한 권위가 있는 위정자는 관광버스까지 동원해서 차벽을 칠 필요가 없습니다.



p72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때 엄마가 더 흥분하고 화내고 잔소리를 하면 숙제든 준비물이든 엄마의 일과 책임으로 바뀌고 만다. 숙제를 했는지 안 했는지, 준비물을 챙겼는지 안 챙겼는지 미리 체크하는 것까지 엄마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자기 문제를 책임지는 아이로 키우려면 밤늦게까지 끙끙거리며 숙제를 하는 수민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한밤중에라도 마트에 가자는 다운이를 구박해서는 안 된다.  "진작 하지, 낮에 뭐했니? "라고 비난하거나 "빨리 빨리 해! "라고 재촉하거나 엄마가 나서서 빨리 처리해주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행동이다. 수민이나 다운이의 올바른 성장과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수민이가 안달하고 애타게 두어야 한다. 엄마가 먼저 흥분해서 펄펄 뛰지 말아야 한다. 

- 이 부분에 대해서 아내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처음에는 현실적으로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니 잠시 후 이야기에 동의하더군요.



p110

혹시 고분고분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건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21세기는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오히려 하라는 대로 말 잘 듣는 아이는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하라는 대로만 하는 아이로 키워서 어떻게 하겠단 말인가?

 부모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는 부모를 넘어서야 한다. 그런데 하라는 대로만 하고 시키는 대로만 해서는 부모를 넘어설 수 없다. 아이에게 "하라면 해", "시키지 않은 짓 좀 하지 마"라고 해서는 절대 부모를 넘어서는 아이로 키울 수 없다. 부모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는 게 바로 '성장'이다. 해봐서 잘되면 성공이고, 잘못돼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그때가 부모가 필요한 때이다.

- 4월16일 수백명의 우리 아이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배가 뒤집히는데도 정말 착하게 고분고분 그 지시에 따르다 모두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p122

처벌은 아이를 억울하게 만든다. 아이가 수동적으로 당하기 때문에 억울할 수밖에 없다. 방어도 못하고 당한 아이는 스스로 무력하고 무능하다고 느낀다. 물론 아이가 더 자라면 반격도 하겠지만 어릴 때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 상태에서는 교육이 되지 않는다. 깊은 각성도 , 배우려는 의지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는 어제도 혼냈는데 오늘도 같은 일로 혼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교육을 해야지 처벌을 하면 안되는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





p171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개념이 없고, 선/악을 근간으로 한 도덕적 판단력이 건강하게 발달해있지 않으면 선택과 결정의 핵심이 오직 자신의 이익으로 국한된다. 서로의 이익도 아니고 공익도 아닌, 오직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이 이익을 얻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그것을 막으려다 자기가 손해를 입기도 한다. 자신이 손해를 입더라도 상대방의 손해가 더 크면 자기가 이익을 봤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도덕적인 판단에 따라 행동을 하면 근시안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길게 봤을 때는 유혹을 이겨내는 자제력이 더 큰일을 해낼 수 있게 해줄 거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곤 했는데 도덕적 판단에 따라야 할 이유에 대해 아이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하나 더 생겼네요.




감상: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길래 저렇게 행동을 할까 하던 제 생각이 짧았음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평소 페이스북에 담아두고 가끔씩 꺼내서 읽는 시가 있습니다.




그대들의 아이는
그대들의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갈망하는
저 위대한 생명의 아들딸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들을 통해서 왔지만...
그대들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그대들과 함께 있지만
그대들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겐 그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칼릴 지브란
아이들에 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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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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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프랑스 유언         

 



지은이:

저자 안드레이 마킨 Andre? Makine은 1957년 러시아 시베리아 출신으로 볼가 지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모스크바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노브고로드 언어연구소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프랑스 유수의 문예지인 「마가진 리테레르」의 소련 특파원으로도 일했다. 그가 서른 살이던 1987년, 프랑스를 여행하던 중 정치적 망명을 한 이후 1990년에 『어느 소련 영웅의 딸』이라는 제목의 처녀작을 출간하면서 작가로서의 이력을 시작한다. 1995년에는 『프랑스 유언』으로 공쿠르상과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르상, 그리고 메디치상까지 받는 3관왕의 주인공이 되면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유언』은 작가의 자전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화자는 작가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화자의 삶을 이중 분열적으로 몰고 갔던 매혹의 대상인 동시에 배척의 대상인 프랑스라는 유산은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작가 자신에게서도 드러난다.
마킨은 문학상 수상작 9편을 포함해 2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섬세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작가로 자리를 잡았는데, 그의 문체는 시적이고 세련되었다고 평가를 받는 한편 고전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작품으로는 『소련 영웅의 딸』 『올가 아르벨리나의 범죄』 『동구를 위한 레퀴엠』 『어떤 삶의 음악』 『작크 도름므의 하늘과 땅』 『기다리는 여인』 『영원히 기억될 짧은 사랑』 『사랑받는 여자』 『슈라이버 중위의 나라』 『또 다른 삶의 열도』 등이 있다.

역자 이재형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프랑스 소설의 세계를 소개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많은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의 용도』 『부엔 까미노』 『어느 하녀의 일기』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마르셀의 여름 1, 2』 『사막의 정원사 무싸』 『카트린 드 메디치』 『장미와 에델바이스』 『이중설계』 『시티 오브 조이』 『조르주 바타유의 눈 이야기』 『레이스 뜨는 여자』 『정원으로 가는 길』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사회계약론』 『법의 정신』 『군중심리』 『사회계약론』 『패자의 기억』 『최후의 성 말빌』 『세월의 거품』 『밤의 노예』 『지구는 우리의 조국』 『마법의 백과사전』 『말빌』 『신혼여행』 『어느 나무의 일기』 등이 있다.

출처:교보문고




내용:
이야기 속에는 해마다 여름이되면 도시에 있는 집에서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 오지에 있는 외할머니를 찾아가서 유년기의 시절을 보내던  소년과  그의 누나가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눈을 통해서 본  소년의 할머니 샤를로트 르모니에라는 프랑스 여인의 삶과 그 여인이 관통한 프랑스와 러시아의 격변기의 이야기 입니다. 또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p38
그리고 언제 어느 때나, 어디를 가나 자신이 열성적이란 걸 보여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어서 (투쟁 활동은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성공을 거둘 수가 있었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은 눈에 가장 잘 띄는 던축적 과잉물을 벽에서 떼어 내려고 애썼다, 그게 뭔가하면, 할머니네 집 발코니 양편에서끌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바쿠스 여제관들의 아름다운 안면상이었다.
-10월 혁명이후 부르주아 예술의 퇴폐적인 경향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집을 파손해 버리는 이 상황을 보니, 2015년에 이순영 학생이 쓴 동시집 [솔로 강아지]에 쏟아지던 사람들의 비난이 생각나네요. 아래는 이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동시입니다. 
 

p12-13

솔로 강아지



우리 강아지는 솔로다.


약혼 신청을 해 온 수캐들은 많은데

엄마가 허락을 안 한다.


솔로의 슬픔을 모르는 여자

인형을 사랑하게 되어 버린 우리 강아지


할아버지는 침이 묻은 인형을 버리려한다.

정든다는 것을 모른다.


강아지가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외로움이 납작하다.




p68

나를 잡아채려고 하거나 내 귀에 대고 나를 조소하는 아이들을 밀치면서 불현듯 나는 그들에 대해서 엄청난 질투가 느껴졌다.

 '바람이 세차게 불던 그날을, 너무나 사무치지만 거의 아무런 쓸모도 없어 보이는 그 과거를 자기 가슴속에 품고 다니지 않는 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그래, 단 하나의 인생관만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와 다른 식으로 본다는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 프랑스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또래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의 사정이 딱하네요. 어린아이들이 더 잔인할때를 가끔 봅니다.




p84-85

여기서 그녀는 자기가 지금 지옥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멀리서 보면 큰 강에서 올라오는 안개 속에 잠긴 평화로운 러시아 마을들(이즈바, 우물, 울타리)과 하나도 다를게 없었다. 가까이 가서 본 그 지옥은 적십자사의 사진가가 그 음울한 날들에서 담아낸 사진 속에 고정되었다. 검은색 양가죽 옷을 입은 농부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인골과 갈기갈기 찟긴 시신들, 누구 것인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살덩어리 앞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리고 벌거벗고 눈 속에 앉아 있는 아이(헝클어진 긴 머리칼, 노인의 그것처럼 날카로운 눈초리,곤충처럼 바싹 야윈 몸뚱이) 사진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 사진에는 빙판을 이룬 도로 위에 잘려진 머리 하나가 초점을 잃은 눈을 뜬 채 나뒹굴고 있었다. 더더욱 나쁜 것은 이 사진들이 계속되어 고정되어 있지 않았단믄 사실이다. 사진가가 삼각대를 접자 농부들은 사진(식인 현장을 찍은 이 끔찍한 사진)의 배경을 떠나 놀랍도록 단순하게 일상적인 동작들을 취하면서 다시 살아가기 시작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들은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어린아이를 살펴보던 한 여인이 그게 자기 아들이라는 걸 알아본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미 몇 주일 전부터 사람 고기를 먹고 살아온 그녀는 이 노인 같기도 하고 곤충 같기도 한 자기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바로 그때 그녀의 목구멍에서 늑대 울음 소리가 올라왔다. 그 어떤 사진도 이 울음 소리를 고정시킬 수는 없었다.

-1921년 소년의 외할머니 샤를로트는 내전과 기근에 시달리게 된 러시아에 적십자 단원으로 볼가강 지역에 지원해서 갈 수 있었고, 이 장면 묘사는 러시아의 볼가강 근처에 도착한 그녀가 본 참상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상상을 해보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격동의 러시아에서 힘없는 자들은 정말 비참하게 살아 남거나 죽을 수 밖에 없었군요.


지금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잘못하면 국민들이 힘들어지고 심하면 나라가 외세의 침략을 받게 됩니다.21세기에 외세의 침략이라니 너무 심한 비약이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정종숙 저 [징비록, 기억을 기억하라]중에서 (P26) "김성일 역시 전쟁의 가능성을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니었다. 그로 인해 조선의 민심이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우려한 것이다. 조선의 민심이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우려한 것이다.그러나 명백한 실수였다. 사실대로 보고하고 전쟁을 대비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었다. 이 실수 때문에 김성일은 역사의 죄인이 되었고, 이후 임진왜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인물로 공격받는다. 그의 잘못된 판단과 보고로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김성일의 한 마디에 나라의 존망이 걸린 문제가 결정된 걸까? 선조 임금과 집권 세력은 대체 무엇을 한 걸까? "

라는 이야기 나옵니다.




p99

샤를로트가 계속해서 신분증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논리적이면서도 도저히 있음직하지 않은 일이 그 다음에 벌어졌다. 지도자가 느닷없이 욕설을 퍼붓는 바람에 만원 열차 안에서 두 달씩이나 보낸 기억이 있는 그녀조차 얼빠진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그녀가 문손잡이를 손에 쥐었을 때까지도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별안간 얼굴을 그녀 얼굴에 가까이 가져가더니 이렇게 소곤거리는 것이었다.

"난 널 체포해서 저기 변소 뒤 마당에서 총살을 시킬 수도 있어! 알겠니? 이 더러운 첩자 같으니라구!"

- 세월호 유족을 대하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완장을 차면 사람들이 도대체 왜 저렇게 변하나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프레모 레비는 [이것이 인간인가?]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던데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p137~138
여기서 흥미로운 건 유대인 특권층이다. 다른 인종의 사람들은 수용소에 들어오면 타고난 우월성 때문에 자동적으로 그런 임무를 맡는 반면, 유대인들은 그 자리를 얻기 위해 술수를 부리고 힘겹게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 특권층들이 만들어내는 인간상은 슬프면서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과거, 고래의 고통들, 이방인에 대한 전승되고 학습된 적개심이 그들 안에서 하나가 되며, 이 모든 것을이 그들을 비사교적이고 무례한 괴물로 만든다.
그들은 독일 수용소가 구조적으로 만들어낸 전형적인 작품이다. 노예 상태에 있는 몇몇 개인에게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자리, 어느 정도의 편안함과 높은 생존 가능성이 제공되는데, 대신 그들은 동료들과의 자연스러운 연대감을 배신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물론 몇몇은 그 요구를 받아 들인다. 그 사람은 일반 규정을 면제받고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래서 밉살스럽다. 사람들로부터 증오를 받으면 받을수록 그에게는 더 큰 힘이 주어질 것이다. 불행한 사람들의 소대를 지휘하는 책임이 그에게 맡겨져 그가 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권리를 갖게되면 그는 잔인하고 포악해질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 자리에 훨씬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다른 사람이 자기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을 압제하는 사람들에 대한 욕구불만의 찌꺼기를 자신이 압제하는 사람들에게 비이성적으로 퍼붓는다. 위에서 받는 모욕을 밑에 있는 사람에게 증오의 형태로 폭발시키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p160-161

하지만 그는 아주 먼 곳에서 나타나 자기 모습을 조금씩 조금씩 드러냄으로써 자기 아내가 이미 그 어렴풋한 미소를 알아차린 한 남자의 시루엣이 다가오는 그 길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그들은 뛰지도 않았고, 무슨 말을 나누짇 않았고,서로 껴안지도 않았다. 그들은 꼭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긴 시간을 서로를 향해 걸어온 것 같았다. 거리는 텅 비어 있었고,황금색 나뭇잎에 반사된 저녁 빛은 환상적일 만큼 투명했다. 그에게 거의 다 다가가서 걸음을 멈춘 그녀는 들고 있던 풀 다발을 천천히 흔들었다. 그는 "그래,그래 , 알아."라고 말하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그는 광채를 잃은 청동제 버클이 달린 혁대만 차고 있을 뿐 멜빵은 매고 있지 않았다. 군화는 온통 적갈색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4년만에 소년의 외할머니는 그녀의 남편과 재회합니다. 2차 세계대전의 무시무시한 전쟁터에서 두번이나 사망통지서가 날아온 그 남편 피오도르를 말입니다. 뭐라 말 할 수없는 광경입니다.  



p310

하지만 나는 그 점을 깨닫지 못했다.어떤 동작들을 아무리 감추려고 애써도 그 자체의 그림자가 벽에 드리워진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진실은 거짓으로 감출 수 없지요.




p312

산문을 번역하는 사람은 작가의 노예이고 , 시를 번역하는 사람은 작가의 라이벌이라고.

- 이런 생각은 해 본적이 없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감상

옮긴이의 글의 소제목이 [기억은 하나의 추억이 아니라 삶 자체이다.] 라는 말이 이 이야기를 잘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프랑스 유언]이지만 프랑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 쏘비에트 연합과 현재의 러시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읽는 내내 대지나 닥터 지바고가 연상되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는 몇년전 [ 벨 에포크 시대로의 산책]저자 이주은작가님에게서 직접 들었던 [ 벨 에포크 시대로의 산책]의 벨 에포크 시대의 이미지가 주로 연상되었습니다. 유럽의 19세기말 20세기 초  짧은 20여년을 사람들은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좋은 시절)시대라고 부른다고 하셨습니다. 시기적으로는 1890년경부터 1차 대전이 발발하는 1914년경까지를 말하며, 미술에서는 인상주의가 대두되기 시작하는 1870년경부터를 의미한다고 하셨었습니다.


재미도 있고 생각도 많아지고 구글링도 꽤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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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페미니스트 여자의 몸을 말하다
문현주 지음 / 서유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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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닥터 페미니스트 여자의 몸을 말하다

 



지은이:

저자 문현주는 여성으로 태어나 어머니의 딸로 두 딸의 엄마로, 숙명처럼 여성 환자를 만나는 한의사로 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닥터페미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성 평등한 사회에서 여성이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온전히 건강할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하여 여성의 몸과 마음, 사회적 건강을 돕는 진료와 글쓰기를 오랫동안 해 왔다. 2012년 여성을 아프게 하는 궁극적 원인(ultimate cause)에 대한 궁금증으로 유학을 떠났고 영국 더럼대학(Durham University)에서 의료인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다시 진료실로 복귀한 후 인류 진화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사회적 환경 속에서 여성 건강을 바라보는 인류학적 관점과 전통 한의학의 지혜, 근거 중심의 과학적 사고를 통합한 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료실 밖에서는 여자들과 함께 책 읽고 수다 떨고 타로로 마음을 읽는 모임에 참여하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한의학박사, 한방부인과 전문의로 2003년부터 움여성한의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저서로 『움 이야기 : 불임은 질병이 아니다』, 번역서 『불임치료 가이드』(공역)가 있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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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야기는 "1장 몸이 보내는 신호: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로 시작됩니다. 물론 저는 두 아들을 둔 아저씨지만 아내를 생각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있는 줄도 몰랐던 다낭성난소증후군,환경호르몬 비스페놀A,임신 돕는 명약이 햇빛 이라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p26
플라스틱 제품이나 이뢰용품, 합성세제, 화장품 등에 포함된 환경호르몬은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는 유사 내분비교란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종양을 자라게 하고 월경통을 악화시킵니다. 육류 섭취를 가급적 줄이는 것도 월경통 예방에 좋습니다. 고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건강하지 않은 환경에서 사육된 가축의 고기가 문제거든요.
-고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육환경과 조건에서 들어가는 약품이 문제군요.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약간 놀랐습니다.


p51
튀김이나 치킨 같은 기름진 음식,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는 몸에 습담이라는 노폐물을 많이 만들어 피부로 가는 영양 공급을 방해합니다. 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어도 몸에 진액이 마르고 피가 건조해지면서 피부가 윤기를 잃지요. 텀블러에 커피 대신 물을 담아 틈날때마다 수분을 섭취하세요. 파프리카,토마토, 블루베리,  레몬같이 비타민과 항상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피하라는 음식을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네요. 주의해야 겠습니다.



p117
임신에 우호적인 환경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회적 환경'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를 이루고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사뢰적 인간입니다. 특히 태어나자마자 일어서고 걷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아기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양육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이 필수적이지요. 여성의 몸은 사회적 지원이 결핍된 환경을 생식에 비우호적인 환경이라 인식하고 생식을 억제합니다. 여러 연구에서도 고립된 환경에서 여성의 난소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심신을 좀 편하게 해줘야 되는 거지요. 윽박지른다고 임신이 되겠습니까? 사실상 독신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서 결혼을 강요하고 한자녀 가정보다 다자녀 가정을 우대할게 아니라 결혼하고 싶고 천사같은 아이들을 더 갖고 싶게 환경을 조성해주면 아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p152
정자 건강을 지키는 휴대전화 사용법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휴대전화, 몇 가지 습관만 고쳐도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 기억하세요.
첫째, 가급적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줄이며 사용할 때는 이어폰이나 스피커폰을 사용한다.
둘째, 충전 중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닐 때는 윗옷 주머니나 가방 등 가급적 고환에서 먼 곳에 넣는다.
넷째, 잠자리에서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지 말고 특히 침대 옆에 보관하지 않는다.
-이거 정말 심각합니다. 제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몇가지 있습니다.




p195
의료사회학자 리처드 윌킨슨은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 더 많은 질병에 걸리고 평균수명이 훨씬 짧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평등해야 건강하다'고 주장합니다. '평등해야 임신한다.'라고 바꿔도 맞는 말이죠. 최근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원인불명 난임부부 900명의 인공수정 시술결과를 분석하여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는데 예상밖의 결과에 연구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임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는 비만 , 흡연, 난소 예비력 등은 임신과 아무 상관이 없었고 부부가 버는 소득이 임신을 예측하는 강력한 조건이었습니다. 연 수입이 5만 달러가 넘는 경우 저소득 부부에 비해 임신율은 1.7배, 생존아 출산율은 2배 높았고 유산율은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개인의 소득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경기불황도 생식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었습니다. 모든 여성의 임신, 출산, 의료기록이 국가정보시스템에 입력,관리되는 덴마크에서 실업률과 자연유산율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는데 평소보다 유난히 실업률이 높았던 달로부터한 달 뒤에 자연유산율도 같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심각할 정도로 저조해서 급격히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인구절벽이 예측보다 빨리 올거라고 뉴스에서 그러더군요. 그 뉴스와 함께 갑질하는 사람들의 뉴스가 나왔습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직원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명품 아줌마, 따님을 위해서 없는 특별 입학을 만들어내시는 창조 교육의 정치인 이야기,조금  걷기 싫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다 쫓아내고 주차하시는 높으신 분이야기...한숨이 절로 납니다.   
우리나라는 과연 임신을 권하는 사회인가 생각해봅니다.




감상:

책을 읽으면서 남자 아이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알려줘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어머니는 여성이니까요. 그리고 남성없이 여성만으로, 여성없이 남성만으로는  인류는 멸망할 겁니다. 서로를 알아야 배려가 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원만한 공동 생활을 위해서는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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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숨기는 기술
플레처 부 지음, 하은지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마음을 숨기는 기술

 



지은이:

저자 플레처 부(Fletcher Boo)는 특수요원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뒤 현재는 다국적 관리 컨설팅 기업에서 중화권 국가의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보안 관리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분석, 진단하고 대응책을 제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직업과 관련하여 인간 본성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를 지녔으며, 협상과 대화의 기술에 정통하다. 범죄현장과 관련된 사진을 연구하기 좋아한다.



역자 하은지는 상명대 중국어문학과 및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프리랜서로 국내 유수 기업에서 번역ㆍ통역ㆍ강의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중국어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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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책은 모두 아홉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STEP 1 허점 찾기_ 마음을 숨기고 싶다면 먼저 빈틈을 찾아내라 .  STEP 2 배출하기_ 화내지 않기, 분노 다스리기 .STEP 3 내려놓기_ 초조함 버리기, 타산적인 마음 통제하기 .STEP 4 자주성_ 맹목적인 모습 버리기, 독립적으로 생각하기 .STEP 5 절제_ 당신의 희로애락을 주머니 속에 감추어라  .STEP 6 버리기_ 안전감 만들기, 소유욕 통제로 나를 지키기 .STEP 7 임기응변_ 놀라지 않기, 동결 반응 억제하기 .STEP 8 이해_ 두려워 말기, 마음속 공포 없애기 .STEP 9 침착하기_ 당황하지 않고 도피 반응 억누르기 . 입니다.


p13-14

1952년, 의사이자 두뇌연가인 폴 맥린 박사가 '삼중뇌이론'을 발표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류의 대뇌는 파충류의 뇌(뇌간), 포유류의 뇌(변연계) ,영장류의 뇌(신피질) 세 영역 나뉘며, 이 세 영역의 뇌가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 세 영역이 서로 다른 임무를 수행하면서 삼위일체를 이루어 '명령과 통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우리 신체의 모든 부분을 제어한다는 내용이다.

 그중 '포유류의 뇌'가 흔히 말하는 변연계로서 '감정의 뇌'라고 불리며, 우리의 행동(언어제외)을 통제한다. 중요한 점은 포유류의 뇌는 우리가 처한 주변 환경에 조건적으로 반응하며 달리 생각이라는 장치를 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의 질문이나 처해 있는 환경에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진실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몸짓이나 표정은 변연계의 지휘에 따라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앞서 소개한 사례에서 땀을 흘리고 무의식적으로 도망가는 자세를 취하는 등의 생리반을 보인 테레리스트 역시 이 변연계의 통제를 받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포유류의 뇌는 '솔직한' 뇌으;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포유류의 뇌는 가장 솔직하면서도 전형적인 '워커홀릭'의 성격을 띤다. 쉬는 시간조차 없이 사람이 숨을 쉬는 한 계속해서 '파워 온'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솔직한 포유류의 뇌와 비교했을 때 대뇌의 세번째 부분을 구성하는 영장류의 뇌는 훨씬 교활하다. 이 뇌는 고등인지와 기억을 담당하며 사고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수많은 과학자들도  영장류의 뇌가 거짓말과 남을 속이는데  가장 능하다고 말한 바있다. 결국 모든 인류 문명은 대뇌를 통해 창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거기에는 거짓말과 기만도 포함된다.

  결론적으로 솔직하기만 하고 감추지 않은 것은 일종의 '동물적'인 반응임을 알 수 있다. 동물들만이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의 지혜가 드러나는 곳에는 거짓말과 사기가 늘 존재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거짓말을 옹호하려 함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는 데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사람의 뇌가 이런 구조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P19

부자연스러운 언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기고 싶은 마음을 들킬까  봐 일부러 화제를 바꾼다. 어떤 사람은 갑자기 목소리을 키우거니 말을 빨리하기도 한다.

- 일부러 공격적으로 변하는 사람도 있던대 이런 심리에서 나온 결과군요. 저는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싶었는데 이제 알겠습니다.





P241

말을 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린다면, 상대방의 의견에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미안하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손을 입에 대지 말 일이다. 상대방이 지금 당신이 마음속으로 자신의 의견에 반대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주의 해야 겠습니다.





P43

따라서 자신의 분노가 이미 억제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고 느껴질 때 스스로에게 반문해보라. '폭력이나 폭언이 이 일에 도움이 되는가? 그렇게 해서 지금의 분노가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분노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크게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기억해 둘 말입니다. 사건 해결에 도움이 안되는 분노의 표출은 백해무익한 거지요.





P70-71

괴테가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을 때 맞은 편에서 한 평론가가 걸어왔다. 평소 괴테의 작품을 마뜩지 않아 했던 평론가는 그날 우연히 괴테를 만난 김에 따끔한 충고를 해줄 셈이었다.

괴테 앞에 선 평론가가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이제껏 바보에게 길을 비켜준 적 없소!"

잔뜩 흥분해 큰 소리를 낸 사람과 달리 괴테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길을 비켜주면서 한마디 했다.

"나는 항상 그 반대 였소."

-와!  괴테씨 멋쟁이인걸요.





P79

19세기 영국의 정치가 찰스 드빌 훈작사도 이러한 연유에서 아들을 가르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남보다 똑똑해야 한다.하지만 네가 더 똑똑하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지 마라."

 그러나 단순히 침묵만으로 강해지기 힘들다. 여기에 더해 입을 닫되 조용히 '움직이'법을 아는 것이야 말로 중요하다.

 행동은 자신을 바꾸고 스스로를 구해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또한 한 사람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증명한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선언은 그저 허무맹랑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 실속없이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공약을 믿고 뽑았더니 세상 살기가 정말 팍팍하네요.





P90

'득의망형'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뜻을 이루자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를 마음을 숨기는 기술에 대린다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잠깐의 승리를 얻었을 때 그 사람의 부정적인 인성이 가장 쉽게 노출된다'고 말이다. 스러니 승리 후에 어떻게 마음을 숨기는지 알아두어야 한다.

-못난 사람은 잘해주면 아주 호구로 여기더군요.




P99

만약 모두의 칭찬을 받을 만한 사람이면 굳이 자기 자랑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럴 때 자기 자랑을 한다면 오히려 경박해 보일 뿐이다. 그런데 또 이런 경박한 사람은 성공을 거두기 힘들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도 없다.

-기억해둘만한 문구 입니다.





P113

우리가 지금 강조하는 '마음 숨기기'에는 표면적인 요소를 감추는 것 말고도 자기 절제와 자기 수양이라는 심리적인 요소까지 포함된다. 자아 정체성은 자기 절제와 자기 수양에서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다. 생각해보라. 본인 행동의 옳고 그름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자아 정체성이나 자기 수양을 논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자아 정체성의 역할을 짚고 넘어가자고자 한다.

 자아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피해는 자아 상실이다. 이 때문에 불거지는 가장 심각한 결과가 정신분열증이다.

-뇌물을 받고 국민연금을 사용한 죄는 전 국민의 노후를 흔든 큰 죄입니다. 그런데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신분열증인 것 같습니다.




P122

하지만 기억하라. 이 세상상에 절대적인 공평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의 노력으로만 공평함을 얻어낼 수 있다. 누군가는 가난하게 태어나 불공평하게 힘든 삶을 시작하는 반면 누군가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편안하게 살아간다. 낡은 학교 건물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각종 현대화 시설을 갖춘 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끊임업시 강해져야 한다. 원망이라는 새장에 갇히면 영원히 패배자가 될 뿐이다.

- 좀 팍팍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인 말이네요.




P160

공자는 사람을 대할 때 '윗사람에게 아첨하지 않고,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과 사귈 때 굽실거리지 않고, 자기보다 낮은 사람과 사귈 때 오만하거나 건방 떨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공자가 말한 '윗사람에게 아첨하지 않느다"는 원칙은 군중심리를 억제하는 것과 통한다. 그런데이 원칙은 보기에도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기억해두고 항상 자신을 뒤돌아 봐야 겠습니다.





P178

다른 사람과 교제할 때 다리를 꼰 채로 앉아 그 위에 손을 올리고 있다면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바꾸기 싫다는 뜻을 내포한다. 일반적으로 다리를 꼰 다음손으로 다리를 잡고 있다면 적의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만약 당신에게 이런 습관이 있다면 고치도록 노력하라.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고집스러운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고 당신이 감정을 절제하는 사람이라는 느낌도 줄 수 없다.

-제가 이런 습관이 있는데 고쳐야 겠습니다.



P248-249

분노가 묵서운 이유는 사람의 전투성을 부채질하여 폭력적인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폭력은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세상 어디에도 멋대로 폭력을 휘둘러 문제를 해결하도록 허용하는 법률과 도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아들이 둘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꼭 해줘야 겠습니다.





P292-294

몸동작의 도피 반응

첫째, 가장 뚜렷한 반응은 '몸을 돌리는 '것이다

...............................

둘째, 몸동작으로는 도피반응을 보이는  곳은 '발'이다

................................

만약 두 사람이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 몸의 다른 부분이 어딜 향하든 간에 양발의 끝이 상대를 향해  있어야 한다. 앉아서 대화를 나눈다면 양쪽 다리의 범위 안에 상대가 들어와 있어야 한다.

................................

셋째, 신체적인 도피반응은 '손'에서도 나타난다.

도피 반응에서 손을 가장 마지막에 설명하는 이유는 손의 반응이 가장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손의 도피 반응은 동작을  통해 나타나지 않는다.

 도피 반응이 나타나면 우리의 신경계는 이미 도망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이때 혈액이 다리 쪽으로 집중되어 손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식은땀을 흘리며 차가워진다.

-이 문장도 잘 기억해서 참고할 만 하네요






P295-296

공적인 거리

3.6-7.5미터르 유지한다.낮선 사람이 당신에게 3미터 안으로 다가오려 한다면 당신은 경각심을 느끼고 도피반응을 보인다.


사회적 거리

업무처리나 회의 등  일반적인 사회 활동을 할 때 유지하는 거리로 이때 사람과 사람은 1.2-3미터  사이의 거리를 유지한다.


사적인 거리

친구와 익숙한 사람 또는 친지와 왕래할 때 유지하는 거리로 45센티미터~1.2미터 사이를 유지한다.


친밀한 접촉

이 관계는 거리를 두지 않는다.절친한 사이에서 나타난다.

-참고 할 만한 정보입니다.



감상:

제목이 좀 이상했지만 내용은 좋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살면서 참고할만 정보도 많이 담겨 있었고요.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책 내용 대부분이 기억해 뒀다가 참고할 만 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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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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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편의점 인간

 




지은이:

저자 무라타 사야카(村田沙耶香)는 1979년 일본 지바 현 인자이 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다마가와 대학 문학부 예술학과 재학 시절부터 편의점 알바를 했으며,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않고 18년째 편의점에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써왔다. 2003년 『수유(授乳)』로 제46회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2009년 『은빛의 노래』로 제31회 노마문예신인상을, 2016년 『편의점 인간』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이 3대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는 저자를 포함해서 단 세 명뿐이다.
무라타 사야카는 온화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크레이지 사야카’라는 별명처럼 독특한 캐릭터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어딘가 색다른 ‘묘한’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는 지금도 주 3회 편의점에 출근하며 “일반적인 세상 이야기에 묘한 것을 집어넣고 싶다”는 바람처럼 ‘평범함’과 ‘묘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쓰고 있다.


역자 김석희는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ㆍ프랑스어ㆍ일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루 월리스의 『벤허』,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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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야기는 공원에서 주은 죽은 새를 구워먹자고 하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확실히 이 책 가독성이 좋습니다. 첫장부터 확 잡아  당깁니다. 그 후 여주인공은 힘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졸업은 합니다. 그리고 대학시절부터 다니기 시작한 편의점에  그것도 한 편의점에서 36살이 될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편의점의 점원이라는 가면을 통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정상이라는 판단을 받는 것을 피하지만 한 편의점에서 16년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신기한 일이지요. 여주인공은 타인으로부터 간섭과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자신의 판단에 따른다는 이야기입니다. 


p29
내가 언제까지 취직하지 않고 , 집요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같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하자 부모님은 점점 불안해진 모양이었지만, 그 무렵에는 이미 때가 늦어 있었다.
 왜 편의점이 아니면 안 되는지, 평범한 직장에 취직하면 왜 안되는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다만 완벽한 메뉴얼이 있어서 '점원'이 될 수는 있어도, 메뉴얼 밖에서는 어떻게 하면 보통 인간이 될 수 있는지, 여전히 전혀 모르는 채였다.
- 얼마전에 우연히 대학 휴학생과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휴학생이라고 하는데 자퇴를 하고 싶은데 자퇴후에도 딱히 생각해둔 것이 없다고 하며 걱정을 하더군요. 저도 그리 타인에게 지향점을 제시해줄만한 위인이 못되는지라 고개만 끄떡이며 들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작 어떤 방향으로 결정을 하더라도 고민을 많이 해보고 스스로 결정하라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스스로 결정하는게 사실 상당히 쉽지가 않지요. 특히 요즘 같은 입시제도 하에서는 스스로 생각했다가는 학습 부진아로 취급받을 것만 같더군요. 아직 한글도 완벽하지 않은 아이들이 영어 유치원부터 스스로 좋아서 가는게 아니라 부모손에 끌려 가니까요. 한글 중급 어휘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매일 같이 영어단어를 수십개씩 숙제로 외워야 하고요.

p50
빨리 편의점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멤버의 일원이라는 게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이렇게 복잡하지도 않다. 성별도 나이도 국적도 관계없이, 같은 제복을 몸에 걸치면 모두 '점원'이라는 균등한 존재다.
시계를 보니 오후 세 시였다. 이제 슬슬 계산대의 정산이 끝나고 , 은행에서 돈 바꾸는 일도 끝나고 , 빵과 도시락이 트럭으로 배달되어 진열되기 시작할 무렵이다.
 떨어져 있어도 편의점과 나는 연결되어 있다. 멀리 떨어진, 빛으로 가득한 스마일마트 히이로마치 역전점의 광경과 그곳을 채우고 있는 웅성거림을 선명하게 머리에 떠올리면서, 나는 계산기를 두드리기 위해 가지런히 손톱을 자른 손을 무릎 위에서 가만히 어루만졌다. 
-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로부터 결혼과 직장에 대해 질문을 받으며 주인공 후루쿠라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저도 주인공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가면을 쓰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했겠지만 가면이 심하네요. 사람이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면을 쓰는 경우가 있겠지만 너무 심해도 문제 입니다.  떨어져 있어도 편의점과 연결 되어 있다니요. 이건 좀 심한듯합니다. 주인공의 이런 부분은 약간은 비정상인 듯합니다. 하지만 죽도록 일만 하는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도 귀여운 아가들도 몇년씩 소홀히 한채 일만 하더군요. 아장 아장 걷던 아가가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고 지금은 많이 가족들에게 신경을 쓰지만요. 사람은 다 나름 사연이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p98
정상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치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 삭제된다.
가족이 왜 그렇게 나를 고쳐주려고 하는지 , 겨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 후루쿠라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대해 크게 공감을 합니다. 어떤 집에 남자 아이가 있는데 지금은 중학생인데 초등학생 때부터 등교를 거부해서 어떻게 어떻게 간신히 초등학교는 졸업했지만 중학교는 졸업이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집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성격도 착하고 어린 동생들이랑도 잘 놀아주는 평범한 아이였었는데 어느날인가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철처히 외부와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부모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안갈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나쁜 아이도 비정상적인 아이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지혜로운 사람도 아니어서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내도 그 집 엄마를 만나면 이야기만 듣고 적당히 분위기만 맞춰 줄 뿐 할말이 없었다고 그냥 옆에 앉아서 이야기만 들어주다 왔다고 하더군요.
제 아이가 아니라고 입바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도 아내에게 그래도 아이가 살아주니 그 것만이라도 다행인 것 아니냐고 아내에게 짧게 한마디한게 고작입니다.
타인의 취향에 대해 사람들이 지독하게 배려를 안해주는 현실에서 몇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그 아이가 사회에서 삭제되지 않고 천천히라도 살아나가기를 진심으로 빌어 줬습니다.



감상:
가끔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저는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고, 서울에서 집을 구해, 남들 처럼 결혼하고 아이들을 양육한다는게 그리 녹록치 않다고 말입니다. 이러면서 집안 경조사에 사람 노릇도 해야하고 그냥 남들 처럼 사는게 참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살다보니 보통이나 정상이 아니라고 해서 비난하거나 이상하게 여기는 건 반대입니다. 모든 일에는 사연이 있더군요. 나이먹고 한평도 채 안되는 고시원 쪽방에서 연로하신 부모님의 도움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은 아닙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젊은 부모는 못난 부모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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