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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보다 쪼끔 더 법니다 - 돈이 붙는 여자의 돈 센스
시부이 마호 지음, 동소현 옮김 / 넥스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센스가 있는 사람은 여러모로 살기가 편하다. 어느 모임에 참여했다고 가정하자. 그 안에서 센스 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산다. 그러니 그 모임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다. 반면 센스가 없는 사람들은 기껏 좋은 일을 해놓고도 욕을 먹는다. 센스란 그런게 아닐까 싶다.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있으면 삶이 윤택해지는 것.
돈 센스라고 하면 어떤 내용이 떠오르는가. 돈 센스가 있는 사람은 돈 버는 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만 같다. 맞다. 돈 센스가 있어야 돈을 버는데 큰 문제가 없다. 요즘 수많은 사람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에서는 그걸 '씨앗 모으는 행위'로 표현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씨앗을 모으는데 혈안이 돼 있다. 씨앗 수를 많이 확보해야 마음이 든든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목적과 수단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사는 것과 같다. 돈을 벌고자 한다면 씨앗수 늘리는데만 관심을 갖지 않고 그 씨앗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게 바로 돈 센스를 기르는 과정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열심히는 사는데 일이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스펙 늘리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일은 잘 안 풀려 방황하던 저자가 친히 자신의 돈센스 만들어가는 법을 공개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사실 가장 공감이 갔던 이야기는 씨앗 이야기였다. 씨앗을 자신의 스펙이나 자산, 자원이라고 생각해보면 누구나 씨앗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씨앗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적은 수의 씨앗이라도 다 틔워서 꽃을 피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씨앗 수는 많지만 소수만 꽃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돈센스가 있다고 자부할 수 있으려면 그 씨앗을 틔우는 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읽는 내내 몰입도 높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은행원인 남편이 친히 스승이 돼서 저자인 아내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쓰여있고 저자의 속마음으로 나온 이야기들도 우리 누구나 생각할 법한 이야기들이 많아 공감이 갔다. 세상에는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가능만 하다면 돈센스를 하루라도 빨리 길러서 돈을 벌어놓고 여유롭게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국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한 차원 높은 삶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경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조직이나 사회구조에 대해서도 알아 세상을 넓게 볼 줄 알아야 함을 느끼게 됐다. 경영자형 인재가 돼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누구나 자신의 삶의 경영자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좀 더 진지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