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너머의 별 - 나태주 시인의 인생에서 다시없을 사랑 시 365편
나태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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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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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시를 많이 읽었다. 읽어도 읽어도 질리거나 식상하지 않다. 이유가 뭘까? 그건 아마나 작은 것에도 예쁜 눈으로 진실한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사람, 친구, 사랑, 자연, 사물 그리고 삶, 다양한 소재로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우리 주변에 흔하디흔한 소재를 가지고 시를 만들어 따뜻함을 전해 주었다. 이러니 그의 시를 안 읽을 수가 없다.

이 번에 만난 시집, <별빛 너머의 별>에서는 사랑의 시 365편을 봄과 함께 배달해 왔다. 시와 사랑은 어쩜 제일 잘 어울리는 짝꿍이 아닐까? 푸른빛 하늘에 은색 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 별빛 너머의 별은 아마도 사랑인가 보다. 시인이 전하는 사랑의 시는 어떤 것일까? 생각만으로도 살짝궁 설레게 한다.


네가 보이지 않아
불안해졌다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꿈 중에서.(23쪽)

사랑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러니 아이처럼 울 수밖에. 그것이 참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여 숨기고 혼자 우는 어른들의 그 마음을 알아주니 코끝이 찡했다.


기다리는 시간은 짧아도 길다.

저만큼 얼핏 눈에 익은 모습 보이고
가까이 손길 스치기만 해도
얼마나 나는 가슴 찌릿
감격해야만 했던가
-기다리는 시간 중에서.(117쪽)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기다리는 시간이 그 길이에 상관없이 길게 느껴지는 일이라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은 짧아도 길다.'라는 그 문장에 이 시의 모든 것을 담았다. 짝사랑은 그렇게 힘든 일이라고.

#그대부디별을가슴에안아라

나태주 시인의 시는 쉬워서 좋다. 어려운 단어로 가두지 않는 풀어놓은 그 시어들이 순수해서 좋다. 더 예쁜 형용사, 더 멋진 명사로 줄을 세워 시를 대신하지 않아서 좋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자꾸 읽고 싶은 시가 되나 보다. 앞으로도 시인의 시를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싶다.

일 년 내내 읽지는 못하더라도 햇살 좋은 따스한 봄이라도 시집 한 권 정도는 읽어주자. 그대, 부디 시를 가슴에 안아라!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덤이다.







#시좋아 #시인처럼생각하기 #시읽는밤 #시로물들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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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박물관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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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박물관
#김동식
#요다
#도서제공


표지가 인상적이다. 얼굴 없는 표지가 무섭지가 않다. 화려한 구슬은 속마음을 감춘, 여러 다양한 인간의 감춰진 얼굴일까?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 이 책은 내가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탐구하여 쓴 글들이다. 실제로 난 인간을 좋아한다. (중략) 읽은 동안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기를, 내가 글을 쓰면서 느끼는 감정과 같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책 뒷면의 『작가의 말』이 좋았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됐다. 총 25편의 이야기로 마음이 움직이기도 전에 작가의 말에 벌써 마음이 동했다.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인간을 좋아하는 작가가 쓴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질 것이 분명했다.


<자살하러 가는 길에>
음주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은 남자. 가해자가 교도소에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자신도 자살하려고 부산 태종대 자살 바위로 떠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에 3번의 실수를 한다. 그때마다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서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미. 안. 합. 니. 다. 라는 다섯 글자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쉽게 쓰는 흔한 단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단어일 수도 있다. 그 단어로 다시 살게 할 수도 있으니까. 진심이 담긴 그 한마디가 갖는 힘을 이 짧은 글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미안합니다."라는 누군가를 다시 살리는 말이었다.


<친구>
수정이와 주연이는 대학 4년 내내 단짝 친구였다. 졸업할 때쯤 취업, 연애 등으로 서로 바빠서 사이가 소원해졌고 그렇게 멀어져 갔다. 주연이는 결혼을 앞두고 수정이가 많이 생각났다. 하지만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반전, 40년이 지났고 치매를 앓고 있는 주연이가 수정이를 기억하고 생각하며 그리워한 이야기였다. 또, 긴 세월이 흘렀지만 수정이를 보러 와준 주연이의 이야기였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다. 친구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나의 예쁜 날에도, 나쁜 날에도 함께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는 소중하다. 주연이와 수정이의 우정이 오래, 좀 더 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

짧은 글이지만 그 한 편 한 편이 모두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 속에 사람이 바탕이 된 진솔된 이야기가 우리를 가슴 뭉클하게 한다. 따뜻함으로 온전히 감싸는 다정함을 건넨다. 지금 울적하거나 허전한 마음이 드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의 비어진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마음의 온도를 한 단계 높여줄 따뜻한 책이 되리라고 믿는다.


● "저 오만한 인간들은 언젠가 결국 신을 잊어버릴 것입니다."
"그럴 일은 없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항성 씩이 심겨 있다. 가만히 두어도 그들 스스로 신을 찾는다."
(인간은 언제 신을 믿는가, 199쪽)


● 녀석아, 가끔은 커튼을 치고 세상을 좀 봐라. 그 정도 용기만 있어도 네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거다.
(커튼 너머의 세상, 208쪽)

● 힘내란 말은 여러모로 최악입니다. '안녕하세요'란 말이 정말 안녕한지 궁금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원래 인사말이라서 하는 말인 것처럼, 힘내란 말도 원래 힘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서 하는 거니까 말입니다.
(위로가 힘든 사람에게, 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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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포르투갈 - 산티아고 순례길, 지금이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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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포르투갈
#한효정
#푸른향기
#도서제공


#리스본행야간열차 영화를 보고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리스본에 반해버렸다. 특히 리스본이 한눈에 보이는 알칸타라 전망대의 풍경은 잊을 수가 없다. 그레고리우스가 벤치에 앉아 책을 보는 모습에 화려한 불빛들이 그야말로 낭만이라는 단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로맨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대를 하게 했다. 리스본을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리스트에 올렸다. 이것이 내가 <지금 여기 포르투갈>을 읽어 보고 싶은 이유다.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만 60살 나이로 포르투갈 여행을 결심한 저자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 누구의 딸도, 누구의 엄마도 아닌 온전한 나로서 '지금, 그리고 영원히' 나를 지켜내고 싶다.(9쪽)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나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만족하며 충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여행 목적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응원하고 싶었다. 진심으로.


#포르투 #산티아고순례길 #리스본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챕터 1, 포르투. 낯선 곳에서 일주일을 보내는데 포르투갈어 배우는 저자를 보면서 놀랐다. 그 짧은 시간에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겠다는 그 생각이 멋졌다. 그 배움이 순탄치 못해 눈물로 끝이 나기는 했지만 그 시간 또한 배움과 경험을 얻었으니 헛된 시간은 아니다.

● 나는 포르투갈어를 배우는 것보다, 현지인으로부터 포르투갈에 대해 알아 가는 즐거움이 더 컸다. 언제 어디서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보는 일은 즐겁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24쪽)

챕터 2, 산티아고 순례길.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안 길을 걷고 크레페롤 마을축제에서 그 나라의 정서를 느낀다. 비 오는 날 유칼립투스 숲을 거닐며 저자가 맡은 그 숲의 향이 전해져 왔고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도 당장이라도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 같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뿔리아 바닷가 마을에서 만난 독일에서 온 나디아에게 스틱을 하나 건네준 일이다. 걷는 여행자에게 스틱은 중요한 물건이다. 그 물건을 필요한 이에게 하나를 내어 줄 수 있는 그 마음이 저자가 말하는 비우면서 채우는 길이라는 글과 들어맞았다. 부끄러웠다. 비우기는커녕 채우기만 하는 나의 삶이. 더 충만한 삶으로 인도해 주는 방법이 비우는 것일 수도 있겠다.

챕터 3, 리스본. 저자를 따라 28번 트램을 타고 리스본을 둘러본다. 종착역 리스본 대성당에서 내려 카페에서 커피와 나타(에그타르트)를 먹었다. 도둑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작은 어촌마을 나자레에서 괴물 파도도 만났다. 풍부한 사진으로 더 즐거운 여행길이 되었다.

여행 서적이 좋은 이유, 읽는 것만으로도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는 것. 직접 여행도 좋지만 책으로 떠나는 여행도 우리에게 좋은 여행 친구가 된다. 마음껏 그 나라, 도시, 풍경을 머리로 그리며 따라가는 여행의 맛도 일품이다.

● 떠나고 싶었던 마음을 충족시키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게 하는 것. 그것이 여행의 궁극인 것 같다.(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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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상상시선 3
김재윤 지음 / 상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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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앉아있습니다
#김재윤
#상상시선_003
#상상출판사
#추천
#도서제공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중략)
사랑이 멈추면 시도 멈춥니다.
<시인의 말>중에서.

사랑이 멈추면 시도 멈춘다는 저 글이 자꾸만 나를 붙잡았다. 사랑과 시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우리는 삶의 하루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시를 잃고 사는 것일까. 시가 사라진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린다. 시를 지키려면 더 많은 것을 품고 사랑해야 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시인이 말한다.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제목에 끌렸다. 제목에, 표지에 혹하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언제나 지고 만다. 다행히 끌리기를 잘 했다.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시들은 가슴 절절한 아픔과 슬픔과 인내가 보였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 더 마음을 울렸다. 그 깊이를 헤아리며 읽어내지 못하는 나의 부족함에 속상했다. 그래도 하나씩 읽고, 또 읽으면서 시인의 마음을 담으려고 나도 애를 썼다.

■ 문(門).
몸을 뚫어야 문을 만들 수 있다 (중략) 더 뚫을 몸이 없어 몸은 사라지고 문만 남을 때 비로소 문은 완성된다.(14쪽)

몸이 사라져야 문이 완성된다는 시가 슬펐다. 하지만 납득이 됐다. 삶에서 부딪히고 깨지고 아프더라도 완성해야 할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사랑일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일, 원하는 한 가지의 바람, 자신을 찾는 일일 수도. 비로소 문이 완성되면 우리는 행복할까. 그 어떤 것이라도 자신을 너무 많이 희생하며 얻는 것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 새와 나무(19쪽)
새는 떠날 때를 알고
나무는 보낼 줄 안다
(중략)
어디서 왔는디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고
나는 누구인지 말하지 않는다

떠날 때를 알고 보낼 때를 안다는 것은 미련이 없다는 뜻일까? 너무 쿨하다는 생각에 살짝 화가 났다. 아마도 그건 떠나지 않으면 안 되고,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기에 처음부터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 것이겠지. 그 속이 얼마나 쓰리고 아팠을까. 한 번쯤 매달려보거나 떼를 써볼 법도 한데 시인은 너무 상대를 배려하는구나. 멋져 보이기는 하나 내 마음은 슬프다.


■ 어머니의 손(37쪽)
수많은 세월이 별이 되었어요
무정한 세월과 다투지 않고
이 언덕 저 언덕을 쌓았어요
세상과 싸우지 않고
세상을 그저 살았어요
빚도 어둠도 함께 살았어요
별이 되어도 여전히 아픈 손
여전히 슬퍼도
한결같이 빛나는 손

살면서 엄마의 손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었나. 코끝이 매워왔다. 말로는 온갖 애교를 다 부리면서도 섬세하지 못한 무심한 딸이었구나. 별이 되어도 여전히 아프고 슬프면 어떡해? 빛난들 무슨 소용일까? 한 번이라도 더 엄마 손을 잡아야 했었다. 후회하지 않게.


■ 시(詩)
여러 해, 여러 달, 여러 날, 여러 시간을
한 문장이 울고 있습니다(54쪽)



■ 이름(95쪽)
이름 짊어지고 다니느라 힘들었다
이제 내려놓고

꽃이 되자 별이 되자
바람 되자
아무것도 아닌 것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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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자매 평전 - 아홉 개의 사물을 통해 본 브론테 자매의 삶과 문학
데버러 러츠 지음, 박여영 옮김 / 뮤진트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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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자매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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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 알고 있는 것.
• 세 자매 모두 작가다.
• 앤, 에밀리 30대 전에 사망. 샬롯은 38세 사망.
• 앤, 에밀리는 결혼하지 않았다.
• 샬롯은 결혼했지만 자식은 없었다.
• 샬롯(제인 에어), 에밀리(폭풍의 언덕)의 작품이 있다.


■ 책을 읽고 싶은 이유.
'아홉 개의 사물을 통해 본 브론테 자매의 삶과 문학'이라는 부제가 끌렸다. 사물을 통해 그녀들의 삶과 문학을 어떻게 연결해서 풀어 놓았을지 궁금했다.


■ 독서 후.
평전이라는 제목을 달고 아홉개의 사물로 카테고리를 나눈 것이 흥미로웠다. 그녀들의 물건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 세계와 일상 그리고 그 시대의 배경과 사회 통념, 가치관을 엿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혔다. 그녀들이 남긴 물건에 저자만의 새로운 시선이 입혀진 아홉개의 이야기 모두 좋았다. 그녀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제 그녀들의 작품을 좀 더 편하게 마주할 수 있겠다.


■ 밑줄.
🏷 1826년부터 이런 작은 책들을 아마도 백 권 정도 만들어 냈다. (중략)
🏷 결코 끝나지 않을 듯 기나긴 시간 동안 이어져 십대, 이십대까지 계속되었다.(30쪽)

- 어렸을 때에 여동생이랑 스케치북에 인형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며 놀았던 기억이 났다. 우린 처음엔 사이좋게 인형을 그리고 이야기도 순조롭게 이어갔지만 결국엔 싸움으로 끝이 났다. 성향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들의 책 만들기가 이십 대까지 계속되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공감과 마음을 나눠야 가능할까?


🏷 책은 순간을, 기억을, 정체성을 화석화했다. 브론테 일가는 스러져가는 시간을 붙잡으려는 기원의 글을 책에 남기기도 했다. 마치 책이 덧없는 순간을 고조하거나 미라를 예측하기라도 한다는 듯이.(41쪽)
🏷 종이와 책이 있으면 마법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41쪽)

- 정말 맞는 말이다. 책만 있으면 긴 시간도 짧게만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법처럼.


🏷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생명 없는 사물이 생각하고 느끼고 말을 한다고 묘사하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반짇고리와 그 안의 사물들도 생명선을 띠었다.(78쪽-79쪽)

- 이 글만 보면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은 낭만적이다. 나도 사물에게 의미 부여하는 걸 좋아해서 공감하며 읽었다.


🏷 독자들은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의 삶을 그들이 쓴 이야기뿐 아니라 그들이 꿔매고, 뒤집고, 감치던 직물과 옷감 조각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그 사물들은 당대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물리적 기념물인 것이다.(92쪽)


🏷 그녀는 신과 인간과 황야와 열린 밤을 관찰한다wlhached.
7녀는 눈과 별과 내부와 외부와 실제 날씨를 관찰한whached.

그녀는 부러진 시간의 막대기들을 관찰한다whached.
그녀는 완전허 드러난 세상의 혈벗은 핵심을 관찰한다whached.40(131쪽)


🏷 마음을 빼앗는 달콤한 미소를
반쯤 지워버린 기나긴 세월이여
세월은 꽃잎을 바래게 하고
그 얼굴을 썩어 눅눅하게 한다

하지만 그림 뒤에 감춰진
비단 같은 머리타래는
한때 그 자태가 어떴는지
심상을 마음에 전한다

에밀리 브론테, <무제>(248쪽)










#도서제공 #샬럿브론테 #제인에어 #에밀리브론테 #폭풍의언덕 #앤브론테 #아그네스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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