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요리 명가의 아이 반찬 & 간식 - 만능양념장부터 매일 반찬까지 특별한 내 아이를 위한 요리 명가의 비밀 레시피
박보경 지음 / 다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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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라는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남자 세 명이서 밥을 해 먹는 것이 전부라고 볼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자칫 따분하게도 여겨지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즐겨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자연주의적인 요소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밥상을 둘러앉은 이들의 행복한 모습이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굳이 마당에 불을 피워서 밥을 하고, 솥뚜껑 위에 고기를 굽고, 채소는 텃밭에서 뜯어서 바로 가져다 먹으니 식탁에 차려진 밥상은 자연을 그대로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요리를 그럴듯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단하면서도 재료의 맛을 충분히 살리는 건강한 조리법을 사용한다. 여기에 인위적 조명이 아닌 햇빛을 이용한 채광으로 그 자연스러움을 더하기까지 한다. 먹는 이의 기분 좋은 웃음과 만든 이의 뿌듯해하는 미소가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50년 요리 명가의 아이 반찬 & 간식삼시세끼가 갖고 있는 이 두 가지 흥행요소를 담고 있다. ‘아이 성장의 핵심-육류’,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채소, 고구마, 감자’, ‘우리 아이의 뼈 건강-두부, 달걀, 해조류’, ‘뇌가 건강한 아이 만들기-등푸른 생선, 견과류, 슈퍼곡물’, ‘반찬만큼 중요하다-간식의 총 5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으며 총 요리의 가짓수는 100개가 넘는다. 각 요리마다 쓰인 재료는 흔히 사용하는 재료들이며 조리법도 5단계를 넘어가지 않는다. 조리법이 단순하여 책장을 넘길 필요도 없이 맛있는 요리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아이를 생각하며 고안해 낸 요리인 만큼 요리를 만든 사람의 마음에 아이가 맛있게 먹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는 게 느껴지는 따뜻한 요리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을 보고 당장 요리를 하고 싶어 집에 있는 재료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니 떠먹는 고구마 치즈구이가 있었다. 재료는 고구마, 방울토마토, 피자치즈, 건포도, 포도씨 기름이며 조리법은 3단계로 단순하다. 고구마를 1cm 두께로 썰어 전자레인지에 3분 익힌 뒤 기름을 두른 팬 위에 고구마와 남은 재료들을 뿌리고 오븐이 7~8분 구우면 끝이다. 집에 방울토마토가 없어 바나나로 대체하였는데 방울토마토로 했으면 더욱 맛있었을 것이다. 쉽게 만들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으니 자꾸만 다른 요리도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기분이 든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 책에 있는 요리 몇 가지만으로도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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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16회 노작문학상 수상작품집
신동옥 외 지음 / 새봄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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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 요즘 특히 듣고 싶은 단어이다. 거짓과 위선으로 꽉 막힌 고구마 같은 현실에서 솔직함이란 단어는 생각만 해도 사이다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그러한 단어를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뉴스는 온통 거짓말쟁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한다.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벌써 9주가 넘도록 촛불을 밝히고 있다. 나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잘못을 해도 일단 모른다고 우기고 어떻게든 책임지지 않으려고 요리조리 변명을 늘어놓는 태도 앞에서, 만약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아이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 것인가.

우리는 진실을 느끼고 싶어 한다. 동시에 모든 것에 대하여 그것이 진실인지 의심을 하게 된다. 과연 어디에서 진실된 것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그 해답이 에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거짓된 마음으로 쓴 시는 결코 상대의 마음을 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시를 읽으며 감동이 온다면, 그것은 시인의 마음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신동옥의 시는 그렇게 나의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에는 노작문학상 수상작인 저수지를 비롯하여 그의 작품이 여러 편 소개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대개 산문적이고 서사적인 경향이 있는 반면, ‘저수지는 함축적이면서 선명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나는 저수지를 한 번 읽고 잘 와 닿지 않아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보았다. 읽을 때마다 이 시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우울함이었다. 기갈, 닫힘, 죽음, 부서짐. 방죽에 구두가 한 짝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자살을 암시 하는 듯하다. 다시 한 번 읽었을 때는 개운함을 느꼈다. 우울한 정서를 걷어내고 나니 앙상한 뼈이지만 그 골격의 구조가 멋이 있다. 간결한 표현이 강렬한 메시지를 준다. 고뇌하는 인간이 떠오르면서 온몸의 뼈란 뼈는 / 죄 부서져 / 불로 돌아가고 바람에 흩어져라에서 그 고뇌가 파괴되는 느낌이 들었다. 파괴된 고뇌는 눈보라 치듯 휘돌다가 / 피리 소리를 내며 빨려든다에서 분쇄되고 소멸되어 사라진다. 결국 저수지안에는 이렇듯 우울함과 개운함이 얽혀 있으며 우리네 사는 세상이 이러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모릅니다는 매우 간결한 단어이지만 별로 무엇을 담고 있지는 않다. 모른다는 태도가 주는 뻔뻔함만 느낄 뿐이다. 그러나 이 모른다는 말로부터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기 위해 몸부림 치는 과정에서 나오는 그 한 단어 한 단어는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거기에는 치열함이 있고, 관심이 있고, 열정이 있고, 진실이 있다. 언젠가 지금 우리가 겪는 이 현실이 끝내는 아름다운 한 편의 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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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셰프 청소년을 위한 진짜 진학, 진로, 직업 멘토링 2
MODU 매거진 편집부.이정호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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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먹방이 대세인 시대가 됐다. TV를 보다보면 요리가 주제나 소재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흔하게 마주하게 된다. 예전에는 요리법을 일방적으로 순서대로 전달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소수 있었다면, 이제는 요리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다양한 응용 버전을 전수해주는 쪽으로까지 진화됐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는 셰프테이너 오세득이 들려주는 진짜 셰프의 세계를 담은 것이 바로 <리얼 셰프>란 책이다.

 

이 책은 청소년의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월간 진로 잡지 <MODU>매거진이 만든 책이다. 셰프의 세계에 대해 전방위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어 셰프를 꿈꾸는 청소년들이라면 정독해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한식에 관심이 있어 요리학원에서 한식조리사 과정을 수강한 적이 있다. 각 가정에서 엄마들이 해주는 따스한 밥을 먹을땐 이게 뚝딱하면 나오는줄 알지만, 한식과정을 수강해보니 한식이란게 생각보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다.(물론 시험용 요리를 배워 재료들의 길이까지 맞추며 해야해서 더 까다롭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요리란 것이 위험한 불, 칼 같은 것들을 쓰는 것이라 정신무장도 돼 있어야 하고 다양한 요리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머리도 좋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셰득 셰프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을 때 다양한 식재료들을 접하고 다양한 요리구상들을 해봤다고 했는데, 아직 한식만 접해본 나로서는 좋은 자극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서양식이 크게는 이탈리아식, 프랑스식으로 나눠진다는데 각각의 대표 요리들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간의 삶은 잘 먹고 잘 살기위한 과정이 아닌가. 요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평범한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셰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셰득 셰프는 조리사들의 작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음식을 먹을 때 같이 먹지 못하고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생각해보면 음식을 먹는 것은 쉽지만 음식을 만드는 것은 많은 수고를 요한다. 식당에 가서 돈을 내고 요리를 먹을 때는 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밥때를 미리 당기고 손님들이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때는 가장 바쁘게 일하는 것이었다. 휴가철이나 공휴일 등 남들이 쉴 때도 그들은 쉬지 못한다. 그런 수고들을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요리를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리학원에 다니며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요리를 해야하는지까지 세세히 배우진 못했다.(물론 짧은 시간에 여러 요리를 배웠기에 애초 기대가 불가능한 부분이긴 하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요리에 관심이 있고 진로를 이쪽으로 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꼼꼼히 읽고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리 트렌드나 학교 진학정보, 각종 자격증 정보, 심지어 요리관련 영화까지 실려있어 내용이 꽤 풍부하고 알차다. 이번 주말에는 이 책에 추천돼 있는 영화를 볼까 생각 중이다. 요리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요리에 관한 지식수준만 살짝 올려도 삶이 참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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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익 엣지 실전모의고사 LC + RC 신토익 엣지 시리즈
박영수 지음 / PUB.365(삼육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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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한창 토익시험을 많이 본 때가 있다. 보통은 리스닝이 리딩보다 점수가 후하게 나오는데 나의 경우는 리스닝 점수가 좋지 못했다. 리스닝 점수를 어떻게하면 높게 받을 수 있을지 고생을 좀 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 토익시험을 다시 칠 기회가 있어서 공부하려 보니 이번엔 '신토익'이 나왔단다. 과거 어렵게 올려놨던 점수는 이미 유효기간이 다 지나있었고 '신토익'이라는 신유형이 나왔다고 한다. 리스닝, 리딩 모두 더 어렵게 출제된다는 소식에 살짝 겁이 났다.


사실 토익시험을 울며 겨자먹기로 보는 수험생들, 취업준비생들이 많다. 토익이 영어실력을 정확히 측정해준다고 믿지는 않는다. 접수비도 비싸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이 이러니 최대한 짧고 굵게 시험공부를 끝낼 수밖에 없다. 서점에 가보니 수많은 토익 모의고사 책들이 많았다. 토익시험시 모의고사 문제집을 고를땐 고민이 많이 된다. 가격 기준으로 살 것인지, 적중률 기준으로 살 것인지, 몇회나 들어있는지 등등 다양한 기준으로 책을 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면 장점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중엔 리딩과 리스닝을 분리해 모의고사책을 엮거나 문법, 단어 중심으로 먼저 세세히 공부하길 추천하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리딩, 리스닝 3세트씩 모아놓은 모의고사 책이다. 시험현장에서 문제를 푸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리스닝 후 바로 리딩문제를 풀어 연속선상에서 1회 시험을 풀어볼 수 있는 것. 글자 포인트도 커서 실제 시험과 비슷한 환경에서 볼 수 있다. 테스트1,2,3을 찾을 때 빨간색으로 구역표시가 돼 있는데 이것도 좋은 것 같다. 눈에 확 띄기 때문.


이 문제집엔 문제와 해설이 같이 실려 있어서 이것도 장점인 것 같다. 물론 해설이 따로있는 책을 사서 문제를 세세히 분석하면 더 깊이있는 공부가 될 것이긴 하나, 시간이 없는 수험생들의 경우, 대강의 해설이라도 돼있는 책이 편하다. 해설이 잘 돼 있어도 다 읽어볼 시간도 없고 어차피 토익은 스피드 연습이 중요한 시험이다. 앉은 자리에서 실전처럼 문제를 풀어보고 바로 해설을 보고 답과 이유를 확인해볼 수 있는 것. 정답도 파트별로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토익입문자들이나 오래간만에 다시 토익시험을 치는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보는데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토익시험 전에 마무리로 3세트를 풀어보기에도 좋은 구성 같다.


신토익으로 바뀌면서 리스닝은 좀 더 어려워졌고 리딩도 지문이 좀 길어진 것 같다. 리스닝의 경우 등장인물도 좀 많아지고 다양한 국적의 언어들이 섞여있어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병행해야 잘들릴 것이라 생각된다. 리딩은 개인적으로 문법보다 단어와 속독이 더 중요해진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문법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공부하는 것보다 얼마나 단어를 정확하게, 많이 아는지, 얼마나 빠르게 지문을 읽을 수 있는지가 관건인 듯 하다. 시간이 금인 시대에 살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해설 다운받고 책 바꿔서 문제 풀고 하는 시간을 줄여서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토익은 2년이면 유효기간이 끝나는 시험, 일정기준 이상이면 그만인 시험이다. 토익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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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 자본주의, 마르크스가 보낸 편지 비행청소년 12
강신준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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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일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 사이에 헬조선이란 용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회에 대해 비관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지만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 부정적 묘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마르크스가 보낸 편지>는 헬조선을 진단한 책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학에 기대 진단을 받듯이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면 경제학에 기대 해답을 얻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떠오른다. ‘아 맞다! 우리에겐 경제학이 있지이런 생각이 들면서 경제학에서 뭘 배웠었는지 떠올려봤지만 사실 뚜렷하게 떠오르는 건 없었다. 어쩌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학은 자본주의 틀 안에서만 존재하는 경제학일지 모른다. 합리적 경제인만 가득한 세상 말이다. 그러니 딱히 문제도 해답도 떠오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최순실 사태 때 기업 총수들의 청문회를 보며 허탈한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부가 도대체 어디서 유래하는 것인지, 공정한 게임이 아닌 불공정한 시스템 하에서 부를 채웠다면 정말 허탈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자가 지적했듯이 헬조선의 경제는 그들에게 별 문제가 없는 경제로 인식될 수도 있다. 빈부격차가 고착화돼도 부자들에게는 크게 문제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부의 크기가 커지니 반길지도 모르겠다. 반면 노동자들의 입장에서는 빈부격차 심화는 큰 문제가 된다. 안 그래도 헬조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면 생존을 위협당할 수도 있다. 노동자 입장에서 헬조선의 경제는 빨리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위기의 경제인 것이다.

 

빈자와 부자가 인식하는 한국경제는 이렇듯 대척점에 있다. 부자는 청년실업 문제, 환경문제, 저성장 문제 등 산적한 경제문제에 별로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이익을 내는데 방해가 된다는 관점에서는 신경쓰겠지만.) 하지만 노동자들의 입장에서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전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본다. 갈수록 전세계가 고립주의로 가고 있다. 이민자들을 받지 않고 필사적으로 국내 일자리를 지키려 한다. 이것은 필사적으로 자기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다. 부가 소수의 사람에게 집중하다보니 다수는 몸부림을 쳐야 살 수 있게 되는 것. 이게 바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탄생과 흐름, 위기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자본주의 체제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이 요즘 많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런 정도로만, 변곡점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느낌 정도로만 세계경제를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아주 분석적으로 다가올 현상들의 이면을 잘 짚어주고 있었다. 특히 교환경제를 넘어 노동시간을 통한 돈벌이 구조가 고착화돼 자본가들의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진단을 들으니 뭔가 많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는 것도 사실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해서이다. 기성세대들이야 야근하는 것을 대의를 위한 당연한 일로 생각해 희생했지만 기본적 생계문제가 해결된 시대 속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여가시간은 생산성 향상, 행복을 위한 금쪽같은 시간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기업은 개인에게 끊임없이 여가시간을 줄여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데 투자하길 기대한다는 것. 그렇게 빼앗은 여가시간은 자본가의 부를 채우는데 희생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해 보니 뭔가 크게 잘못된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들이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일을 하는 것은 언젠가 스펙을 쌓아 좋은데 취업을 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희망고문으로 삼아 많은 기업들이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제일 좋은 사회는 공동체 모두 행복해지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소수만 행복하고 다수가 불행한 사회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대다수 청장년들이 취업이 안돼 힘들어하는 체제가 지속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최근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내가 공부한 경제학은 반쪽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 경제인들을 바탕으로 한 경제사회와 그 속 원리들을 배우는게 의미없는 작업이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어떻게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란 것. 가장 우선적으로 할 것은 왜 우리가 저녁도 없는 삶을 살며 일해도 점점 가난해지는가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라 본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해질 수 있다.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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