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E. 커밍스 시 선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4
E. E. 커밍스 지음, 박선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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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커밍스 시 선집》은 커밍스의 문학적 특징에 기반해 섬세하게 선별한 156편의 시를 12장으로 엮었다. 이 시집을 처음 접했을 때, 마치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듯한 설렘이 밀려왔다. 커밍스의 시 세계가 궁금했던 나에게는 반가운 시집이었다.

커밍스는 전통적인 시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통해 새로운 시적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의 시는 독특한 구두점 사용, 단어 배열, 대문자와 소문자의 독창적인 활용 등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며, 이러한 기법들은 시의 의미와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특히, 『ㅇ(잎)』과 같은 작품에서는 단어의 배열이 파격적이며,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시의 새로움을 안겨 준다.

『ㅈ(ㅣ)금』, 『가구로 채워진 영혼 속에 사는 케임브리지 숙녀들은』, 『느낌이 우선이기 때문에』등 커밍스의 대표작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을유문화사의 번역은 그의 혁신적인 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으며, 번역자는 커밍스의 독특한 리듬과 음률을 살리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덕분에 원문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이 잘 전달된다. 또한, 각 시에 대한 원문과 함께 부록으로 주석, 해설, 커밍스 연보를 첨부하여 독자가 커밍스의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커밍스의 시는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곱씹어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사랑, 자연, 인간, 철학과 풍자, 등 다양한 주제를 독창적이고 철학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이 시집을 읽고 나면, 커밍스의 시가 가진 마법 같은 힘에 빠져들게 된다. 처음 읽을 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해서 읽을 수록 그 속에 담긴 섬세한 감정과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의 독창적인 표현과 감각적인 언어는 시가 단순한 문학의 한 형태가 아니라 예술 그 자체임을 일깨워 주어, 시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끼게 된다.

커밍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이미 그의 팬들까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시집이다. 을유문화사의 정성 어린 편집과 번역 덕분에 우리는 커밍스의 시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시를 통해 느끼는 감동과 깨달음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우리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 온통 초록을 입은 내 사랑이
위대한 금빛 말을 타고
은빛 새벽으로 달렸다.(314쪽)


● 삶이 머리에 꽃을 지고 가는 노인이라고
상상해 봐.(338쪽)


● 낭비함을 관대한으로 보아라
-청춘을 세월로 보아라-
순전한 경이를 단순한 놀라움으로 보아라
(그리고 페이지를 넘겨라)

만족을 황홀로 보아라
ㅡ시는 산문으로-
조심을 호기심으로
(그리고 눈을 감아라)(4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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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좋은 삶을 위한 한 철학자의 통찰
애덤 아다토 샌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길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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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는 철학이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행복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일깨워 주며, 독자가 행복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준다.

책을 읽으면서 목표 지향적인 삶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저자는 목표 달성에만 집중하면 그 행복감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나 역시 목표 지향적 삶을 살아오며, 목표를 이루고 기뻤지만 그것이 모두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 집중하지 않고 결과에만 신경 쓴 것이 이유였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저자는 좋은 삶이란 '그 자체를 위한 활동'이라고 강조한다. '그 자체를 위한 활동'을 위해 '냉철함, 우정, 자연과의 교감'의 세 가지 미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미덕들은 목표를 완료하지 못해도 그 자체로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냉철한 사고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불안과 혼란을 줄이고 평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또한, 우정의 철학적 중요성을 다루며, 진정한 우정이 상호 성장을 도모하고 도덕적 지지를 주고받는 관계임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정서적 이점을 탐구하며, 자연과의 연결이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세 가지 미덕을 통해 시간과 자유에 대한 저자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시간의 유한성을 철학적으로 성찰하며, 이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의미 있는 선택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철학적 자유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며,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삶의 지침을 제공하며, 독자들이 철학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한다. 철학자, 문학 작품, 영화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철학의 가치를 쉽게 전달한다. 다채로운 철학적 주제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의 해답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읽어 보길 권한다.





●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도착지가 아니라 그곳에 이르는'과정 임을 종종 되새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본인이 추구하는 종착지에 집착하지 말고 '여행으로서의 삶을 수용'하라고 말한다.(16쪽)



● 친구는 나와 같은 이야기를 공유한 사람, 함께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가 냉철함을 지닐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다.(180쪽)



●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내린 선택을 어떻게 살아내느냐다.(365쪽)



● 철학은 높은 곳에서 이론을 제시하며 현실을 추상으로 대체하는 단순한 학문 분과가 아니라, 우리를 가장 현실적인 것으로 되돌리는 데 꼭 필요한 지침이다.(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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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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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는 삶을 견디고 살아갈 힘이 감수성에서 온다고 말한다. 감수성은 철저한 훈련으로 키울 수 있으며, 더 많이, 더 자주 느끼고, 깨닫고, 읽고, 쓰고, 듣고, 말하며, 마침내 타인과 공감하며, 새로운 느낌이 뜨겁게 말을 걸 때까지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감수성을 키우면 어떤 점이 좋을까? 작가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반응하며, 큰 고통이나 충격 속에서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이유로 《감수성 수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책의 구성은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1부 <개념과 낱말>에서는 중독, 책임, 침묵, 마음 챙김, 배려 등 단어들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만나며 독자가 사유하고 의미를 찾아가도록 안내한다. 2부 <장소와 사물>에사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익숙한 공간과 물건을 통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3부 <인물과 캐릭터>에서는 고전과 동화, 역사 인물 등을 통해서 우리를 지지해 줄 뮤즈를 만난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섬세한 관찰력과 표현력으로 독자가 풍부한 감정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로 인해 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성찰하고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도록 독려 받는다. 감수성을 통한 자기 성장과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감정의 힘을 인식하고 삶의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무뎌진 감수성을 회복하고, 삶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유익하다. 자신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 감수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감정의 풍부함이 주는 지혜와 통찰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책이 가난을 해결해 주진 못하지만 책 속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나는 '다른 삶의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 속에 내 피난처를 마련할 수 있었다.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친구들에게 삶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15쪽)


● 역경 속에서 더 커다란 배움의 기회를 찾는 사람들은 슬픔조차도 하나의 '학교'로 삼을 줄 아는 것이 아닐까.(19쪽)



● 누구의 액자 속에도 끼워질 수 없는 존재,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외롭고 쓸쓸한 존재가 아닐까. 액자는 우리가 가장 어여쁘고 행복했던 시간을 박제하는 사물이자, 우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을 저장하는 버릴 수 없는 미디어인 것이다.(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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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잡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
김태진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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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잡사》는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시대의 미술 작품을 다룬다. '라파엘로와 라 포르나리나', '마리 앙투아네트와 아이들', 정원 벤치' 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을 소개한다.

1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아트인문학>의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미술사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미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작품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책의 서두에서는 저자만의 그림 감상법이 소개된다. 먼저 명화를 보고 작품 해설을 읽는다. 다음으로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다. 그런 다음 처음으로 돌아가 그림을 감상한다. 마지막으로 그림에 집중하며 상상력을 발휘한다. 이 방법은 독자들이 명화를 보다 재미있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선명한 그림 이미지는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폴 들라로슈의 <제인 그레이의 처형>이었다. 제인 그레이는 결혼과 여왕 자리를 거부했지만, 욕심 많은 어른들 때문에 결국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여왕이 된 지 9일 만에 쫓겨나고 죽음을 맞이한 어린 소녀의 처지가 매우 안타까웠다.

저자의 생동감 있는 설명은 독자들을 명화의 세계로 이끌며, 명화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새로운 시각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각 작품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문화적 배경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은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미술의 시대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명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명화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와 미술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유익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명화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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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 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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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의 삶과 감정을 탐구한다. 동심과 순수함, 사랑, 운명, 모험과 용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라따뚜이, 스즈메의 문단속, 겨울 왕국, 이누야샤 등 유명한 애니메이션이 등장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만화 영화 속 대사를 원문으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특성과 경험을 우리의 삶과 연결 짓는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과 해결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친숙한 주제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점이 흥미롭다. 여러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소개되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신선한 접근 방식과 쉽게 읽히는 글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는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없는 독자에게도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



● 이 세상에 필요 없는 포켓몬은 없어.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32쪽)



● 훌륭한 음식은 맛볼 수 있는 음악, 맡을 수 있는 색채와 같아.(113쪽)


● 센이 하쿠를 기억하고, 하쿠가 센을 기억하던 것처럼요. 우리 도 언젠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누군가를 따뜻하 게 감싸줄 수 있는 이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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