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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매터링 코칭 - 미국 교육계가 권하는 신개념 양육, 매터링의 비밀
제니퍼 월리스 지음, 조경실 옮김 / 웨일북 / 2024년 8월
평점 :
극한 경쟁 시대에 극한 경쟁에 내몰린 것은 어른들만의 일은 아니다. 아이들의 경우에도 아이들이 이루는 작은 사회 속에서 극한 경쟁에 내몰려 있다. 그래서 기대치는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진 시대에 객관적으로는 과거의 아이들보다 더 높은 성취를 이뤘더라도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그런 환경에 놓여 있다. 경쟁사회 속에서 비교 대상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외부 타인이 되고 그런 대상을 의식하며 산다면 끝없는 경쟁에 매몰돼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우울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현상들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매터링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매터링이란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뜻한다고 한다. 매터링이란 개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자존감이 중요한 시대에 매터링이란 개념의 뜻을 알고 보니 정말 아이들에게 중요한 개념이란 생각이 들었다. 외부 환경을 적이나 경쟁상대로만 느끼면 굉장히 고립감이 심해지면서 우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은 조건 없이 존재만으로도 귀중한 존재이며 친구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고 넓게 볼 줄 아는 지혜가 있다면 세상을 사는데 정신적으로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요즘 아이들의 경쟁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아이들의 고충이 이해됐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 성적, 과외활동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에도 자신을 올려놓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대상으로 삼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어른들의 경우에도 소셜 미디어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의 경우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 타인의 가장 좋은 모습 일부만 보고 그것을 전체로 생각해 자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아무 조건 없이도 아이가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도록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아이에게 조건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아이는 아이 자체로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한데 뭔가를 성취했을 때만 좋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또한 그 외에 아이가 경쟁문화 속에서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성공도 기뻐해줄 수 있으려면 자기의 눈을 자기가 아니라 공동체로 돌려 '공동체' 안에 자신이 있고 공동체의 성장이 곧 나에게도 좋은 것이라는 큰 눈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개인주의가 극에 달해 자신의 직접 이익 말고는 관심도 행동도 이끌어내기 어려운 시대에 극한 경쟁 대신 사람들을 품어주고 협력정신을 끌어주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은 행위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중요시했던 '우리'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고 지금 시점에 무엇을 돌아보고 가치있게 생각해야 하는지 사유해 본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