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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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있어요
#아오야미미치코
#소설
#달로와


<도서실에 있어요>는 2021년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오른 화제작이다. 일과 삶에서 고민하고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는 5명(도모카 21세, 여성복 판매원, 료 35세, 가구 제조업체 경리, 나쓰미 40세, 전직 잡지 편집자, 히로야 30세 백수, 마사오 65세 정년퇴직자)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성별, 나이, 직업도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하토리 지역 커뮤니티 센터 안에 위치한 작은 도서실에서 사서 고마치로 부터 한 권의 추천 책과 직접 만든 양모 펠트 소품을 부록으로 받게 된다.

#그건당신한테주는부록이야

진로를 고민하는 도모카에게는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과 프라이팬 양모 펠트, 엔틱크 잡화점을 하고 싶어하는 료에게는 식물책과 고양이 양모 펠트, 워킹맘 나쓰미에게는 달의 문 책과 지구 양모 펠트, 백수 히로야에게는 사진집과 비행기 양모 펠트, 정년퇴직자 마사오에게는 시집과 비행기 양모 펠트를 준다.

등장인물들은 제각기 다른 고민과 삶에 지치고 무기력하기도 하다. 특별할 것도 없고 다가올 미래에 큰 반전도 없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과 건조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한 권의 책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찾아가며 자신만의 색깔로 채워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작가가 인물과 도서실을 연결하여 책이라는 매체로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해 가는 과정의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 책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고 그것을 경험한 나로서는 매우 타당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책은 누군가에게는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는 위안과 도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일상에 지친 사람에게는 안식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어떤 형태로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책이 있어 큰 힘이 된다.

추운 겨울 마음을 녹여주는 5명의 인물을 통해서 같이 고민하고 공감하며 나아가는 모습도 응원하게 된다.

만약에 고마치를 만나게 된다면 그녀는 나에게 어떤 책을 추천해 줄까? 어떤 양모 펠트의 부록을 받게 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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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리커버)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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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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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지나온 사간을 돌아보게 된다.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 있었나를 생각하게 한다. 잘한 것보다 못한 게 더 많이 떠올라 나를 몰아세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를 내가 안아 줄 수 있는 따뜻한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가족, 친구, 영화, 책일 수도 있다.

이번에 만난 글배우님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다정하고 따뜻한 말이 가득한 책이었다. 후회할 일도 부족한 것도 모두 다음을 위한 작은 부분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괜찮다'라는 말에는 강한 힘이 있다. '정말 괜찮다'라고 마음을 알아주는 공감이 들어 있어서 안도감을 준다. 살다 보면 타인보다 때때로 더 많이 나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 괜찮음을 계속 이야기해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에게로 향한 시선이 점점 더 따뜻해졌다. 한 줄 한 줄 마음을 읽어 주고 토닥여 주는 위로가 되었다.




당신이 당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같은 이야기들을 마음에 담아갈 수 있다면
그 별들이 가장 어두운 순간에 당신의 마음을 비춰 다시 일으켜 줄 거라 믿는다.(47쪽)


매 순간의 나를 실수했을 때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아, 그럴 수도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좋아질 수 있게 노력하면 됩니다. 나는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며 지금 내 삶에 필요한 건 완벽한 내가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데리고 내가 사이좋게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나는 불완전한 나를 데리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지쳤다면 나에게 필요한 건 사랑입니다.(276쪽)


당신의 말이 당신의 모습이 된다.(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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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만년필 필사 - 5시, 모닝 루틴
케이 지음 / 책의정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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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만년필필사
#케이
#책의정원


필사를 하다 보면 그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된다. 누구는 책에 있는 내용을 왜, 굳이 번거롭게 옮겨 적냐고 의아해하겠지만 필사를 하면 좋은 점이 많다.

그중에서 제일은 마음의 평정심을 찾게 해 준다. 마음이 어지럽거나 복잡한 생각이 뒤엉켜 있을 때 필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르르 다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한다. 그래서 필사를 계속하게 된다.

필사를 꾸준히 해 온 케이님의 책을 읽으면서 어머 어머 이건 나도 그러는데, 내 얘기야!,라며 엄청 공감했더랬다. '케이의 만년필 필사'는 필사를 하게 된 이유, 필사가 좋은 이유, 필사하는 방법, 만년필 입문기, 만년필과 노트 추천, 필사할 때의 소소한 팁까지 공유한다. 필사에 관심 있는 사람, 필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 필사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필사라고 하면 너무 어렵거나 거창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노트에 한 글자씩 적는 단순한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천천히 따라 쓰다 보면 마음에 안정이 오고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한 권의 노트가 만들어지면 마치 나만의 책이 만들어져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혼자 하기 힘들다면 케이님의 '클래식 필사' 온라인 모임을 함께 해 보길 추천한다.

글씨가 이쁘지 않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꼭 책이 아니라도 좋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로 채워도 좋다. 일단 망설이지 말고 시작해 보자. 또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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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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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내이름을불러준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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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이름을 많이 부르며 대화를 한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오래된 습관이다. 이름을 부르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친구들이 내 대화의 30프로는 이름이라며 놀릴 때도 있지만 은근 그들도 좋아한다는 게 느껴진다.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름을 부른다는 건 친밀감이 깊다는 것이고 우리라는 단어로 묶을 수 있다는 의미로 나는 인식한다. 그래서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끌렸고 프롤로그의 저 문장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게 만들었다. 글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 당신이 따뜻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다른 이들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며, 외로움을 이겨낼 한 줄기 빛을 간직하길 바랍니다. 비록 그것이 아주 작은 불빛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이 거칠고 외로운 인생이라는 바다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더없이 찬란한 빛이 되어줄 테니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

작가는 이 책에서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나 자신과의 관계, 나와 타인과의 관계,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 관한 다양한 문장을 소개한다. 문학, 철학, 심리학 분야의 문장 및 예술 작품도 다루고 있다.

작가가 뽑은 좋은 문장들이 가득하다. 하나씩 마음에 담아 위로와 응원이 필요할 때 꺼내어 보면 좋겠다. 필사하고 싶은 책이다. 한 문장씩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내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 줄 것 같다. 누군가가 쓴 짧은 문장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속에 갇혀 있고 싶을 만큼 나를 끌어당기는 문장을 만나면 주저 없이 안착하자. 그리고 원하는 만큼 충전하자. 그런 문장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이 책, 참 좋다.



🏷 밤을 새워 얘기를 나누거나 같이 자거나 여행을 하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서로를 배려하는 것만으로도 굳건한 신뢰의 성이 생긴다는 것을. 너무 젊어 기운이 넘쳤던 시절에는 그렇게 담담한 인간관계를 알지 못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스위트 히어 애프터>- (119쪽)


🏷 좋아하는 것을 원 없이 보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점심부터 맥주를 마시는 여유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정감'이다. 어쩌면 돌아갈 곳이 있기에 낯선 곳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엄지 사진관 작가의 <좋은 건 같이 봐요>- (249쪽)

결국, 내가 '인생의 문장'을 반복해서 읽는 이유도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긍정 마인드를 심어 주기 때문이다. 좋은 글은 언제나,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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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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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속의 "키르케 라는 인물을 아는가?" 라고 묻는 다면 "글쎄요." 라는 애매한 답을 해야 할 것 같다. 들어는 봤지만 정확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맨 처음 태어났을 때 나에게는 걸맞은 이름이 없었다.'
첫 문장을 읽고 호기심이 폭발해 걱정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500쪽 넘는 분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읽혔다. 과몰입으로 휴식을 주고 싶어도 내 눈이 책을 놓지 못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에 대해 점점 더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신화 속에 큰 비중 없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그녀를 이렇게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놓을 수가 있다니 놀라웠다. 특히, 우리에게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가져다가 작가만의 상상력과 생각을 얹어서 새로운 스토리를 구축하여 흥미롭고 대단한 키르케를 재탄생 시킨 점에 감탄했다. 작가의 신선한 발상에 독자로서 반가웠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배경과 키르케의 이름을 가져와 한편의웅장하고 아름다운 서사를 선사해 주는 이 책은 감동이었다. 스토리의 짜임새가 훌륭한 책이었지만 그보다도 마녀지만 마녀처럼 보이지 않았고 인간과 비슷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음을 가진 그녀의 모든 것에 끌렸다. 잘난체하고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신들을 비웃기라도 한 듯이 소탈하고 인간적인 마녀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마지막 그녀의 선택은 나에게는 반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이나 포기가 아닌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고 당당하게 용기 있는 선택을 한 키르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라면 어땠을까? 아무리 하급 신의 님프라도 버릴 수 있을까?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님프 파르세 사이에 태어난딸 키르케. 다른 형제나 신들처럼 예쁘지도 않고 특별한 능력도 타고나지 못한 아이였다. 때문에 가족들에게조차 무시와 멸시를 받으며 쥐 죽은 듯이 살아야했다.

질투심에 스킬라를 마법으로 괴물로 만들자 신들의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아이아이에 섬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면서 키르케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다양한 약초들과 꽃으로 마법을 연구하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서 키워 낸다. 혼자만의 시간이 외롭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키르케는 때로는 짠했고, 안타까웠고, 슬펐고, 대견했고, 결국에는 키르케를 응원하게 되었다.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키르케의 모성이었다. 사랑받은 기억이 없는 이가 아들에 향한 사랑은 지극정성이었다. 맹목적인 사랑으로 아들을 억압하는 엄마가 아닌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격려하며 지지하여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을 모두 내어주는 모습에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였다.

<키르케, 그가 말한다. 괜찮을 거예요.>

키르케는 이제 안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예쁜 존재인지. 마녀 키르케인지, 인간 키르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이의 나쁜 시선이나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선택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 사랑받지 못한 불운한 시절을 보냈지만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익힌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든 믿고 지지할 생각이다.

주절주절 장황하게 늘여 놓았지만 다 필요 없고, 일단 읽어보길 추천한다. 읽으면 알게 된다. 키르케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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